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emongole (112.♡.33.238)
2025년 8월 14일 AM 10:53 · 수정됨(12:24)
4년전 큰 수술을 하고 삶에서 술이 없어졌습니다.
술을 끊은 게 아니라 오래 안 먹다 보니 술이 사라졌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크래프트 비어, 싱글몰트 위스키 그리고 전통주까지 주지육림에 빠져 살았는데요.
지금은 술 생각도 안 나고 술자리에 가도 감흥이 없습니다. 다 아는 맛이라 ㅎ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실은 좋은 점 뿐입니다.
밤은 이제 밤입니다. 해가 지면 자고 머리가 베개에 닿으면 바로 잡니다.
과식을 안 하게 됩니다. 살도 안 쪄요. 맥주는 물로 된 빵이잖아요. 술 먹으면 식욕이 동하기도 하구요. 원래 술 먹을 때 안주 안 먹지만 안주 음식은 이제 잘 못 먹겠어요. 간도 세고 양도 많고 가격도 비싸고 등등.
식성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안 먹던 음식을 이제 잘 먹어요. 술의 자극을 대체하는 '매운' 음식을 잘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술친구는 친구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족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어디 가서 늦게 올 일도 없고 걱정할 일도 하지 않고 기타등등. 실은 술을 안 먹는 가장 큰 이유이자 유일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게 평화롭고 무료함을 즐기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가까운 집안 어른이 비슷한 이유로 술 안 드시니 그렇게 편안하게 보이더라구요. 아마 다른 가족과 친구들이 절 봐도 같이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한때 애주가로 소문난 사람의 수줍은 고백이었습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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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직뮤직
25.08.14 · 39.♡.2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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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ngolemongole
→ 매직뮤직 작성자
25.08.14 · 112.♡.33.238
생각해보면 술이 친구였습니다. 술친구는 그냥 하는 말이고. 그분들도 술이 친구였겠죠. 두 사람이 술자리에서 만나면 술친구는 셋인 셈이죠. -
행행글이
25.08.14 · 118.♡.2.76
맞아요. 뭔가 무료하지만 충만함을 느낍니다. 사실 가족들이 안심하는게 더 좋습니다. -
Mmongolemongole
→ 행글이 작성자
25.08.14 · 112.♡.33.238
맞아요. 무료하지만 충만합니다. 저도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는 게 가장 크네요. -
Ddh22
25.08.14 · 118.♡.5.168
응원합니다. 저도 이제 독주는 안녕! 하려구요 -
Mmongolemongole
→ dh22 작성자
25.08.14 · 112.♡.33.238
이제 독주는 달리기 할 때만 해야겠습니다 -
은은비령
25.08.14 · 175.♡.75.77
즐겨하는 뭔가를 끊는다는게 참 어려운데 대단하십니다.
자칭 애주가입니다만... 한달에 맥주 2캔 정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 -
Mmongolemongole
→ 은비령 작성자
25.08.14 · 112.♡.33.238
저는 제가 끊은 게 아니라 스르르 끊어진 거니까요 ^^ -
솜솜다리
25.08.14 · 220.♡.212.217
제가 아는분은 암걸리고서 술담배 끊었는데요 지금은 완치되고 건강한사람들보다 더 건강합니다 -
Mmongolemongole
→ 솜다리 작성자
25.08.14 · 112.♡.33.238
담배는 각성제 술은 이완제 ... 같이 하면 뇌가 그렇게 힘들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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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10년이 넘었습니다.
술 끊으면 같이 술만 먹던 친구는 친구가 아님이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