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nbetterlife (220.♡.37.28)
2025년 8월 25일 PM 10:20 · 수정됨(23:20)
"할아버지는 몸 여기저기를 짚어가며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자신의 몸이 얼마나 여위었는지, 기력이 없다 보니 감정도 점점 메말라가는 것 같다고. 텔레비전에서 탤런트들이 아무리 눈물 쥐어짜고 통곡을 해도 아무 느낌이 없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넋두리가 아니었다. 인간의 몸이 아흔을 넘기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할아버지는 가르쳐주고 싶어하시는 듯했다. 투병일기는 나날이 저물어가는 당신의 삶을 끝까지 성찰하겠다는 의지일 거였다.
나는 세상에 친구가 하나도 없다. 모두 죽어서.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그 말이 참 슬펐다. 늙음은 나를 나 자신과 나의 세계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힘의 작용인지 모른다. 나는 앞으로 나 자신과 나의 세계로부터 얼마만큼 멀어지게 될까."
<무탈한 하루 | 강건모 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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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을 멀어지게 하는게 육신의 쇠함 뿐만이 아니라
무엇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질때..
세상을 살 의지를 유지하기 힘들어 질 것 같아요.
가족도 없고 홀로 남게되면 더욱 그럴 것 같네요.
골목길 주택가를 걷다보면 한여름 뜨거운 낮에도 집 앞에 의자를 놓고 나와서 홀로 앉아계신 노인 분들을 간혹 보거든요.
혹시 세상과의 작은 끈이라도 연결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하게 됩니다.
육신이 젊어도 마음이 쇠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네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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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일두유
25.08.25 · 219.♡.171.27
저도 모험을 언제까지 떠날수 있을까요 ㅠ -
Ddiynbetterlife
→ 매일두유 작성자
25.08.25 · 220.♡.37.28
유시민 작가님은 남의 도움 없이 최대한 스스로 갯바위 위에 서서 낚시할 체력을 유지하는게 소망이라고 하셨거든요.
본문의 할아버지도 젋어서는 대단한 사업가셨더라고요. 아무것도 없는 빈손에서 일궈낸..
그리고 혼자서 거동할 수 있는 체력을 잃은지 오래되셔서 이제 메마른 감정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고 매일 투병일기를 성실하게 기록하는 걸로 삶의 의지를 유지하고 계신데요. 하루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대변을 보시는 거고, 그 시각과 상태를 정확하게 기록하면서요.
누구한테는 용변보는 일이 뭐 대수인가 기록까지 할 일인가 싶지만, 할아버지에게는 나를 나답게 하는 정신과 감정을 유지하려는 의지의 기록이더라고요. -
JJava
→ 매일두유
25.08.25 · 116.♡.70.94
체력이 감당하는 날까지요.
제가 깃발을 드는 이유중 하나가 운동입니다. ㅋㅋ -
이이만큼괜찮다❤
25.08.25 · 115.♡.126.69
저는 요즘 인간의 장수가 정말 축복일까...?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더 자주 들어요.... -
Ddiynbetterlife
→ 이만큼괜찮다❤ 작성자
25.08.25 · 220.♡.37.28
저는 뉴스만 봐도 눈물이 왈칵 나오는데요 아직은요.
저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의 끈을 유지할 수 있을까 .. 생각하게 됩니다. -
시시커먼사각
25.08.25 · 49.♡.218.16
올해 집에 머문만큼 요양재활병원에 있으면서 느낀 것인데...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더군요. ㅠ -
Ddiynbetterlife
→ 시커먼사각 작성자
25.08.25 · 220.♡.37.28
개인에게 혼자서 알아서 노력하라고만 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사람을 사람답게 세상과 연결해 주는 기본적인 안전망이 촘촘하게 만들어져야 겠습니다.
전에 동네 슈퍼가 그런 작은 안전망 역할을 하는 사업 사례도 있었거든요.
<5만원 덕분에 '살아' 있습니다 : 생필품 소상공인이 위기의 지역민을 돕는 레이더망 되다>
https://damoang.net/free/3468927
노인 분들을 정기적으로 들여다보기라도 하는 역할을
한정된 공무원 인력에만 맡길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 역할을 맡아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습니다. -
JJava
25.08.25 · 116.♡.70.94
저분은 친구가 먼저 죽어서 없군요.
저는 애초에 없는데 말이죠. ㅋㅋ -
Ddiynbetterlife
→ Java 작성자
25.08.25 · 220.♡.37.28
{emo:damoang-emo-066.webp:120} 다모앙에서 이렇게 생각과 의견과 공감을 나누면 친구죠 ㅎㅎ -
상상추엄마
→ Java
25.08.25 · 118.♡.43.76
온라인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우리 앙님들은 모두 정신적인 동지이자 친구 아닐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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