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가 의외로 무시하는 기독교의 본질
코미

Lv.1 코미 (104.♡.68.24)

2025년 8월 19일 AM 10:12 · 수정됨(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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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기서도 보이는 기독교에 대한 오개념이 기독교는 자유의지와 이성을 무시한다는 건데...

그건 하도 사이비 종교인과 속칭 개독이라고 불리는 광신도들이 뇌를 빼고 설쳐서 그런 오해가 쌓인 것입니다.

그냥 목사님이 까라면 까야 하고, 왕이나 독재자처럼 굴고 잘못된 일을 해도 신도는 노예처럼 따르고 옹호만 하는 건 기독교의 본질을 어기는 것입니다.

도리어 기독교에서는 자유의지와 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이유는 그 두가지가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거든요.

로마 말기의 신학자이자 성인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이런 부분을 정립한 이후로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는 이 논리구조를 계승해서 자유의지와 이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가는데 이렇게 쌓이고 정립된 논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인간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 동산에서 추방된 후 고통받고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예외없이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떤 인간도 도덕적 행위를 완벽하게 해낼 수 없으며 자신의 행위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 이성적인 존재이나 죄에 쉽게 물들고 무력한 존재로 파악합니다. 이는 인간은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고 시간과 공간의 구약을 받지 않는 초월자도 아니기에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알지 못할 때도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의도 없이 한 행동으로 죄를 짓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분명 이성과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인간의 이성과 자유의지는 죄에 대하여 무력하다고 봅니다. 즉, 선과 악의 경계점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주어지면 육신은 이성과 자유의지와 무관하게 악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인간은 태어나면서 옳고 그름을 어느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양심은 타고 나지만 죄를 짓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하기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욕망에 따라 죄를 짓는 동시에 양심의 고통을 받습니다. 마치 알콜중독자나 마약중독자들처럼 후회하고 후회하면서 계속하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와 같아요.

이처럼 인간의 자유의지는 무력하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고, 결국엔 죄로 손상된 자유의지를 회복하는 건 타력(하느님의 도움)으로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자유의지는 그저 죄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만 가능하며, 이성으로 죄를 참는 건 그저 믿음이 아닌 뇌의 전두엽 작용으로 버티는 것이므로 마음 속의 죄를 완전히 없애지 못합니다.

그러나 회개로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굳건하게 믿으며, 부지런히 하느님과 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죄가 아닌 행동에 대한 자유의지가 회복되며, 죄의 유혹에 대해서는 하느님을 의지하여 죄를 이기는 것을 선택하는 것과 죄를 선택하는 것의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거기서 인간은 이성을 통해 죄를 이기기가 쉬워지죠.


즉 인간은 이성이 있기에 옳고 그름에 대한 사리분별을 하고 자유의지가 있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인간은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엔 무력한 존재입니다. 이를 회복하는건 인간 자력으론 불가능하기에 하느님의 구원이 필수적이란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이성과 자유의지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구원받는 건 아닙니다. 성경에서 표현된 인간관으론 세상엔 선함을 쫓기보다 악을 행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고, 또한 이들은 완전해 질 수 있는 하느님의 도움을 자유의지로 거부하기에 필연적으로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 사람은 적거든요. 교회의 역할은 이렇게 스스로 파멸하려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므로 필요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집니다.

즉 하느님을 믿는데 이성은 필요없다, 자유의지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인이 있으면 무식하거나 이단입니다. 기독교는 어느 종파던 간에 기본적으로 하느님을 믿되 강요가 아닌 자유의지로서 믿고, 하느님을 믿더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뜻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요약 : 이성과 자유의지는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부터 내려준 것이나, 인간은 악에 물들어 이런 이성과 자유의지를 오용하여 죄를 쌓는다. 그러니 이성으로서 하느님을 알고 자유의지로서 하느님을 믿고 의지함으로서 죄에서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다.

입니다.


예전에 올려봤는데 요즘 극우 개신교도들 하는 짓을 보고 올립니다. 

