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사이 겪은 일 (조금 깁니다)
노마만리

Lv.1 노마만리 (210.♡.145.99)

2024년 5월 1일 PM 09:44 · 수정됨(05. 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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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년 체류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 겪지 않았던 사건이 연이어 일어납니다.


1. 지하철 안

초딩 딸 둘 데리고 1시간 이상 거리는 자차로 이동하는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평일 낮 시간이라 자리가 많았는데 어떤 60대 쯤의 여자분이 저희 가족 앞에 섭니다.

펑키한 복장, 가방 안에는 부* 국제영화제 팜플렛.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둘째 딸내미 앞에 섰는데 거리가 너무 가깝습니다.

'비상 경계' 태세에 들어갑니다. 그 분이 가방에서 책을 꺼냅니다. 

<디케의 *물> 책 제목 보고 조금 안도했으나, 이건 엄청난 오판인 게 나중에 밝혀집니다.

잠시 후, 그 분이 제 딸을 향해 "발로 차지마!"하고 소리를 냅다 지릅니다.

딸 아이가 놀란 눈으로 저와 아내를 바라 봅니다. 

바로 아이를 분리조치 하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발로 찬 적도 없다고 합니다.

자리도 많은데 왜 저희 가족 앞에 서서 시비 거시냐고 하니 째려 보면서

한숨을 쉽니다. 주변에서 다 쳐다보기 시작하는데 그 분은 여전히 

무릎에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서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제가 아이와 자리를 바꿔서 앉아보니 <디케의 *물>이 거짓말 조금 보태면

제 정수리와 거의 닿을 정도네요.

제가 한 성질 하는 걸 아는 아내가, 자리를 바꾸자고 하더니 그 분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따지기 시작하자, 그 분이 급발진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래도 다른 자리로 가서 앉지도 않고 오히려 앞으로 더 다가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승객이 늘어나면서 쳐다보는 눈이 많아지자, 도어 쪽으로 이동합니다.

내리면서 아이 머리를 때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일어나서 철벽 가드를 칩니다.

그 분이 가방에서 선글래스를 꺼내더니 쓰고 다음 역에서 내립니다.

상황 종료. 


2. 해외 보험 가입

비자 발급에 필요한 보험에 가입합니다. 가족 다 해서 한 달에 약 300달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A사에서 구차한 이유를 대면서 45%가 넘게 오른 가격을 내밉니다.

구차한 이유는 노인인구 증가...인플레이션 등등. 호객 행위에 당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지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현지 은행 계좌를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용카드 결재 취소를 요청합니다. 아직 답이 없습니다.


3. 귀갓길

오늘 일어난 일이네요. 아버지가 농장을 하셔서 방문하러 가는 길입니다.

농장으로 이어진 길은 일차로밖에 없습니다. 

올라오는 차가 보이지 않아 기분 좋게 진입합니다.

제가 일차로의 70% 이상을 진행했을 때 차가 올라옵니다.

어... 그런데 계속 올라옵니다.

올라오는 차가 멈춰서 진입로 앞쪽 공간에 차를 약간 비켜서 대기해야

두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입니다.

제가 비켜주려면 70미터 이상을 후진해야 하고, 상대방은 10미터 정도

후진하면 공간이 있습니다. 상대방 차가 상황을 인지했는지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운전 미숙인지 후진하다 바퀴 하나가 밭 쪽으로 떨어집니다.

단차가 꽤 심한 길이라 잘못 빠지면 차가 뒤집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에 상황이 심각하니 그 분이 그대로 멈추고 얼음이 됩니다.

제가 차에서 내립니다. 그 분도 내립니다.

상황을 보니 바퀴를 도로 쪽으로 완전히 돌리고 후진을 힘있게 하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몇 분 후에 겨우 나옵니다. 그런데 후진을 하다 또 빠지려 합니다.

차를 똑바로 앞으로 전진하게 한 후, 핸들 돌리지 못 하게 하고 후진해서 

겨우 두 대다 지나가며 평화롭게 사건이 해결됩니다.


최근 며칠 사이 겪은 일인데 "1. 지하철 안"사건은 파장이 좀 세네요.

둘째가 지하철을 무서운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지하철 안에서 예쁨 받고 사탕도 받고 자리도 양보 받고 그래서

좋아했었거든요.

살살 달래며 근거리 이동 다시 시작중입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까지 생각해봤는데,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물리력을 그쪽에서

행사한 것도 아니라서 우선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댓글 (6)

  • 달짝지근

    달짝지근 Lv.1

    24.05.01 · 125.♡.218.23

    그... 정신이 좀 온전치 않은 분일수도 있겠네요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달짝지근 작성자

    24.05.01 · 210.♡.145.99

    처음이 아닐 것 같고 다른 누군가에게 또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 ㅋㅋㅋ

    ㅋㅋㅋ Lv.1

    24.05.01 · 211.♡.3.29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ㅋㅋㅋ 작성자

    24.05.01 · 210.♡.145.99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할텐데요.
  • Luckyseo

    Luckyseo Lv.1

    24.05.01 · 121.♡.10.253

    속상하셨겠어요 ㅠㅠ 그럴 땐 요즘 전(원래성격:다혈질) 피합니다 아드님 지켜야해서요 휴우 ㅠㅠ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Luckyseo 작성자

    24.05.02 · 210.♡.145.99

    저또 딸 아이들 없었으면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겠네요. 20대 시절이었다면 그 분 하고 같이 지하철에서 내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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