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감상하는 약간 쉬운 방법
다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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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7일 PM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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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술감상에 대하여 써볼까 합니다. :) 


케데헌 열풍과 국중박의 좋은 기획들 덕분에 대중들이 고미술을 친숙하게 관람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아직도 현대미술, 예술품이라고 하면 약간 멀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아트페어인 키아프, 프리즈는 끝났지만 현재 서울에는 수많은 전시들이 진행 중입니다. (서울 거주 라 이쪽 위주로 말씀 드립니다) 리움, 선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 아모레 퍼시픽 본사, 한국 가구 박물관, ddp, 하우스오브노웨어 등 왠만한 서울의 모든 전시장에서 재미난 전시들이 앞다투어 오픈 했죠. 


저는 그 중 리움에서 전시중인 ‘이불 1998년 이후’ 를 보고 왔습니다. (덮는 이불 아님 주의..ㅎ) 이불 (Lee bul)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권력과 젠더, 사회 규범을 비판한다고 합니다. 많은 작품들이 MoMA, 테이트 모던 등 세계적 미술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대충 대단한 작가겠죵) 


따로 전시 서문 등을 찾아보시면 어려운 말이 많이 써있습니다. 표현주의, 유토피아가 어쩌고.. 알레고리가 어쩌고.. 예술은 그 자체로 해석의 예술이기에 전문가들의 해석은 그것대로 중요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 모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유재석 짤) 


저는 예술가들은 단지 ‘배달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따라서 소비자가 무엇을 느끼는지는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소비자는 작가의 의도와 미술사에서의 의미까지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아무 정보도 없이 보는 것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죠. 


다만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경우는 애초에 그런 방식이 잘 맞았던 분들이 또 하시는 것이 낫구요. 처음인데 이런 방식으로 시도하다가, ’에유 역시 뭔지도 모를 이상한 것들‘ 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리면 또 시간 비용 투자해서 보기는 싫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부분 전문 용어는 무슨말인지 모르는 내용이 대부분인 라이트 유저라서, 제 마음대로 ‘뭉뚱그리기’ 를 한 후 감상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뭉뚱그리기는 무언가 하니 어렵고 전문적이고 알고 싶지 않은 내용은 그냥 버린다. 라는 것 입니다 ㅎㅎ 


전시 중인 이불의 2007년 작인 ‘발굴’ 의 작품설명을 뭉뚱그리면 [성수대교 붕괴의 트라우마] 입니다. 저는 딱 이 한마디만 생각하면서 작품을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그렇게 보다보면 어렴풋이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작품 위쪽에 있는 머리카락들을 보면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불 작가의 작품에는 도로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 도로는 그 끝이 모두 낭떠러지로 향해있죠. 성수대교 붕괴를 보면서 작가가 느낀 허망함 같은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글이 길어져 추가로 설명을 쓰지는 않겠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작업도 있고, 다카끼 마사오를 표현한 작업도 있더군요. 저에게 이불 작가는 기본적으로는 뭔가 기계적 메카니즘과 인간, 생명, 디스토피아 적 표현, 정치 사회적 비판의식 같은 것들이 ‘뭉뚱그려져’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분들도 좀 어려워 뵈는 현대 작가들 작업을 보실 기회가 있다면 핵심만 파악하고 나머지는 내가 맘대로 상상 하는 방식을 취하신다면 예술을 조금 더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날도 조금씩 풀리고 현재 많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한국에서 전시 중이니 미술관 나들이 어떨지요? ㅎ 


그럼 좋은 저녁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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