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호센터 제끼라웃 하시겠다던 어머니

Lv.1 엘사 (220.♡.10.120)

2025년 9월 2일 AM 09:44 · 수정됨(13:38)

조회 1,409 공감 0

아침에 혼자 사시는 집에 찾아가

밥 차려드리고 났더니

오늘은 하루 째고 혼자서 돌자 동네한바퀴

하시겠다고 선언하시더군요.

저 사는 집 근처로 이사오신지 18일째인데

주간보호센터 다니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시고 다녀오면 이 사람 흉 저 사람 흉

보는데 여념이 없으셨거든요.


오늘은 말릴 수 없겠다 하고 예감하고

기사님 여기 당도하기 전 전화하시라고

하니 영문을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니 핸펀에 쌓인 최근 통화목록 뒤져서

연결시켜드려서 통화하고 원장한테도 문자넣고

났는데 계속 부정적인 얘기들 남 원망들에 질식해버릴거 같아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더니 그게 노여우셨나 보더라구요.


결국 그래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나와 출근해

자차를 타고 오다가 그래도 부모라고 측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양반한테 내가 너무했다 싶어 전화해서

사과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시더만요.

하루 날잡아 동네 탐방하면서 길 좀 익히겠다고 하시더군요.


초기에서 중기로 이행중인 치매지만 다행히 거동도 가능하고

몸은 튼튼하신데다

신호등 기다리고 그러는 거나 차 피하는 것 위험감지하는 정도의

인지능력은 가능하셔서 그러라고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오래 사는게 때때로 축복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간절히 들었네요.


저렇게 자기가 부정적인 감정 노여움에 침식되어 가고

자기 상태를 인지못해 분노에 이글지글 타오르면서 자기를 잡아먹어 가는게

자식한테 결국은 어깨위의 짐 되는걸 모르니

그러시는 거겠죠?



댓글 (13)

  • 아침소리 Lv.1

    25.09.02 · 211.♡.103.115

    읽으면서 저희 장모님 2~3년 전 상태 떠올라서 슬프네요..
    아마 아직은 핸폰은 가지고 다니실거 같은데 한번이라도 깜빡 하시면 keyco 라는거 검토해보세요.
    다행히? 장모님은 보행기가 필수여서 보행기에 묶어놔서 길 잃으셔도 걱정 없었습니다.
    반드시 신으시는 신발, 보행기 이런거 있으면 이런 추적 장치 좋습니다.
  • 꼬man

    꼬man Lv.1

    25.09.02 · 208.♡.161.14

    울엄니도 혼자 사시고 경도 인지 장애가 있으셔서 주간보호센터 등록해 드렸는데 낯선 곳에서 모르는 노인네들하고 어울려야 하니 너무 싫다고 울기까지 하셨는데요..
    거기를 꼭 다니셔야 우리가 나라에서 지원받는게 좀 있다 그런식으로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했는데 그럼 알았다 하시면서 다니시더군요.. 근데 다니시다 보니 사람들도 사귀고 지금은 재미있다고 다니십니다.
    병원에서도 집에 있으면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고 매일 사람을 만나는게 아주 중요하다고 했는데, 주간보호센터 다니시다 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시더군요. 특히 우울증 증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약을 안 드셔도 될 정도로 호전되셨습니다.
  • 소금쥬스

    소금쥬스 Lv.1

    25.09.02 · 118.♡.226.139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
    노인 관련 자격증이 있고 계속 관련업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가시려고 하고 적응도 못해서 힘들어 하시는거 잘압니다..
    그런데 재미에 정 붙이면 센터에서 오는 미니 버스 기다리십니다..
  • 어라연

    어라연 Lv.1

    25.09.02 · 39.♡.28.204

    제 요즘 상황과 비슷해서 너무 공감갑니다..

    저도 이주전부터 요양보호사분이 오시네요..
  • 핫산V4

    핫산V4 Lv.1

    25.09.02 · 222.♡.78.168

    음.. 주간보호 센타 핫산입니다
    그게 참 전형적인 치매 증상중 하나 입니다.
    어머님이 그렇게 하는 것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서로가 더 힘들어집니다. 한귀로 듣고 바로 흘러보내는 연습을 하셔야 됩니다....
    치매가 심해질수록 판단과 생각은 줄어들고
    감정만 남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하더라구요
    치매 증상이 심해지면서 남을 흉보거나, 불같은 성격을 하시는 분은
    그런 기질이 있었음에도
    아프기 전까지는 의지와 이성으로 꾹꾹 눌러온 대단한 사람이라구요
    이제는 몸이 아프니 그게 안되는 것이고....

    추가적으로는 치매 환자의 경우 타인과 대화가 없어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를 꽤 많이 봤습니다.
    만약 어머님이 혼자서도 경로당이든, 주변 이웃들이든 대화가 많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방문요양이든, 주간보호든
    가능한 다니는 것을 권유 해보는게 좋을겁니다.
  • 마음13 Lv.1

    25.09.02 · 59.♡.4.46

    애쓰셨네요. 치매가 치료되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 엘사 Lv.1 작성자

    25.09.02 · 220.♡.10.120

    다들 좋은 말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생각필수

    생각필수 Lv.1

    25.09.02 · 112.♡.6.165

    주간 보호 센터가 이름부터 좀 바꾸면 좋겠어요.
    문화센터나 어울림센터 처럼 주도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하는데
    그냥도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이런데 오나 싶은데 이름마저 가둬둔다는 느낌처럼 보호...

    정책은 디테일이 중요한 데 이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어렵다

    참어렵다 Lv.1

    25.09.02 · 116.♡.178.38

    저하고 비슷한 상황이네요
    자존감이 넘 강해서 평생을 혼자 5남매
    잘 키우셨는데
    그 자존감때문에 경로당도 주간매센터도
    어디도 안가십니다
    사람들과 대화가 안된다고 나가기
    싫다네요 ㅎ
  • 엘사 Lv.1 → 참어렵다 작성자

    25.09.02 · 220.♡.10.120

    대표로 댓글달자면 그 어르신 맘을 대략은 알겠네요. 나의 초라해지는 모습을 남한테 보이기 싫으신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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