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리 (116.♡.110.57)
2025년 8월 25일 PM 03:54 · 수정됨(17:42)
1988년쯤이었나..싶습니다..
저는 77년생이고..아마 이때가..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4학년때쯤이었을겁니다..
당시 가정 상황이 좋지않아서..
아버지와 단 둘이 영도 신선동의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여름 방학때 였던거 같네요..
몸과 마음이 많이 안좋아지신 아버지와..단 둘이 아침을 먹다가..
철없이 구는 아들을 아버지께서 혼내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닌..그게 그리 속상해서..집앞 복도에 잠시 나와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그 옛날 아파트의 복도는..
한낮에도 조명을 켜지않으면 멀리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는데..
제가 있는 반대편 쪽 출구 계단앞에..어떤 낯선 남자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저를 보고는 뭔가 묘한 눈빛을 보내더니..저보고 이리 와 보라고 하더군요..
자기 따라가자고..그러면 맛있는거 먹게 해 준다고..
동네에서 한 번도 들어본적 없는 목소리..본 적 없는 외모..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후다닥 집안으로 도망쳐 들어왔는데..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지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리셨는지..
"왜? 따라가지? 어?" 하며..또 속에 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그 말씀이 속에 없는 말씀이라는건..돌아가신 뒤 한참 뒤에나 알았죠..)
그런데, 같은날 오후에..1층 반장님 아들(저는 형이라고 불렀던)이..
다급하게 저희집 문을 두드리면서 저를 찾았고..
제가 문을 열어서 "행님.. 무슨일인데?" 하고 물어보니..
제 얼굴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다른층으로 막 뛰어올라갔습니다..
반장 아줌마와 동네 다른 아줌마들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날 동네에 돌아다니는 아이 몇명을 데려가려던 사람이 있었다더군요..
작은 봉고차에 애들 태워서 데려 가려던걸..
동네 주민분이 보고 어디가냐고..내리라고 해서..애들 다 내리고..
봉고 타고 온 남자 둘은 도망가고..
그러면서 "그런거 준다꼬 꼬이가 끌리가모..길바닥서 다라이 밀고 동냥하는 다리 빙시 되는기라.."
라며..절대 낯선사람 따라가지 말라던 반장 아주머니 말씀이 기억나네요..
-.심지어 형제복지원에 대한 정체는..제가 서른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는 거..;;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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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글렌모어
25.08.25 · 210.♡.245.99
이와 함께 해외입양기관인 홀트 복지회도 검토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금금도리
→ 글렌모어 작성자
25.08.25 · 116.♡.110.57
불법 아동 해외입양 했던곳인가보군요..;; -
베베베다온
25.08.25 · 61.♡.138.117
글쓴님 진짜 큰일 날 뻔 하셨네요.
저도 아주 어렸을 적에, 아빠친구라면서 어떤 아저씨가 버스타고 같이 아빠에게로 가자면서 데려가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뭘 모르고 쫄래쫄래 따라가는데, 멀리서 친언니가 달려와서 제 손을 낚아채고 데려와서 살았어요. 아빠친구 중에 그런 생김새의 사람은 없었던..... -
금금도리
→ 베베다온 작성자
25.08.25 · 116.♡.110.57
근데 정말 신기한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따라가면 위험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는겁니다.. -
Xxman
25.08.25 · 210.♡.41.89
얼마전 아이유 드라마에 나왔죠. -
금금도리
→ xman 작성자
25.08.25 · 116.♡.110.57
그렇습니다..
애들 꼬여서 데려가는거..;; -
누누리꾼
25.08.25 · 58.♡.61.230
당시엔 인신매매도 흔히 들었죠 -
금금도리
→ 누리꾼 작성자
25.08.25 · 116.♡.110.57
정말 험한 시대였구나..싶네요..;; -
언언더커버
25.08.25 · 211.♡.66.32
진짜 쌍판년도 아니 그전에는 얼마나 야만적인 일들이 많았을지...
끔직합니다. 인신매매 등 지방에서 정말 더한 일들도 있엇을거에요
참고로 어제 심야괴담에서는 어린아이 액받이용으로 지방 부장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서 머슴처럼 대하고
때라고 결국 굿판에서 끔찍한 일을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1950~60년대에 이야기. -
금금도리
→ 언더커버 작성자
25.08.25 · 116.♡.110.57
인면수심..이라는 말이..정말 흔했던 과거가 아닌가..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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