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송인 대도서관님, 그 동안 행복했습니다.
벗
벗님 (104.♡.68.24)
2025년 9월 11일 AM 12:51 · 수정됨(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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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치임에 시달리다가 퇴근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지만, 피곤함에 쓰러져 잠이 들고 싶지 않은,
어쩌면 오늘 하루를 헛으로 보낸 것만 같은, 붉은 눈을 애써 뜨며
뭔가 부족하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는 것일까? 하는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는.
그런 날, 저를 달래주던 유튜버가 있었습니다.
게임방송인 대도서관.
그가 게임을 하며 능수능란하게 떠드는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게임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잘 하기도 했지만,
마치 제가 오락실의 옆자리에 앉아서 신기에 가까운 게임 플레이를 보는데,
게임을 하면서도 몇 번이나 저를 쳐다보며 이런 저런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게임 방송을 이렇게 즐겁게도 볼 수있구나.. 하며 감탄하게 만들었던 게임방송인 대도서관.
조카들도 여러 게임 유튜브 방송을 즐겨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굳이 찾아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빈번하게 욕설을 하기도 하고, 입이 거칠고, 심하리 만치 소리를 질러대니
마음 편하게 보고 들을 수 없습니다. 저와는 맞지 않은 것이겠지요.
갑작스런 비보와 함께 그가 떠났다고 하니, 멍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카 중 한 친구가 대도서관이 궁금하다고 해서, 그의 책을 사주며 저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접한 대도서관은 정말 진취적인 성격과 행동이 으뜸인 인물이었습니다.
저에게 연예인 중 그와 비슷한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노홍철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방송인들이 유튜브로 넘어오고, 유튜버들이 방송으로 넘나드는 시대.
언젠가 그가 유튜브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상파 방송 같은 것은 자신에게는 취미 생활과 같고,
자신의 주 무대는 언제나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라고 했습니다.
또, 게임 방송을 하기 전에
한 시간 즈음을 시청자들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죠.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떤 DJ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라디오 진행을 한 3년 정도 하고 나면, 자신의 이야기거리가 모두 바닥난다.‘
유튜브 스트리밍을 켜고, 항상 한 시간씩 먼저 시청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
한 해 두 해 라면 모를까, 이것을 꾸준하게 항상 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영화 ’바빌론‘에서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유성 영화로 시대가 바뀌며 자신의 연기를 형편없다고 했던 평론가를 질타하러갔던 브래트 비트.
그에게 평론가는 이런 뉘앙스로 답을 해줍니다.
’당신은 천사로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당신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 죽고 난 뒤에도,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당신은 여전히 젊고 멋진 모습으로 영화에 그대로 남아 있을테니,
당신은 그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영원불멸의 천사”로 남을 겁니다.‘
게임방송인 대도서관님.
저의 힘겨운 삶의 한 자락에서 언제나 유쾌하고 즐겁게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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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밤이
25.09.11 · 110.♡.193.165
저는 대도서관님의 빙송을 본 적이 없지만 이 글을 읽으니 성공한 인생이었음을 알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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