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도복 (183.♡.240.20)
2025년 9월 6일 AM 01:31 · 수정됨(07:09)
야심하니, 조용하게, 몇 분 안 계시겠지 하며 혼잣말을 올립니다.
혁신당 인사의 성폭력 사건로 인한 여파가 강력합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당연하게도, 가해자들에 대한 비난과 혹시라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혁신당의 대응일 것입니다. 당연히 일어나서는 안 될 범죄에 대한 성토와 피해자들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제가 이즈음 해서 주목하려 하는건, 왜 혁신당은 최근 들어 잦은 공격을 당하고, 왜 최강욱 원장은 또 끌려 나왔나입니다.
(전 민주당원이자 현 혁신당원으로서 혼자만의 생각을 풀어보는 것입니다. 너그러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민주당 내에서 혁신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졌음을 느낍니다. 많은 민주당원분들이 지난 혁명을 통해 연대의 동료로 여겨 주시고 있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개중 문제 되는 부류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첫째로는, 민주당 주의자 정도로 정의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자당에 대한 애착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애착이 타당에 대한 날선 시선으로 분출하는 듯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특히 혁신당과 조국 전 대표가 어찌 보면 잠재적 훼방꾼으로 보일듯합니다.
두번째, 반문재인 세력이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님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말을 일삼는 진보 스피커나, 출당 시위를 하는 자들이 대표적이죠. 이들에게 조국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한 축이자, 윤 정부의 탄생을 촉발시킨 책임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한 친문 조국과 그 정당은 윤정부가 무너진 지금 더 이상 참아줄 수 없는 세력일 뿐일 겁니다.
셋째, 감히 조심스럽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과한 추종자들입니다. 당연하지만 지금은 대통령님이 더 주목받아야 할 시기고, 국민들의 시선을 흩트리는 것 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지율 문제도 있었었죠.
네 번째는, 당연하게도 수박들입니다. 이들은 어디든 균열을 일으키고, 틈이 생겨야만 비집고 들어와 발언력을 높이고 자리 잡을 의도가 다분합니다.
다섯째는 혁신당의 포지션을 노리는 정의당 세력일 것입니다.
끝으로 국민의 적은 당연하고요.(언급도 아깝습니다)
제가 나누어 놓은 세력들에 교집합이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접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이들이 혁신당을 공격하기 위해 합심을 하거나 공동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다양한 인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조국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최강국 원장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지난 짤짤이 사건으로 한번 고초를 겪은 최 원장님에 대한 공격이 왜 또 들어갔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최강욱 원장의 발언에는 아쉬움을 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자꾸 최강욱일까 하면, 민주당과 혁신당의 관계를 확실하게 끊어 놓기 위해서는 그가 없어져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린민주당의 대표였고, 합당 후 최고위원을 거쳤던 인물인 동시에, 조국과 막역지우입니다. 조국 전 대표가 민주당과의 협력과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하는 동시에, 최강욱 의원이 친 혁신당 성향을 보이는 한, 민주당 내에서 반 혁신당적 움직임은 움츠려 들 수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최강욱 전 의원이 눈엣가시인 세력이 있을 것입니다.
계속된 혼자만의 생각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이어 붙이겠습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반목을 이끌어낸다면 이를 획책한 이들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전 내란 청산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개헌입니다. 개헌이야말로, 구 시대의 종막이자, 새 시대의 선언으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에서도 개헌을 큰 과업으로 삼았음을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도 이상하게 개헌 이야기는 나왔다가 잠깐 불타오르고 동력이 사라집니다. 물론 그 사이 중요한 일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혹시 개헌에 대해 우리 정치권이 그다지 열망하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히 비 개헌 세력이라고 칭해볼까 합니다. 비 개헌 세력 중에는 반 개헌 세력과, 개헌무용론적 세력도 있을 듯합니다. 이 중 반 개헌 세력은 이재명 정부 임기 내의 개헌에는 특히 저항이 심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적폐 세력들은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그렇게도 막으려 하고, 겁냈습니다. 