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10대들의 극우화에 대한 생각
heltant79

Lv.1 heltant79 (61.♡.152.133)

2025년 9월 3일 PM 05:19 · 수정됨(21:12)

조회 2,200 공감 0



https://www.youtube.com/watch?v=nTTsOgUXAfQ


초등 교사를 20년 가까이 하고 계신 분이 타 커뮤에 올린 글인데 생각할 점이 보여서 올려봤습니다.


제 경험도 덧붙이면, 여름에 아내가 친구 모임 갔을 때 친구분 아이를 봐준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학교에서 정치 얘기를 많이 한다며 말을 꺼내더군요.

수업 시간에 이번 내란 가지고 토론도 많이 했고 아이들 관심도 많다고 해서 저희 아이 학교와는 다르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노무현 대통령도 안다면서 훌륭한 분이라고 하다가,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내린 부엉이 바위"를 밈처럼 반복하는 겁니다.

이 친구가 자기 아버지는 민주당 지지잔데 계엄 찬성하는 할머니랑 새벽 2시까지 싸우고 왔다며, 할머니를 이해 못하겠다고도 하고, 부정선거 말도 안되는 걸 믿는다고도 하고, 아이 정치관이 잘 자리잡았구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엉이 바위를 반복하니까 너무 황당한 겁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고 앉아서 물어봤습니다. 부엉이바위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요.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내린 바위라고 하더군요.

뛰어내려서 어떻게 되신 줄 아냐, 돌아가셨다. 만약에 내 가족의 죽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놀려대듯이 반복해서 말하면 아저씨는 정말 화날 거 같다고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 식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냥 아이들이 아이돌 노래 부르듯 쉬는 시간에 외쳐대서 자기도 따라했답니다.

물론 너희 나이 때 다른 친구들이 하는 밈을 따라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한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받는다면 그건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일베/펨코 세대로 불리는 20대 후반~30대 후반과 얘기할 때만 해도 그런 혐오/비하 표현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고, 부엉이바위 운운하는 인간들은 그냥 일베충으로 생각해도 됐거든요.

그런데 10대를 상대할 때는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반감을 가지도록 혼내거나 반대로 방치하기보다는, 그냥 그게 나쁜 일이라는 건 꾸준히 머릿속에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 진짜 바라는데, 이제는 우리 나라에도 혐오 표현 금지 법안이 생길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누구를" 비하해서가 아니라, 누구든 "비하"하는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명제가 법으로 구현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댓글 (12)

  • 심이

    심이 Lv.1

    25.09.03 · 218.♡.158.97

    모든 문제는 어른이죠.
    일베, 펨코는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돈 벌자고 이상항 영상이나 만드는 것들도 싹다 처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 사막여우

    사막여우 Lv.1

    25.09.03 · 223.♡.193.130

    공동체(지역공동체, 혈연공동체)가 사라지니
    기본적인 예의가 체화될 공간이 사라졌죠.

    자녀가 한둘뿐인 귀하게 자란 세대라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예의'를 가르치기 어렵죠.
  • 춘천안양사람

    춘천안양사람 Lv.1

    25.09.03 · 218.♡.179.202

    같은 2030男으로서
    진짜 이 세대는 그냥 최악입니다(.....
  • 다크메시아

    다크메시아 Lv.1

    25.09.03 · 211.♡.138.253

    남을 모욕하거나 고인을 모욕하면 감옥에 가거나 금융치료를 받는다는걸 확실히 보여주지 않아서 그럽니다.

    고소당하고 벌금물고 그래야 비로소 깨닫게 되죠.

    노무현재단은 법무법인을 빨리 설립해서 문제를 일단락지어야 합니다.
  • D다

    D다 Lv.1

    25.09.03 · 210.♡.198.17

    이런 시각도 있네요.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생각하면 무슨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친구들이 쓰면 따라서 썼었던 것 같아요.
    비하의 코드를 전파하는 원인을 제거하는게 가장 좋을 듯 한데...
    역시 일베, 디시에 강력한 제제를 가했어야...

    추가로 저 어렸을 때 1234, 오징어, 개뼈다귀, 돈까스, 짬뽕야구, 콘티찐빵 같은거 하면서 놀았었는데요...그때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화가 시작 되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여럿이서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했었으니깐요. 이런걸 하면 상대방이 싫어한다...이런거 그때부터 체감했었던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은 어떤걸 하면서 사회화를 겪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 Superstar

    Superstar Lv.1

    25.09.03 · 103.♡.150.195

    촉법소년 폐지 이야기 나오는 것의 연장선이라 생각합니다. 애들이니 몰라서 그래가 아닌 알 거 다 아는 성인으로 취급해서 인생은 실전이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려줘야합니다.
  • 쓴물단거 Lv.1

    25.09.03 · 118.♡.246.124

    그냥 책임질 상황을 배우기도 전에 커버린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또래집단에서 잘 지내는 건 기본적으로 자기가 책임질 영역이었거든요. 요새는 또래집단에서 지내는 것도 어른의 입김이 너무 들어가죠.
  • fsszfeaja

    fsszfeaja Lv.1

    25.09.03 · 218.♡.105.241

    정말 맞는분석같습니다.. 아직도 20대 남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사람들 정신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에 이동형도 극우화된 20대 남자들이 예전 문재인 찍었던아이들이라고다시되돌리려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고 그들이 원하는요구를 잘들어줘야한다식으로 말하던데 저는 그의견에 반대합니다.. 그냥 고립되야 정신차린다고 봅니다
  • heltant79

    heltant79 Lv.1 → fsszfeaja 작성자

    25.09.03 · 211.♡.23.111

    그게 가장 웃기는 인식이죠.
    그들은 민주진영이나 민주주의를 지지해서 박근혜 탄핵에 앞장선게 아니었어요.
    그냥 나락 간 사람을 같이 밟은 것 뿐이었어요.

    그걸 구분 못하고 그들도 문재인 찍었다고 하는 인간이 바로 적폐입니다.
  • 침묵의미래

    침묵의미래 Lv.1 → heltant79

    25.09.03 · 220.♡.238.80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9/comment_3697143376_0nfJq9u8_b2faf6ed12a8ddcb53d41412e1a159cd31029655.jpg]
    저도 그 분석이 맞다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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