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언덕 (119.♡.197.2)
2025년 8월 16일 AM 09:49 · 수정됨(14:27)
평화로운 주말이니께 뻘글 하나 올려봅니다.
저는 고양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을 최측근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냥 공포증이 아니에요.
저 멀리 보이면 그 방향으로는 절대 못갑니다.
미리 캐치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대략 10미터 안에서 발견하게 되면 엄청난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얼어버립니다.
길 한복판에서 소리지르고 옆에서 저는 진정시키고 있으면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쳐다보죠.
그러므로 이 분과 산책을 나설 때는 캣세이프웨이로만 다녀야 하며,
먼저 발견하여 경고를 줄 때에도 결코 놀래키면 안됩니다.
"저기!" 라고 소리치면 지레 놀라서 모든 덤터기를 제가 뒤집어쓰게 됩니다.
문제는 고양이가 너무 너무 너무 많다는거에요.
얼마 전엔 어느 건물에 현관에서 자지러지니, 주인이 나와 이 건물에는 고양이가 총 12마리라길래 그 길로 도망쳤죠.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니 뭐라 할 수도 없고, 제가 보기에도 무해한 존재인데,
하도 학습이 되니, 이제는 저 혼자 다닐 때도 고양이를 보면 괜히 놀래고 그닥 기분이 안좋습니다.
그래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나름 훈련을 많이 한 끝에
100 여 미터 떨어진 고양이라든지, 드라마에 나오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잠시 고개를 돌리는 정도의 대처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대견해 합니다.
나중에 호호할머니가 되면 좀 더 나아지겠지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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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niranggre
25.08.16 · 58.♡.182.133
저는 모든 동물이 대상인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 바
바람의언덕
→ Aniranggre 작성자
25.08.16 · 119.♡.197.2
헉! 상상이 안됩니다 -
TTyphoon7
25.08.16 · 118.♡.66.239
전 예전 동료중에 개에 대해 그런 공포를 갖는 분이 있었습니다. 조그만 강아지도 돌아서 가더군요. - 바
바람의언덕
→ Typhoon7 작성자
25.08.16 · 119.♡.197.2
우리 딸래미가 그래요. 강아지만 보면 거의 길 밖으로 나갈 지경이에요. 스크리밍은 안하니 다행인데, 나중에 공포증으로 확대될까봐 걱정이 좀 됩니다. -
꽁꽁밤이
25.08.16 · 110.♡.193.165
저도 동물 포비아가 있어서 공감합니다. 아내분처럼 심한 것은 아니고 제 옆으로 오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접촉하는 것이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사람에게 잘 다가오지 않는 고양이보다 개가 더 문제가 되지요.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 놀러가는 경우ㅠ 곤란하죠.
심리 상담도 받아보고 했는데, 저는 '학습된 공포' 쪽이어서(엄마가 동물을 무서워했어요) 자꾸 연습을 해야 나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증세가 심하시면 상담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요즘 반려동물이 더더 많아지는 추세라 포비아를 안고 살아가기가 매우 불편해요.
저 같은 경우는 상담 외에도, (포비아와 상관없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한 다음부터 많이 좋아진 면이 있어요.
몸이 건강해지면서 매사 자신감이 생기는지 덜 무섭더라고요. 요즘에는 공포감이 예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 바
바람의언덕
→ 꽁밤이 작성자
25.08.16 · 119.♡.197.2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인이 힘들겠지만, 함께 사는 동거인도 쉽지 않거든요. 고양이는 절대 먼저 다가오지도 공격하지도 않는다고 말해줘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항상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해요. 딱 한 번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졸졸 따라오는 고양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거의 50미터를 울부짖으며 도망쳤습니다. ㅠㅠ 극복을 위해서는 이렇게는 살 수 없겠다는 본인의 자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
민민이어쳐
25.08.16 · 211.♡.204.7
헉.. 저희어머니가 그러십니다ㅠ 살고계시던 아파트단지에 고양이가많아 다른 아파트로 이사까지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유별나시다 생각했는데.. 어머니에게 죄송해지네요ㅠ - 바
바람의언덕
→ 민이어쳐 작성자
25.08.16 · 119.♡.197.2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고양이 많은 동네는 정말 힘들어요.. 차 들어오고 나갈 때 주차장에 고양이 있다고 전화 온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
쌍쌍둥이파파
25.08.16 · 211.♡.94.30
와...제 아내가 그렇습니다.
장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거 같은데,
그 정도가 정말 심해요.
그나마 아이 낳고는 본인도 많이 노력해서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래봐야 Tv 화면속 고양이를 쳐다 볼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기겁하고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정도가 조금 약해진거?
이런 노력끝에 딸 아이한테는 공포증이 생기진 않은거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일상 생활에서 불편한게 여간 많은게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길냥이들과 무분별한 캣맘들 덕분에 어딜가도 고양이에 치일 정도라 정말 불편해요.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라고 하더라도 고양이가 있으면 절대 안가고, 가까운 장소도 차 타고 다니려고 하는 등등...
특히 아파트 주차장이 힘듭니다. 곧 추워지면 단지내 길냥이들이 주차장에
자주 출몰할텐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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