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59.♡.216.65)
2025년 8월 21일 AM 10:55 · 수정됨(11:03)
몇년 전 학회 때문에 코엑스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듣고 싶은 걸 다 듣고, 간만에 집 나온 김에 뭐할까 하다가
마침 극장에 당시 아주 유명하던 보헤미안 렙소디 영화가 걸려있더라구요.
이거나 보자고 갔는데....
키오스크에서 영화표를 구매하는데, 뭐가 엄청 많습니다.
보헤미안 렙소디 종류만 한 4~5개 정도?
디즈니 에니메이션은 뭐...아이들 위해서 더빙판 / 자막판 나뉘는 건 봤지만,
이건 뭐....어린이 영화도 아닌 것이 막 4종류 정도 있는데,
그나마도 전부 영어로 약자로 써 있고, 심지어 키오스크 작은 화면이니...뭐래는지 보이지도 않고요.
그냥 아무거나 봐도 같은 영화겠지, 설마 이름이 비슷한 짝퉁은 아니겠지.
싶어서 아무거나 눌렀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제 앞뒤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뭔가....평범치 않습니다.
눈에 좀...광기가.....서려 있어요.
게다가 콘서트장도 아닌데, 막 아이템을 휘감고 오십니다...
뭔가 이상하다. 이건 잘못됐다.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될 것 같다 싶었는데,
소심쟁이라 이미 앉았는데, 다시 일어나는 건 도저히 못하겠고요.
그냥 조용히, 나만 다른 걸 남들이 눈치채지만 말아다오...하면서 쭈그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노래가 나오는데, 막 사람들이 따라부릅니다..
"오....인기있는 노래라서 사람들이 따라부르네....근데, 좀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막 사람들이 들썩입니다....
의자가 흔들리고....
"아무리 노래가 신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극장 온지가 몇년만이라 요즘은 문화가 바뀌었나?"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겨울왕국입니다.)
싶었는데,
마지막이 되자 이젠 아예 다 일어나서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 띵까당입니다.....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보헤미안렙소디를 보고 왔는데, 영화가 너무 재밌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막 다 일어나서 춤추더라~
하면서 아가들은 내가 볼 테니, 와이프도 보고 오라고 추천했습니다.
노래 따라 불러야 하니 미리 가사도 좀 외워가면 좋다고 하면서요.....
와이프도 보고 왔는데, 재미는 있었고, 시간 줘서 고마운데,
아무도 노래를 따라하지도, 일어나지도 않더랍니다.
네....제목에 써 있듯이, 저는 실수로 그만 보헤미안 렙소디 "싱어롱" 상영회를 본 겁니다.....
그것도 혼자 앉아서....신나게 노래하는 정상적인 남들 욕하면서....조용히....입도 뻥긋하지 않고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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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aptnSilver
25.08.21 · 211.♡.116.235
그거 몇 천원 더 비쌌을텐데... -
Sswift
→ captnSilver 작성자
25.08.21 · 59.♡.216.65
당시 몇년만에 극장에 온거라 가격에 대한 느낌이 없었어요.
가격은 보이지도 않고, 그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아니 영화한편 보자는데, 왜 이리 복잡해...???
키오스크 못 쓴다는 어르신들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등의 생각만 가득했습니다..ㅠㅠ - 나
나자리
25.08.21 · 114.♡.151.157
고샹하셨습니다. 저는 못견디고 니왔을 것 같습니다 {emo:onion-010.gif:100} -
Sswift
→ 나자리 작성자
25.08.21 · 59.♡.216.65
진짜 중간에 여러번 못견디고 나오고 싶었는데요.....
일단 영화 중간에 돌아다니기가 좀 그랬고,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고 싶기도 했고,
그나마 극장이라 어두워서 남들이 나는 못보겠지...
(노래도 안하고 쭈글이처럼 있는 모습을....)
싶어서 참았습니다....ㅠㅠ
다신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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