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위 0.1%

Lv.1 소풍전날 (61.♡.173.241)

2025년 9월 12일 PM 04:49 · 수정됨(20:19)

조회 2,971 공감 0

20세기 말 직접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증권업협회에서 관계회사, 기관 직원 교육을 몇 차례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집안 빵빵한 애들이 가는 곳 1순위가 증권감독원 2순위 증권업협회, 증권거래소였습니다. 

장차관, 판검사, 대기업 자식들  아니면 입사원서도 구경 못하던  곳이 증권감독원이었습니다. 


모 회사 막내였을 때 가장 짜증나는게 증권감독원에 이른바 '작전'(시세조종) 행위 의심계좌의 거래내역을  찾아서 직접 배달해주는 거였는데,  과거(1980~90년대 초)의 거래 데이터를 각 증권사마다 종이 형태로 서고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서고가 빌딩 1개층 이었습니다.)

하던 일 못하고  하루 종일 서고의 먼지 먹어가며  원본 찾아서 갖다주면 검사역이라 불리던 양반들이 사무실에서 담배 뻑뻑 피워가면서 바둑을 두고 있었죠. 그러다가 인사하면  얼굴 처다 보지도 않고   "어, 어디서 왔다고 ? 거기 두고 가요" 이런 식으로 응대하는게 일상적이었죠.

더 짜증나는건 얼마 있다가 그 계좌의 원장을 동일인, 또는 다른 인물이 또 요구합니다??

(제출 자료가 원본인데 받았다는 증빙이나,  자료 반환 기딴거는 모릅네다.)

그래서 "검사역님 그거 언제 갖다 드렸습죠" 하면..."언제, 누가 받았다는 거야, 하 진짜. 그래서 원본없어요?" 이런 경우도 다반사. 졸지에 증거자료 관리못한 죄로(막내라구욧!) 전화기 앞에서 대가리 박고 빌어서 겨우 넘어가고...


근데 IMF 터지고 얼마 있다 증권감독원, 은행감독원, 보험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됩니다. 그때 젤 극렬하게 반대했던 애들이 증권감독원이었습니다.  왜냐구요? 출신성분 젤 좋아, 연봉도 젤 높아,  권력도 빵빵해 그런데 쪽수나 덩치로는 밀려서 통합되면 그 이전의 지위가 위태로워 지거든요. 

"아니 우리같이 고귀한 사람들이 은감원, 보감원 애들이랑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니..!!!"

웃긴건 은감원, 보감원 애들도 다들 힘깨나 쓰는 집안 애들이었다는 거죠..


아마 그때 금감원 5년차~신입 이런 애들이 지금 그 조직의 고위직에 앉아 있습니다. 

그 뒤에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누가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을 넣었다구요?? 그냥 웃고 말지요.

그깟 강원랜드...


그러니 걔들 지금 그렇게 난리치는 건, 걔들한테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법원 습격도 어떤 놈들한테는 정상적인 행위인 것처럼요....




댓글 (13)

  • 따따블이

    따따블이 Lv.1

    25.09.12 · 221.♡.84.245

    음... 집안은 모르겠는데 집안과 상관 없는 친한 지인들이 증권협회랑 금감원에 있는데 특징은 학력이 최소 S대이상입니다.
    지인이 나가고 로스쿨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느 날 다른 사람들 학력들 보고 숙연해졌다고 하더군요.. 그냥 다니기로..;;
    물론 선물거래소는 신의직장이구요.. ㄷㄷ
  • 소풍전날 Lv.1 → 따따블이 작성자

    25.09.12 · 61.♡.173.241

    아 그 때도 입학 성적 높은 대학교 졸업장은 기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출신성분이 더 중요했습니다.
    회사 동기가 한번 걔네들한테 물어봤거든요. "너는 어떻게 거기 갔니?" "응, 우리 회사는 아무나 못와"
  • HJLee1120

    HJLee1120 Lv.1

    25.09.12 · 223.♡.73.100

    금감원은 공사에다 주로 재경직 5급 준비하던 사람들이 입사시험 주로 붙던데. 전신이었던 곳은 입사시험은 상대적으로 널널하고 면접비중에 컸나보네요...
  • 소풍전날 Lv.1 → HJLee1120 작성자

    25.09.12 · 61.♡.173.241

    주 채용방식이 지금과 달랐고 걔네들이 고시 재경직을 볼 이유가 없었죠. 거기보다 연봉 최소 2배, 업무 널널, 파워 막강했던 곳었는데요? 뭐하러 고시를 봅니까. 머리만 아프고 떨어지면 쪽팔리고... 행시 재경직은 걔들 입장에서는 별볼일 없는 집 애들이나 준비하는 거였을 겁니다.
    공채 형식을 띠긴 하지만 몇몇 학교에만 취업원서를 배포하고 학교 추천(추천장)을 받아 우선 채용하던 방식이죠. 그 추천장은 대학 입학성적 순으로 배포가 되었고 지원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출신성분까지 조회하던 시대입니다.
  • HJLee1120

    HJLee1120 Lv.1 → 소풍전날

    25.09.12 · 58.♡.14.247

    제가 2천년대초에 목격한 건 금감원도 금융공기업이라 좋은 데긴 하지만 재경직 떨어진 애들이 고시 포기하고 가는 거로 알았었는데..근데 1금융권까지도 전반적으로 입사성적보단 아빠빽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 소풍전날 Lv.1 → HJLee1120 작성자

    25.09.12 · 220.♡.110.253

    아, 오해가 있었군요. 채용 관련 제가 이야기한 건 1990년 중후반의 증권감독원(금융감독원 통합 이전)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증감원 신입사원 연봉이 금융권 국내 TOP 수준이었습니다. 은행감독원이나 보험감독원은 그보다 아마 20% 정도 적었구요. 업무도 증감원 의 주 담당 사건은 최소 몇십억 단위의 대주주, 작전세력 관련 사건이었죠. 그에 비해 보험감독원은 주로 보험피해자 구제 사건 이었을 거에요. 2000년대 초는 금감원 통합이후라 지위가 이전보다 못해진거죠. 당연히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을 듯 합니다.
  • HJLee1120

    HJLee1120 Lv.1 → 소풍전날

    25.09.12 · 58.♡.14.247

    그렇군요 금감원도 공사치곤 많이 주는 거로 알고있는데 증감원시절엔 더 받았나봐요. 근데 그리 높은 집 자제들이 주가조작 이런 걸 열심히 조사했을진..쩐주들이랑 한패거리였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빠가 재경부 고위직 이런거면 그정도로 부패는 안 했으려나..
  • 케이건

    케이건 Lv.1

    25.09.12 · 168.♡.154.53

    그 정도 능력 있는 놈들이면 더 좋은 신의 직장 찾아서 가면 되겠네요. 뭐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군답니까?
    여기저기서 모셔가겠구만
  • Dufresne

    Dufresne Lv.1

    25.09.12 · 106.♡.128.211

    그렇다면 부담없이 사표수리해도 되겠군요 어디서 가장 드립들인지...
  • G

    gomting Lv.1

    25.09.12 · 115.♡.1.95

    금융권에 오래 있던 사람치고 금감원에 호의적인 사람은 없죠. 제정신 박혔으면 말이죠. 공공기관 될거라고 검은 양복입고 파업운운하는게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딴 소리할 시간에 본인들이 수많은 세월동안 금융산업과 업계에 저질러온 무지랭이짓과 벼슬아치노릇한거부터 반성했으면 싶네요. 싫으면 돈 많이 주는 업계로 넘어가셔서 그 갑질 그대로 받아보시던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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