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뇌경색 9년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보면서

Lv.1 엘사 (220.♡.10.120)

2025년 9월 3일 PM 03:28 · 수정됨(17:10)

조회 2,201 공감 0

2012년 뇌경색이 발병한 후

몇번의 고비를 넘기고 2013년 8월부터 요양병원에

모셨었는데

그 당시 재활치료가 빡센 병원에 1년간 모셨었지만

본인이 이제 재활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걸 인지하셔서

재활강도가 덜한 병원으로 옮겨서

8년을 더 사셨는데요.


그 와중에 들던 생각이

저런 분은 무조건 전문가(요양보호사 간병인 의사 간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생활을 할수밖에 없겠더라구요.


초반 2년은 추석 한정 병원도움으로 

집에 오셨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가족이 돌보니 아버지가 상당히 불편해하시고

집에서 저 말고 다 여자라 제가 돌봐드렸으나

대소변을 치울때 아무래도 제 손길이 서투르다보니 

결국 두번 오시고 그냥 명절에 병원에 있겠다 하시더라구요.


저는 아버지 옆에서 신경이 날카로와져 잠이 잘 안왔었구요.


결론은 집에서 치매든 뇌경색이든 뭐든 돌보기 힘드니

일단 병원에 모시는게 맞겠다 싶더군요.

간병이라는게 비전문가 가족이 하면

환자 본인이 불편해져서 그냥 전문가 도움 받아야 겠더라구요.

물론 그 비용 부담이 어려운 계층들도 있어서 다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앞으로 치매 중기로 넘어가는 어머니도

사람을 못알아보는 단계가 오면 그땐 관련 시설에 보내드리려구요.




댓글 (12)

  • sunSHINE

    sunSHINE Lv.1

    25.09.03 · 223.♡.202.111

    나이가 드니 저희 부부 건강도 그렇지만 부모님 건강이 늘 걱정됩니다.
  • 엘사 Lv.1 → sunSHINE 작성자

    25.09.03 · 220.♡.10.120

    부모님이 건강하게 여생 보내시는게 자녀한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 케이건

    케이건 Lv.1

    25.09.03 · 168.♡.154.37

    치매가 오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요양원에 모시는게 불효하는거 같다.. 라는 생각을 어릴 때는 했었습니다마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치매로 거동을 아예 못하실 때..
    한번만 더 불효니 뭐니 그딴 소리 하는 인간들 죽빵을 날려버릴라.. 소리가 바로 나오더군요
    치매 환자 한명을 집에서 모시는건 한두사람의 완전한 희생이 필요해요. 개인 생활이 전혀 없습니다
    거동이 안되는 뇌경색 환자도 비슷하겠죠

    온 가족의 평화와 환자를 위해서도 요양원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 엘사 Lv.1 → 케이건 작성자

    25.09.03 · 220.♡.10.120

    그럼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꼬매버려야죠 ㅎㅎ
  • heltant79

    heltant79 Lv.1

    25.09.03 · 61.♡.152.133

    제가 9년전 뇌경색 오고 지금까지 약 먹고 있는 사람인데,
    환자분 돌봐드릴 전문가는 진짜 잘 고르세요.

    입원했을 때 앞 병상에 똑같은 뇌경색 환자분이 오셨는데,
    경비실 숙직 서시다 새벽에 뇌경색이 와서 병원 오셨을 때는 많이 늦은 뒤더라고요.

    아들은 있다고 한 거 같은데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못봤고, 간병인이 계속 붙어있었는데,
    이 간병인 분이 환자분에게 진짜 무례하게 대하셨어요. 반말은 기본에 본인 스트레스를 다 환자분에게 푸시더군요.
    대개 "더럽게 무겁네. 돌아눕는 것도 못해 ㅉㅉ" 수준의 타박을 하루종일 하는데 제가 다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날 밤에 병실에 무슨 짐승 우는 소리 같은 게 들려서 일어났는데,
    알고 보니까 그 환자분이 혼잣말로 푸념을 널어놓는 소리였어요.
    반신마비로 발음이 잘 안 나오니까 짐승 소리처럼 들린 거죠.
    잘 들어보니까 낮에 타박받은 것에 대해 푸념하고 계시더군요. 내가 어쩌다 저런 여자한테 저런 소리나 듣게 됐나 하고요.

    저는 병원에 제 발로 걸어갈 정도로 상태가 좋은 뇌경색이었는데,
    그걸 듣고 있으니까 나도 늦었으면 저렇게 됐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 환자분이 너무 안쓰럽고 위로의 말이라도 해드리고 싶었는데,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제가 어줍잖게 위로하면 더 슬퍼하실 거 같아서 가만 있었네요.

    그때 나중에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는 정말 잘 골라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엘사 Lv.1 → heltant79 작성자

    25.09.03 · 220.♡.10.120

    소중하고 진솔한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참고할께요.
  • Bigwrigglewriggle

    Bigwrigglewriggle Lv.1

    25.09.03 · 106.♡.68.105

    긴 병에는 효자가 없다고 하죠. 치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간병의 어려움을 당사자와 가족이 아니면 감히 얼마나 헤아릴 수 있나 싶기도 하네요.
  • 소금쥬스

    소금쥬스 Lv.1

    25.09.03 · 118.♡.226.139

    뇌졸중 36년째 집에 계신 아버지와 생활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의식이 좀 가물 가물 하신데(몸은 말 안해도.. 나이 90이십니다)
    하시는 말씀이
    나는 절대 요양원은 안간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어머니 나이 70에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시고
    저도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자격증 따서 케어해 드리고 있습니다...
  • monarch

    monarch Lv.1 → 소금쥬스

    25.09.03 · 211.♡.141.121

    자격증을 따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저도 아버지를 요양병원에서 7년 모시고 보내드렸는데 생각을 못해봤네요
  • 소금쥬스

    소금쥬스 Lv.1 → monarch

    25.09.03 · 118.♡.226.139

    재가 요양보호사 오는거 별로 안좋아 하십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목욕이나 배변 이런거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하십니다..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엄마한테는 남편이시고
    저한테는 아버지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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