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승객 (183.♡.232.82)
2025년 8월 17일 PM 05:34 · 수정됨(18:33)

오늘(8월 17일) 아침에 ULSAN 선수가 EWC 철권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작년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는데요, 철권판에서는 참 여러모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던 2025년이었습니다.

철권 7 이후 10년 만에 차기작을 출시한 철권 8은 출시하자마자 출중한 그래픽은 완전히 파묻히고
네트워크 플레이 환경과 밸런스가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다른 외부적 요인없이 순수하게 자신들이 만들어낸 게임성의 문제로 압도적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철권에 관심이 없는 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넘어가고,
철권8 부터는 후임자에게 권한을 넘기려했던 하라다는 머레이, 이케다의 엉망진창 운영에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 철권8의 운영에 관여하게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uJRXnu66c
이런 와중에 철권 게임 대회는 EVO와 TWT라는 두 메이저 대회가 명예를 양분하고 있었는데요

EVO는 다양한 대전격투게임의 대회가 다 같이 열리는 올림픽같은 대회라면

TWT 는 철권의 제작사 반다이남코가 주최하는 공식 대회라는 명예가 있던 대회였습니다.
EVO 는 우승상금이 $12,000 (1700만원) 정도고
TWT 최종전 우승상금이 $100,000 (1억 4천만원) 정도였죠.

근데 뜬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EWC(eSports World Cup)이라는 종합 게임 대회를 열면서 여기에 철권도 종목에 포함이 되었는데 2024년 기준 1등 상금이 무려 $300,000 (4억 2천만원) 이었습니다.
(원래는 GAMERS8 이라는 대회였는데 상금을 키우며 이름도 더 거창하게 월드컵으로 바꿨죠)
문제는 철권7 후반부터 갑자기 등장한 파키스탄 선수들에게 이 철권판이 장악당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파키스탄보다는 한 수 아래가 되어버린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한국만큼 선수층이 두껍진 않지만 대회를 하면 1등은 파키스탄 선수가 가져가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저 30만 달러의 상금도 파키가 가져가는 걸 보겠구나 싶었는데...
치열한 대회 끝에 결승에서 파키스탄의 강자 ATIF 를 상대로 한국 선수 ULSAN이 5:0으로 압살하는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저때까지도 철권의 게임 밸런스가 안 좋다는 평가가 여전했고, 그 중에 드라그노프라는 강캐로 우승하긴 했지만, 상대인 ATIF도 드라그노프로 상대한 탓에 게임 밸런스에 대한 이슈는 비교적 적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에도 EWC가 다시 열리고 철권도 종목으로 채택됩니다.
이 과정에서 철권 종목 선정이 매우 늦어져서 EWC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기도 했죠.
2025년 EWC에서는 1등 상금이 다소 줄어 $250,000 (3억 5천만원) 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대회와 다른 급의 상금이 걸린 탓에 철권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된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우승자인 ULSAN은
올해 대회에서 자주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국내 대회인 STL 에서도 겨우겨우 파이널에 진출한 뒤 금방 탈락해버린데다,
주캐였던 드라그노프는 거듭된 너프 패치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 때문에 다른 캐릭터를 찾아봤지만 손에 맞는 캐릭터를 찾지 못했습니다.
철권8 자체는 여러차례의 긴급패치를 거치며 나름 밸런스는 어느 정도 맞아가고 있던 상황이라
캐릭터 성능에 기대서 우승했던 2024년과는 상황이 달라서 울산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져 있었죠.
거기에 EWC 대회 중 전체 선수들 중 나름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KKOKKOMA 선수에게 패배해 탈락 위기까지 맞게 됩니다.
KKOKOMA 선수에게 진 다음에 만난 선수가 현재 TWT 랭킹 1위 중인 파키스탄의 아슬란 선수였기 때문이죠.

이번 EWC 2025 철권 대회에는 32명의 출전자가 있는데 그 중
한국 15명, 파키스탄 7명, 일본 4명, 그 밖의 나라들 1명씩이라는 이거 한국대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 선수 비중이 높았습니다.
심지어 16강에는 한국 선수가 12명이 진출하며 4명씩 이루어지는 각 조마다 한국인이 3명씩 진출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거기에 16강에선 파키스탄 전원 탈락
8강에선 일본 전원 탈락으로
4강부터는 전원 한국선수가 진출하며
1등부터 4등까지 한국선수가 확정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게 4강을 대회를 본 국제대회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네요.
그런데 그 4강안에 울산 선수가 안착을 하면서 다들 '혹시 2연패?' 하는 생각을 슬슬 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울산 선수가 핀야, CBM, 로하이 선수를 각각 5:1, 5:3, 5:2 로 안정적으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파키스탄의 몰락, 꼬꼬마의 분전, 쿠단스의 복귀, 로하이의 성과, 울산의 연속 우승 등 정말 철권 팬으로서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대회였네요.

울산 선수 EWC 2연패를 축하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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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취발이
25.08.17 · 121.♡.6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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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하철승객
→ 취발이 작성자
25.08.17 · 183.♡.232.82
진짜 조별리그때만해도 에휴 올해 울산 선수는 글렀구나... 했었는데
완전 예상 밖이었습니다. -
MMANCHELIN
25.08.17 · 175.♡.78.20
??? : 네간 선생님 난 기다려요
라는 테켄뮤직이라는 유튜버의 노래가 생각 나는군요 ㅎㅎ
맛동산은 못참죠(?) ㅎㅎㅎㅎ -
둘둘둘아빠
25.08.17 · 183.♡.17.10
우리 무릎님은 떨어지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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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서도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기세를 타더니 2연패라니 진짜 대단합니다.
스스로 증명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