이제 이들이 또 겁나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전히 이재명 대통령이고, 그의 임기가 연장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것이 바로 대통령제가 강화되는 형식의 개헌일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4년 중임의 대통령제가 시행되는 것을 막으려는 세력이 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과거 윤석열의 “5년짜리 권력”이라는 인식이 과연 윤석열 본인의 평소 인식이었을지, 윤석열을 내세운 기득권 세력의 기저에 깔려 있을 인식이었을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초선은 모르는 다선 의원들이 원하는 개헌 방향은 의원 내각제적 개헌일 것입니다. 이 두 세력은 대통령제 강화가 들어가는 개헌을 추진할 이재명 정부의 개헌을 저지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전 이곳에서 혁신당에 대한 공격의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개헌을 위해 필요한 200석, 이를 위해 몇 명의 국민의 힘을 설득한다는 것도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혁신당과의 반목을 부추겨 대립시키면 13석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물론 혁신당원으로써 혁신당 의원님들을 믿습니다만 저지 세력들의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깔아두는 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여 민주당만으로도 개헌을 이룰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전 이분들도 비 개헌 세력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고 그 의석 몇 자리를 더 가져오면 된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권 정당인 국민의 힘의 의석은 해산 후에도 거의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승계될 것이고, 20석 이상 뺏지 못하는 이상 13석의 혁신당을 배제하고서는 민주당 단일의 개헌은 불가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헬마의 눈시울을 보며 “우냐” 라는 짤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면서도, 동시에 같이 속상한 맘에 한숨이 푹 나왔습니다. 다모앙에서도 대립되는 의견들을 보면서, 왜 싸우지, 왜 저렇게까지 말을 하지…하며 아쉬워한 적이 많았습니다. 이제 왜라는 말보다 누가 우리를 싸우게 하는지 한번 의심한 것뿐인데 더 이상 왜?라는 물음은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우리 갈라서지만 말고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글을 다 읽어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혹시라도 갈라치기 글로 몰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마무리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하이볼이 썼습니다.)
댓글 (11)
- 고
고구마6631
25.09.06 · 123.♡.116.165
-
TTKoma
25.09.06 · 112.♡.135.116
당대표선거때부터 하바리들을 관찰해온 입장에서 보면 2,3번은 거의 한몸입니다
하바리들의 기본사상이 롯본기류 '극반문 찐명감별사' 거든요
1번은 잇싸류가 가장 가깝다 봅니다 -
국국수나냉면
25.09.06 · 112.♡.224.214
아우..맥주빨로 다 읽었네요. 너무 많이 생각하십니다.
대통령을 따라 가야 하는데(정책과 의제, 입법 모두 바빠요. 너무 너무 바빠요) 지금 대통령을 따라 가는 자가 조국, 최강욱, 정청래 이런 인물들이죠.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 진영 고난의 리더죠. 이들에게 브레이크 거는 겁니다. - 잇
잇찌
25.09.06 · 113.♡.182.240
문제부류 모두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 이네요. -
이이응시옷
25.09.06 · 118.♡.127.98
격하게 공감합니다.
언젠가 밥그릇 싸움이 시작되겠지만 국짐과 극우사이비매국이 와해될 때까지는 한 팀이길 희망합니다. -
웃웃자오늘도
25.09.06 · 203.♡.4.1
내용은 동의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실질적인 이유는,
힘이 생긴것 같고,
먼가 한자리 할려는, 밥그릇이 눈에 보이는 시점이라 이에 기반한 셀프 갈라치기에 힘입어,
쳐낼건 쳐내며 망하게 하는, 자중지란 프레임이 먹힌걸로 보입니다.
매번 반복되는데, 이제 그만좀 끊어냈으면 좋겠습니다. -
Ggiants72
25.09.06 · 211.♡.88.208
제가 너무 길어서 읽는다곤 했지만 정독은 못했습니다 다른건 수긍하더라도 아무리 최강욱이 소증하고 지켜야할 사람이더라도 실수한거 맞고 저같이 실망스러워 하는분들도 있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음모론보다 본인이 조심하는게 우선입니다. -
EendlessR
25.09.06 · 211.♡.226.149
소위 진보는 완벽해야 함 - 바
바람을가르는나비
25.09.06 · 211.♡.203.207
긴 글이지만 술술 잘 읽히네요. ^^ 제 생각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더이상 민주진영간의 내부 분열과 반목이 격화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
효효도하세요
25.09.06 · 106.♡.138.65
지선 때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조국혁신당은 이준석 개혁신당보다 지지율이 낮고 국민의 힘에서 뺏어올 수 있는 지자체 기초단체장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정상적인 단일화 룰이라면 민주당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곳도 단 한곳도 없습니다...
조국대표가 국힘에 도움이 되는 건 절대 안한다고 선언하셨는데.. 민주당 혁신당 지지율차이가 10배가까이 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 간판으로 지자체 기초단체장으로 나갈 후보는.... 솔직히 진짜 민주당보다 훨씬 인물경쟁력있는 사람 몇 명 찾기도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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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를 밀어주던 '재명이네'를 지켜보면서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밀려들더군요.
여긴 그래도 생각이란걸 하는 동네라서 다행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