파리 대신 빌뉴스
동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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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0일 PM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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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리는 못 가봤고, 유럽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촬영차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갔었습니다.

각각 3~4 도시를 돌아다녔는데,

그중에서도 일행들 모두 입을 모아 빌뉴스를 가장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꼽았습니다. 저 역시도요.


관광 관련한 사전 정보가 부족한 출장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유명한 유럽 도시들에 비해 특별한 관광 포인트가 좋았던 것 같진 않은데,

고풍스러움과 모던함이, 자연과 인간의 것들이 적절하게 섞여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보기 좋아서 였던 것 같습니다.


촬영하다보니 조심해도 튀어나오는 모양새일테고, 코로나 와중인데도

빌뉴스 사람들이 유독 친절하고 따뜻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아. 그리고 물가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서울보다 조금 싼듯합니다.


개인적으론 매우 매우 신나는 기억도 있는데,

제가 유럽에서 성당에 가는 걸 좋아해서,

촬영 중간 점심시간에 시간을 할애해서 잠깐 근처에 있던 저 성당에 구경하러 갔었습니다.

문을 열었는데, 낮고 굵은 목소리의 신부님이 찬송을 하고 계셨고

이윽고 작은 규모의 신도 성가대가 이어받아서 노래를 시작했고, 

성당 가득 목소리들이 울려퍼지고 스테인드 글라스로 빛이 흘렀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밑에 금붙이 장식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많이도 모았구나'하는 마음도 들었...)


온 마음이 따뜻진 채로 근처에서 다시 촬영을 이어나갔고

마침 찍는 장면에서 '아 아까 그 성당의 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드는 찰나에

댕. 댕. 댕. 하고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정시라서 울린 거겠지만, 뭐 영화의 신이 잠깐 왔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후반에서 넣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성당에서 노랫소리도 종소리도 녹음해두긴 했지만 결국 찐을 사용했습니다.)


굳이 굳이, 딱 빌뉴스만 찍어서 가시기엔 아쉬우시겠지만

인근 국가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면 한번 2~3일 여유를 갖고 머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니가 국빈으로 가서 싸돌아댕긴 명품샵도 가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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