댓글 (15)

  • 순후추

    순후추 Lv.1

    25.08.19 · 182.♡.187.35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8/comment_3067853603_HWL0B9n4_50ba645290b5b557c543ab9bcf08dc29556a134c.jpeg]
  • 코미

    코미 Lv.1 → 순후추 작성자

    25.08.19 · 211.♡.64.83

    부자 되세요.
  • 범고래

    범고래 Lv.1

    25.08.19 · 211.♡.65.27

    코미님 덕분에 오늘도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심이

    심이 Lv.1

    25.08.19 · 218.♡.158.97

    애초에 성경에 십일조 내라는 구절이 하나고, 돈 보다 중요한 게 사랑이고, 이웃과 교류하고, 신념을 따라 행동하라는 몇 십가지의 구절 따위 싹 무시하고, 그저 십일조가 만고의 진리처럼 떠드는 게 논리고 뭐고 다 때려친 집단이라는 걸 말해줍니다.
  • 쿠키맨

    쿠키맨 Lv.1 → 심이

    25.08.19 · 211.♡.150.68

    중세교회가 그딴식이었죠

    자기들 편한데로 구절 하나만 따와서 선동하면서 권력과 부를 축적했던것 같습니다
  • 영혼없는인형

    영혼없는인형 Lv.1

    25.08.19 · 113.♡.5.125

    제가 만나 본 몇 개신교 쪽 주장은 말씀하진 "로마 말기의 신학자이자 성인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이런 부분을 정립한 이후로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는 이 논리구조를 계승해서 자유의지와 이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가는데 " 를 인정하지 않더군요.
    결국 구교(카톨릭)의 잘못된 인위적인 해석이고 "성경은 무오"하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의지로 역사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더라고요.
  • 밤고개커피

    밤고개커피 Lv.1 → 영혼없는인형

    25.08.19 · 112.♡.197.242

    개신교는 교파별로 다 다른지라..
  • 존슨즈베이비로션

    존슨즈베이비로션 Lv.1 → 영혼없는인형

    25.08.19 · 106.♡.137.8

    우리나라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칼뱅의 장로교, 예정론이야기고, 감리교 같은 웨슬리안은 또 자유의지를 이야기하죠
    사실 둘다 동의하는 부분은 연기분자들이 브라운운동을 하더라도 위로 오르는 것과 연기가 퍼지는 대전제는 자유의지를 뛰어넘는 맥락을 만드는 거라서 ㄷㄷㄷㄷ
    결과론적 예정이냐, 그 안에서의 자유의지냐
    둘다 양립가능한 개념이라 봅니다 ㄷㄷㄷㄷ
  • REZealot

    REZealot Lv.1 → 영혼없는인형

    25.08.19 · 221.♡.175.163

    일부이기는 하지만 개신교에서 생각 외로 자주 보이는 교회사 인식은: '초대 교회의 순수한 기독교와 로마의 탄압 --> 로마의 기독교 국교화 --> 교회의 제도화 및 타락 --> 로마 멸망 및 카톨릭 등장과 부패 --> 성서 중심의 '순수한 교회'로의 회귀를 위한 종교개혁 --> 개신교 등장' 의 단순한 논리입니다. 일부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로마의 교부 철학자들은 플라톤 등 그리스 로마의 고전 철학으로 '순수한' 기독교를 오염시킨 장본인으로 여기더라구요. 이러한 헬레니즘의 토양 위에 성립된 교회가 카톨릭이구요. 이들은 카톨릭과 개신교가 공유하는 삼위일체 같은 중요 교리도 기독교 국교화 이후 로마 제국 시절에 확립되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합니다(극보수 개신교의 반카톨릭 성향도 영향). "성서 무오설" 같은 문자주의 해석은 사실은 19세기에 등장한 개념입니다. ㅎㅎ
  • 간큰남자

    간큰남자 Lv.1 → 영혼없는인형

    25.08.19 · 104.♡.211.26

    그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소위 말하는 "장사"가 잘 안될 것을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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