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1 (58.♡.71.151)
2025년 8월 17일 PM 01:19 · 수정됨(18:39)
어제 저녁 족발만찬 글을 썼었는데요..
댓글에서 족발 만원이 너무 푸짐하다시길래 부평시장 족발집 얘기를 써볼까 싶네요.
제 직장이 인천 부평이어서 부평시장을 둘러보며 다닌지 2n년...
그곳 메인스트림엔 전통의 족발강호 ㅈㅁ족발이 있었습니다. 복스럽게 생긴, 더불어 걸걸한 말투의 여사장님이 장사를 하시는데 물론 그 중심가 말고 다른 구역에도 족발집은 있지만 이집처럼 크지도 않고 그닥 장사가 잘되지도 않는거 같아 보이고.. 이 족발집의 가격은 제일 저렴한게 1.5만원~1.7만원, 2~3만원 정도는 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워낙 장사가 잘 되는 집이니까.. 그집서 간간히 사다 먹었었죠.
그러다 몇년전 시장통의 1미터 남짓되는 작은 골목만 사이에 두고 그 바로 옆에 만원족발이 들어옵니다. 상호도 만원족발! 내건 슬로건은 족발 3인분에 만원.
하루 세번 족발 나오는 시간을 크게 써붙이고 장사를 하는데 족발 나오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손님들 줄을 세우는데 환장하게도 기존의 ㅈㅁ족발 방향으로 줄을 서서 골목까지 돌아서서 쭈주욱~~~
저도 초기 인기에 힘입어 한번 사먹어 봤는데 3인분은 오버고 쌈싸서 먹으면 넉넉히 2인분은 되는 양 만족스럽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신명나게 장사해서 분위기도 좋고..
수월하게 장사하시던 기존 강호는 환장할 노릇이겠죠. 옆집은 줄을 서는데 자기집은 파리 날려야 하는 지경이니..
하지만 그런 기울어진 운동장은 길게 가지 않았어요.
ㅈㅁ족발에서도 만원 상품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양이라면 저는 다시 ㅈㅁ족발로!!
가서 보니 이미 사장님 호객행위부터 분노에 가득차 있습니다.
"족발이라고 다 같은 족발이 아니다. 저런건 제대로 된 족발이라 할 수 없다. (눈앞에 썰던 족발을 들이밀며)이거이거 이래야지" 목적어가 없는 수없는 험담을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전투적인 랩을 텐션 높게 쏘십니다.
정확한 칼질에, 귀에 딱딱 꽂히는 딕션은 명백한 옆집 험담을 쉬지 않고 하시다가.. 결제시 카드를 내는 손길에 멈칫.. "만원은 현금 주는거야..." 이번엔 제가 멈칫 하는 사이 따님이 "아이 엄마는 또 왜그러셔.. 손님 불편하게! 카드 주세요.. 엄마가 농담이셔요!~~~" 급수습을 하고..
한번 그런일을 겪긴 했지만 뭐 이후 같은 불편함을 주진 않으시고.
만원족발집은 불족발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여 고가(그래봐야 만몇천원) 제품도 만들고
ㅈㅁ족발은 머릿고기, 청양고추 머릿고기무침, 편육 (얼마전엔 순대도 보이더니 어젠 또 없더군요), 족발과 먹음 환장하게 맛있을거 같은 파김치 등 제품 다변화에 힘쓰고 있더군요.
아슬아슬한 공존을 하며 사장님도 평안을 찾아가시는지, 아님 상권이 더 좋아져서 장사가 더 잘되는건지, 그도 아님 사장님 연세도 제법 되셔서 더이상 소리지를 힘이 없으신지.. 평화롭습니다.
저는 오늘 저녁도 그럼 남은 족발로 또 만찬을..ㅎㅎㅎㅎㅎ
돼지는 전자렌지에 돌리면 냄새나고 맛이 없어요.. 5시쯤 되면 실온에 꺼내두었다가 먹어야겠습니다 ㅎㅎㅎㅎ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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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직뮤직
25.08.17 · 115.♡.176.173
줄이 너무 길어서 사기 힘들어요. -
여여름숲
→ 매직뮤직 작성자
25.08.17 · 58.♡.71.151
어? 부평분이세요?
이젠 줄 안서던데요.
최근 1년 제가 살땐 줄 서 본적 없어요. -
매매직뮤직
→ 여름숲
25.08.17 · 115.♡.176.173
벌써 1년이 됐나요. 초기에 줄서다 포기한 기억이 있네요. -
Kkita
25.08.17 · 119.♡.237.81
경쟁은 좋은거네요. -
여여름숲
→ kita 작성자
25.08.17 · 58.♡.71.151
그쵸 소비자에게요 ㅎㅎ - 떡
떡갈나무
25.08.17 · 1.♡.2.244
저 정도면 둘 다 잘 될겁니다. -
여여름숲
→ 떡갈나무 작성자
25.08.17 · 58.♡.71.151
전통시장 수십년 짬빠가 괜히 나온게 아니니 기존족발집이 뭔 수를 내도 낸다 싶었죠 ㅎㅎ - 더
더쿠르르르릉
25.08.17 · 211.♡.204.254
전 ㅁㅇ족발만 알고 있어서 거기만 가는데 ㅈㅁ족발은 처음 알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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