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자 (222.♡.32.74)
2025년 8월 16일 PM 11:02 · 수정됨(08. 17. 12:27)
이번 광복80년 전야제 대한이 살았다!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대구에 거주중이라 이것 저것 다 따져보다가 그냥 고생을 몰아서 하기로 하고 24시간 일정으로 달렸습니다.
05시 - 기상, 짐정리 하기

전날 미리 싸 놓을까 했는데, 그냥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군장(?)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충 예상하며 짐을 준비했습니다.
보조배터리 2만 1개, 5천 2개, 썬크림, 금연약, 리스테린, 빨래봉투, 다모앙수건1개, 티셔츠1장, 양말1켤레, 신분증포함 지갑, 판초우의, 우산, 선풍기
비오고 딱 땀에 쩔었을때 해결 가능한 최소한의 물건만 챙겼습니다. 다시 보니 집회 나갈때 챙겨 가는거랑 비슷하네요.
짐정리 끝나고 조용 조용 집 청소 좀 하고, 씻었습니다.
08시 -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 타기

대구는 날씨가 엄청 좋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경기는 폭우가 지속중이라, 살짝 쫄리긴 했습니다. 비 맞으면서 줄서는거 너무 힘들거 같았습니다.
11시 22분 - 영등포역 하차

사실 저는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7-8년정도 일했습니다. 서울역이 아니라 영등포역에 하차하는게 낫다는 걸 갑자기 생각해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국회의사당역으로 지하철 타고 이동했습니다.
12시 즈으음 -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방문

국회의사당역에 내리니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더군요. 꽤 오랫동안 이 근처에서 일했지만, 이것도 꽤 오래 전이라 신기했습니다. 많이 안바뀐게 더 신기하긴 했습니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처음 가봤는데, 엘베로 5층 올라가자 마자 우측에 미수령 당원증이 잔뜩 있더군요. 후딱 찾아서 수령했다고 싸인 남기고,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일단 아아랑 샌드위치 하나 먹으면서, 지금 줄을 서서 보훈봉을 노릴까 생각을 좀 했습니다.
12시 30분 - 줄서기

원래는 동향만 살피려고 갔는데, 의외로 앞쪽이라 보훈봉을 노릴만했습니다. 그런데, 기다릴 자신이 없더군요.
하지만, 갑자기 제 뒤에 또 줄을 서기 시작하는 겁니다. 진행 요원이 4열 종대 부탁해서, 아무 생각없이 자동으로 줄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바로 뒤 좋은 분께서 의자를 주시면서 앉아서 기다리라고 해서... 결국 바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간헐적으로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다들 집회를 너무 많이 경험하셔서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우산을 조심하게 펴고 접고 하시더라구요.
16시 50분 - 입장 대기

17시 바로 입장 시작한다고, 검표소(?)와 유도선 앞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때 저는 느꼈습니다. 아싸 보훈봉.
17시 - 입장 및 자리 잡기

검표를 하는데, 휴대폰을 건내서 예약 내역을 일일이 타이핑하고 신분증과 대조를 하더라구요. 이 작업이 느려서 입장 고생하신분 많으셨던거 같습니다. 이건 앞으로 좀 고쳐야겠더라구요.
보훈봉을 받고 무대 가까이 가보니까 무대가 T자 였습니다. T자 무대는 가수가 앞으로 안나오면 무대가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있어 조금 고민하다가, 다듀와 싸이는 앞으로 무조건 나오겠지 해서 그냥 앞쪽에 앉았습니다.

화장실 갔다오면서 한 컷! 중간에 너무 배고파서 6시20분쯤 국회 밖에 나갔더니... 스벅 2곳, 편의점 2곳 가까운곳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국회 외벽에 프로젝터 디스토션 맞추는 작업하는 거 신기 해서 찍었습니다.
국민의례와 국회의장 및 여러 명의 축사등을 이때 진행 하더군요. 앞자리는 스크린이 없어서 소리만 들었습니다 ㅠㅠ 외벽에 안쏴주더라구요.
오후 8시 15분 - 공연 시작

외벽에 본격적으로 영상을 쏴주더라구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알리, 매드클라운 노래 후, "대한이 살았다!"를 듀엣으로 불러주는데 눈물 찔끔 나더라구요.

이번 공연에서 또 정말 신기했던게, 드론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다들 소리지르면서 봤네요. 대부악..

