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잡썰] 구한말 의병과 미국인 선교사의 묘한(?) 커넥션
FV4030

Lv.1 FV4030 (210.♡.27.130)

2025년 8월 14일 PM 01:36 · 수정됨(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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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의 일입니다. 전라남도의 모 미국인 선교사가 엽총을 폭도에 강탈당했다고 하는데, 돈은 다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병과 이 선교사랑 뭔가 커넥션이 있었다고 보지만, 뭐 빼앗긴 걸로 하자는 걸로 사건은 종결된 거 같네요.

1907년 대한제국군 해산 후 의병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는데, 그래도 총기 부족 문제는 심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많은 경우가 선교사)과 이런 식의 거래(?)를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나 봅니다.

아래는 그 사건에 대한 사료입니다(주한일본공사관기록·통감부문서 < 한국 근대 사료 DB​).

사진은 그 변요한 선교사입니다. 본명은 John Fairman Preston Sr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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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선교사 변요한의 上件에 관한 진술 내용 보고 件]
高秘發第五三號
全羅南道 光州에 거주하는 기독교 선교사 변요한은 이달 19일 光州警察署에 출두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교회당 소속 의사 윌슨은 이달 초순 자신과 자기 자식과 함께 長城郡 南三面 교회당에 출장하여 자기 부자가 돌아온 뒤 윌슨은 동 교회당에 체재하고 있었으나 이달 5일 오후 8시경 폭도 2~3명이 윌슨의 거실에 잠입하여 소지한 엽총을 보고 그 가격을 물은 뒤 이것을 판매할 것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결국 그 총기와 탄약 70발을 빼앗고 대금 27圓을 방안에 던져놓고 달아났습니다. 당시 그 총의 대가를 묻자 윌슨은 미국에서 50圓으로 사들인 것이라고 대답했으므로 폭도들은 이달 10일 밤 교회당 소속교사 金道仁을 부근 산속으로 불러내어 그 총 대금의 잔금으로 23圓을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이곳 경찰서에서는 이 소문을 듣고 변요한과 동거하는 선교사 오크먼에게 본건의 사실 유무를 묻자, 자기는 그런 사실을 들은 적은 있으나 관계한 일이 아니므로 직접 관계자에게 묻기를 바란다고 하며 명백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변요한은 후환이 두렵다는 구실로 1~2일간 이를 은폐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고할 때에도 경찰에서는 어떻게 이 사실을 들었느냐고 반문한 것처럼 전후의 거동을 비추어 봐도 폭도를 동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총기는 폭도에게 약탈된 것이 아니라 선교사가 매각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진위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위를 보고합니다.
隆熙二年十二月二十八日


댓글 (7)

  •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 Lv.1

    25.08.14 · 183.♡.123.226

    재밌는 기사네요. 생각해 볼 점이 많은 단편입니다.
  • FV4030

    FV4030 Lv.1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08.14 · 210.♡.27.130

    항일운동사도 아직도 팔게 많고, 그냥 과거 역사 자체가 파고들게 많네요. ㅎㅎ
  • 아사 Lv.1 → FV4030

    25.08.14 · 118.♡.110.74

    이게 성공적으로 활동한 단체들은 기록이 없어서 이거 찾는 것도 일 이라죠.
  • S

    serious Lv.1

    25.08.14 · 210.♡.41.89

    선금에 잔금까지 치뤘네요 ㅎ
  • FV4030

    FV4030 Lv.1 → serious 작성자

    25.08.14 · 210.♡.27.130

    의적(?)이시죠 ㅎㅎ
  • swift

    swift Lv.1 → serious

    25.08.14 · 59.♡.216.65

    그 와중에 계산 정확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떳떳하신 분들...
  • 호그와트머글

    호그와트머글 Lv.1

    25.08.14 · 218.♡.5.253

    운반비는 안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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