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115.♡.133.48)
2024년 4월 30일 PM 04:37
어제 후일담을 읽어보니까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지혜로운 정치인인지 잘 알겠다. 지도자 동지와 의례적 덕담과 인사 끝난 후 기자들이 회담장에서 나가려 하자,
그들을 멈추게 한 후 양해를 구하곤 15분간 준비한 서면을 다 읽었다는 거 아닌가. 반드시 전해야 할 메시지를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끝까지 읽었다는 거 아닌가. 이른바 '빼박'이란 거 아닌가.
이후 깜깜이 시간에 윤석열 혼자서 다 떠든들 그게 무슨 대수인가. 합의문 없는 회담이란 건 그냥 차 마시면서 알콜성 수다쟁이의 침튀기는 잡썰 시전을 참아주었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대표는 15분간 이미 자기 '정치'를 다 끝낸 것이다.
IMF 위기 때 우리 국민은 '세계적' 정치인 김대중을 선택해서 그의 리더십과 함께 참혹한 시절을 견뎌 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어쩌면 그보다 더 혹독한 위기 국면에서 하필이면 천하의 모지리를 선택하는 바보짓을 하였다. 경험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생각의 무능은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말했다. 우리 지도자 동지께서 뜬금없이 "이제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시는 바람에 천하의 비웃음을 벌어들이고 있는 마당에, 지금보다 더 괴상한 그의 '정치'가 시작될까 싶어 지느러미가 뻣뻣해진다.
어제 다 보았다시피 진짜 '정치'는 누가 하고 있는가. 아직 우리에게 '덜 망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국민이 민주진영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이고, 그 전선의 맨앞에 이재명이라는 유능한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큰 정치인의 굳센 어깨가 느껴진다.
나는 여전히 조국을 사랑하고 추미애를 의지하는 사람이지만, 이 난세에 이재명마저 없었으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침부터 '명비어천가'를 막 부르면 나도 언젠가 연태고량주 한 도꾸리 얻어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핫핫해진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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