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디렉터 (118.♡.40.106)
2025년 9월 4일 AM 12:13 · 수정됨(08:02)
어떤 노인이 물티슈로 소지품을 닦고 있던 젊은 여성분에게 다가가 물티슈가 더 있느냐, 빌려줄 수 있느냐 하더군요.
여기까지는 뭐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여성분께서 본인이 쓰고 있는 게 마지막이라 더 이상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알았다 하고 가면 될 것을, 그 노인은 잠깐 어디를 갔다 오더니(자리를 치우려 했는지 버려진 커피? 등을 들고 와선 바닥에 부은 후) 악담을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오늘 고맙단 말을 몇 번을 들었는 줄 아냐, 그 정도 친절도 못 베푸냐, 망할 X, 내가 경로 잔치(?)를 열 번도 넘게 한 사람이다 등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 번이면 뭐 이해를 하겠는데, 그 여성 분(과 그 분을 돕기 위해 노인에게 한 마디 한 다른 분까지도)이 버스를 타고 자리를 떠날 때까지 분을 못 삭히며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소리를 질러서 참 불편했습니다. 강남/수서/장지 쪽 가는 버스 타고 가던데, 노년에 그런 동네 살 정도면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왜 그럴까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론 제 소시민적 태도를 반성하게 됩니다. 바로 제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만하라고 말릴 수 있었음에도 원한에 의한 범죄 사건이 잦아 그런지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만약 이 글이 닿는다면 두 분께 곤경에 빠졌음에도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기도, 더불어 살아가기도 바쁜 이 세상에, 왜 그리 별 것도 아닌 걸로 미워하고 싸우는지, 사흘 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괜히 씁쓸하게 마무리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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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JLee1120
25.09.04 · 58.♡.14.247
전두엽문제 있는 노인들은 무시가 답인데. 덩치큰 젊은남자한테도 그 노인네가 악다구니썼을까 생각이 드네요. 워낙 요새 세상이 흉흉하니 그 심정 이해합니다ㅜㅜ염산테러 칼침등등 -
쭌쭌디렉터
→ HJLee1120 작성자
25.09.04 · 118.♡.40.106
만만한 여성들에게만 유독 뭐라 하는 것 같아 나설까 말까 정말 수백번 속으로 고민했습니다… -
HHJLee1120
→ 쭌디렉터
25.09.04 · 58.♡.14.247
에고 그래도 폭력사태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늦은밤에 고생많으셨어요 - 하
하이바레베루
25.09.04 · 125.♡.64.122
보통 저런 행동을 하는 노인을 보고 노망이 났다고 우리들은 표현하기로 했어요 -
쭌쭌디렉터
→ 하이바레베루 작성자
25.09.04 · 112.♡.155.243
왜 빨리 집에 안 들어가고 평일 자정에 가까운 늦은 밤 사람들을 괴롭히나 모르겠습니다...
특히 열차 타고 온 사람들은 경부선 지연 엄청 먹고 온 사람들이라 더더욱 지친 상황인데 말입니다 - 하
하이바레베루
→ 쭌디렉터
25.09.04 · 125.♡.64.122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들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고 합니다.. -
국국수나냉면
25.09.04 · 112.♡.224.214
간자네요. 맛이 간 자. 어찌해 줄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인간관계와 교류가 불가능할 때, 눈치받으면서도 교회를 갑니다. 탑골공원을 가고요. 태극기부대를 하죠. -
Iionic
25.09.04 · 58.♡.177.234
다음부터는 좀 도와주세요.. 저는 너무 심하다 싶으면 나서는 사람인데요..
서로 나서야 저런 이상한 사람이 그나마 좀 줄어든다고 생각듭니다. -
DDAYWALKER
25.09.04 · 218.♡.26.36
미친 놈들이 미친 짓 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면 물리적으로 제압해도 정상참작되는게 인정되었으면 합니다. 비정상들만 살아남는 아포칼립스도 아니고 왜 선향한 사람들이 귀아프고 심적 고통받아야 하는지...; -
Ppotatochips
25.09.04 · 104.♡.67.248
노인이라고 다 공경해줄 필요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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