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tant79 (61.♡.152.133)
2025년 9월 8일 AM 10:05 · 수정됨(14:16)
작년 10월에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다녀왔더랬습니다.
엄청 오랜만에 미국 간 거라 출입국 심사 절차에 문제 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입국심사대로 갔는데요,
미국 입국 심사 오래 걸린다는 얘기 엄청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출입국 심사는 엄청 불친절하더군요.
<입국>
심사원 이름이 Sapasap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여권 맡기고 "와, S, A, P만 가지고 저 긴 이름이 되네"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되게 띠거운 표정으로 묻는 말이
"Why are you here?" 였습니다.
어느 나라 가도 이렇게 "너 뭐하러 왔어?" 식으로 방문 목적을 질문받은 적이 없어서 순간 벙찌더군요.
간신히 비즈니스 트립이라고 답변을 했더니 일정(일주일)과 숙소를 묻고는 인쇄된 초대장을 보여달라는 겁니다.
컨퍼런스 참석인데 인쇄된 초대장이 필요할 거란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어요. 실제로 옆 창구에서 심사받은 일행들은 초대장 같은 거 없이도 다 통과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컨퍼런스 앱에 등록된 제 명단을 보여줬더니, 이번에는 현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돈은 대부분 신용카드랑 트래블월렛 카드로 있고 현금은 한 200달러 정도 있다고 했더니
쓰읍 하고 입맛을 다시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You will be staying here for a week..." 이러는 겁니다. 200달러 가지고 일주일 어떻게 버틸래, 훔칠래? 하는 것 같았어요.
어깨를 으쓱 해줬더니 그 흔한 "Have a good trp" 한 마디 없이 고개 까딱해서 가라더군요.
입국하면서 이렇게 무례한 심사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화도 나고 당황도 했었네요.
<출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출국할 때 일반 수하물 검색대 외에 검색 담당이 지목해서 조그만 검색대에 따로 빼서 검색을 하게 돼있더군요.
짐검사를 하는데, 그 많은 사람 중에 딱 저희 일행이 들고 있던 상자만 내놓으라더니 검색대에 넣었습니다.
검색대 높이의 두 배는 되는 상자였는데, 검색대에 걸려서 다 구겨지는 동안 저희를 빤히 쳐다보더군요. 대들 테면 대들어 보라는 감정이 대놓고 느껴졌습니다.
그 줄에 저희만 아시아인이었던 게 의식이 안 될 수가 없었어요.
그 상자는 사장님 선물 포장 상자여서, 귀국 후에 다른 상자로 다시 포장해야 했습니다.
출장 동안에는 즐거운 기억만 있었는데, 공항에서는 미국이라고 이렇게 무시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무례했던 기억만 나네요.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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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더
25.09.08 · 1.♡.161.27
샌프란시스코가 LA대비 질문도 적고 꼬투리를 덜 잡아서 미국출장 자주가는 분들은 일부터 샌프란시스코로 가시더군요.... -
Hheltant79
→ 베더 작성자
25.09.08 · 61.♡.152.133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저 정도였는데 LA는 더 심한가보군요... -
베베더
→ heltant79
25.09.08 · 1.♡.161.27
요 몇년새 2번정도 다녀왔는데 영어로 질문해서 잘 못알아 들으면 옆에 세워놓고 면박주고 2시간 정도 기다리는 건 기본이더군요... -
평평범한이공계
→ heltant79
25.09.08 · 129.♡.89.4
저는 LA 공항으로 방문하면 100% 진실의 방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몇 번 하다 보니.. 이젠 그러려니 해요.. -
유유니버디
25.09.08 · 121.♡.112.206
미국 입국은 친절을 바라는건 언감생심이고.......그냥 무사히 통과만 시켜줘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야 된다고 미국갔던 지인들이 다 말하더군요...
어쩌겠나요. 깡패에다가 힘이 쎈데.... 대통령까지 트럼프인데... -
DDufresne
25.09.08 · 211.♡.139.33
아게 보통 익숙한 패턴은 쉽게 통과시켜주고 아니면 까다롭게 구는것 같더군요 공항 인근 회사에 출장자가 항상 왔다갔다 한다 그러면 그 회사 직원은 크게 태클걸지 않는것 같았어요 -
룰룰룰루이
25.09.08 · 58.♡.61.234
저는 작년에 딸이랑 LA여행 다녀왔는데 입국심사에서 진짜 질문 한개도 없이 둘다 그냥 가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영어 질문에 뭐라고 답할지 나름 고민하고 갔는데... 입국심사관을 잘 만났나 봅니다 ㅎㅎ -
건건더기
25.09.08 · 112.♡.35.146
우리나라 인천공항 입국심사대도 우리는 귀국이니까 널럴한거지....
외국인에게는 통곡의 벽입니다.
세계적 관광지 아니고서야 보통 입국은 다들 딱딱하게 빡세요. -
왁왁스천사
25.09.08 · 125.♡.210.135
그런 슈퍼파워 독수리 여권을 가진 미국인들도 통곡하는 곳이 하나 있더군요.
브라질 입국심사요 ㅎㅎㅎ
오히려 한국, 일본 사람은 묻지도 않고 통과인데, 미국인을 무슨 불법취업하러 온 사람 취급하는 곳은 브라질이 처음이었습니다 -
건건더기
→ 왁스천사
25.09.08 · 112.♡.35.146
오히려 일반적으로 입국할 때 큰 일 없이 무사통과 되는건 미국 여권이 아니라 한국 여권이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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