본격적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제 오른쪽 뒤에 앉은 누님께서 서영교 의원을 능가하는 성량을 가지셨더라구요. 와 공연장에 쩌렁 쩌렁 울리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10cm 나왔을때, 너무 기억에 남네요. 주위 여성분들이 "아니 왜 저렇게 잘생긴건데?" 하면서 마지막에 "가지마아아악!"
다듀 나왔을때 "고백" 부를때는 많은 사람이 따라 불렀는데, "Smoke" 부터는 좀 신곡이라 그런지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거미는 다들 앵콜을 불렀고, 강산에 형님 나오셨는데 옆에 어린 친구들이 잘 모르다가 신기하게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알더라구요.
그리고 열심히 말달렸고, 김형석 작곡가님 피아노 연주 잘 듣고, 메이트리라는 아카펠라 그룹이 kpop 데몬 헌터스 노래 해주던데, 요건 아주 쪼끔 아쉬웠습니다.
비비즈는 이쁘고, 폴킴은 잘생겼고, 싸이도 잘생겼습니다. 싸이가 휴대폰 다 넣고 뛰라고 해서 열심히 뛰어서 온 몸을 불살랐습니다.
오후 10시 50분 - 고속터미널로 이동 하기 및 대구로 출발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일하면서 나름 터득한 것이... 사람 많을 때는 절대로 국회의사당역에 들어가지 않는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의도역까지 뛰어 갔습니다. 역시 같이 뛰는 분 계시더군요. 덕분에 고속터미널까지 쾌적하게 지하철타고 이동했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세수만 하고 티셔츠와 양말을 보관중인 걸로 바꿔 입고 0시 30분에 버스를 탔습니다.
오전 04시 - 대구 도착 및 집 도착 및 식사
약 30분 일찍 대구에 도착해서 택시 타고 집에 도착하니 딱 4시였습니다.

스벅에서 먹은 샌드위치가 마지막 식사여서 너무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이고 치즈로 영양을 보강했습니다.
다모앙 글 좀 읽다가, 샤워하고

보훈봉 한번 사진 찍어주고..
오전 05시 - 취침
이상으로 광복80년 전야제 대한이 살았다! 24시간 여행기였습니다.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글을 못 남겼네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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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고래
25.08.16 · 17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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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취미생활자
→ 솔고래 작성자
25.08.16 · 222.♡.32.74
지금 생각해보니 이거 큰거 같습니다. 금연 안하고 있었으면 절대 못했을거 같네요. -
Ggeonex
25.08.16 · 211.♡.8.214
너무 재밌게 잘 읽으면서도 부럽습니다. ㅜㅜ -
취취미생활자
→ geonex 작성자
25.08.16 · 222.♡.32.74
정말 즐거운 24시간이었습니다. 딱 여파도 24시간 가더라구요. 어제 하루종일 굴러다녔네요. -
달달과바람
25.08.16 · 222.♡.51.214
우왕 보훈봉이네요. ~ ^^ -
취취미생활자
→ 달과바람 작성자
25.08.16 · 222.♡.32.74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
채채게바라
25.08.16 · 222.♡.248.227
보훈봉 많이 부럽습니다. -
취취미생활자
→ 채게바라 작성자
25.08.16 · 222.♡.32.74
집회에서 쓸 일은 없을거 같고.. 가보로 간직할 예정입니다. -
채채게바라
→ 취미생활자
25.08.16 · 222.♡.248.227
다~~ 쓸일이 생깁니다. ㅎㅎ -
아아기고양이
25.08.16 · 223.♡.55.77
입장이 왜 그리 오래 걸렸나했더니 그 많은 인원을 그렇게 입장 시키다가 공연 시간이 얼마 안 남으니 포기하고 예매 내역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그냥 입장 시켜줬던 거군요.
한 시간 반 기다려서 문 앞에 거의 다 갔을 때 새롭게 그냥 합류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입장 대기는 아주 엉망이어서 예매 성공한 게 과연 잘한 일인가 생각하기도 했는데(대기중에 다들 투덜대고들 계시고 어린이들도 별도 배려가 없는 걸 보고 화가 나서요.) 웬걸요, 영화 독립군 홍보 영상이랑 보면서 의자에 앉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좋아지더니 공연 보면서 힐링했어요. 드론이 정말 제일 멋졌고 계엄때 그 난리통이었던 국회에서 광복의 기쁨만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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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리뷰 좋습니다 금연하시니
버..버티고 보신거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