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학생의 사연을 듣고 쫌 짠해졌습니다.

Lv.1 가네시 (211.♡.173.138)

2025년 9월 13일 AM 01:19 · 수정됨(09:33)

조회 2,368 공감 0

오랜만에 글 씁니다.

어디 하소연처럼 쓸 곳이 없어서 자유게시판에 남깁니다.


직장 생활하다가 취미로 제빵학원을 다녔는데

남자는 두 명 뿐이라 좀 친해진 고3 남학생이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취업 관련 기술을 배우는 거라 보조금이 나왔습니다.)


제빵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서 밥을 먹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대학교 1학년 2학기 휴학생입니다.


개인 사정은 나중에 조금씩 듣게 됐는데,

조손가정에, 기초생활수급자더라구요.


오늘도 점심을 먹으며 근황을  들었습니다.


여름 방학동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관공서 알바를 했는데,

그 단기 알바 월급 때문에

할머니의 기초생활수급비가 감액 되었다고 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할머니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

예기를 듣고 참 심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생이 2명이나 더 있어서

생활비와 식비조차  학생의 알바비로 충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복학하려면 학자금 외에 생활비는  벌어 놔야 하는데,


일을 많으면 생활비가 줄어드니

뉴스에서만 보던 일을 하지않고,

수급비에 생활비를  맞추는편이

더 효율적? 이라는 기사가 바로 체감 되었습니다.


그 학생 생각엔

자기가 빨리 세대 독립을 해서, 별도의 수급비를 받고(장애도 있어서 가능할 듯도 하고...)

할머니와 동생들은 따로 사는게 났겠다 싶었는데,


갓 성인이 된 학생의 알바 급여로 인해  4인가족의  생활비가 줄어들게 되니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타이밍이 늦어지는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애는 착한데 주변에서 못 도와 줘서  안풀리는데,

그 도와주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서 미안하고 안타깝고 뭐 그렇네요.


이게 연민이나 동정에 가까운 감정일 수도 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사회에 자리 잡아 보려는 학생의 모습이 너무 짠하더군요.


저도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서 도와 줄 수도 없고,

일단 안타까운 상황이라,

마음정리 와 생각정리 차원에서 글 써봤습니다.


몇몇 요청이 있어서 일단 삭제는 안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공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1)

  • Icyflame

    Icyflame Lv.1

    25.09.13 · 211.♡.240.220

    안타깝네요ㅜ 제도 보완이 필요하겠습니다
  • 가네시 Lv.1 → Icyflame 작성자

    25.09.13 · 211.♡.173.138

    몇년 전에 관련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여전히 비슷한듯 하더라구요... 다만 최근엔 단기 알바의 경우 서류를 제출하면 기초생활 수급자격은 유지되는걸로 바뀐거 같긴한데. 그마저도 확실하진 않은것 같더라구요. 담당자가 잘 모르는거 같기도 하구요...
  • 니케니케

    니케니케 Lv.1

    25.09.13 · 222.♡.5.59

    정책의 세심함이 부족하네요 ㅠㅠ
  • 가네시 Lv.1 → 니케니케 작성자

    25.09.13 · 211.♡.173.138

    네... 아무래도 모든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긴 힘드니까요...
  • 5호라

    5호라 Lv.1

    25.09.13 · 175.♡.154.96

    굳이 지우실거 까지야..
    쩝.. 저런 이유로 일을 그냥 안해버리는 상황도 있던거 같았습니다.
  • 가네시 Lv.1 → 5호라 작성자

    25.09.13 · 211.♡.173.138

    네, 그래서 그 학생이 일을 안해버릴까봐 그것도 나름 걱정이긴 합니다.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고소득 직종 되서 아저씨 소고기 사주라~ 라고 얘기 하긴 했는데, 사회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것 같기도 합니다.
  • 재현

    재현 Lv.1

    25.09.13 · 211.♡.82.12

    이런글은 지우면 안됩니다. 공유도 잘 하셨구요.
    다들 보시고 직간접적으로 생각하고 도울 수 있는 좋은글이라 생각합니다.
  • 가네시 Lv.1 → 재현 작성자

    25.09.13 · 211.♡.173.138

    감사합니다.
  • 귀찮아서 Lv.1

    25.09.13 · 211.♡.140.199

    제가 조금 전까지 이런 얘기로 아이와 한참을 얘기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캡쳐해서 아이에게 보낼 생각입니다. 우리애가 어디 인터넷서 본 얘기로 깝치길래 제가 얘기해주었죠.. 근데 마침 이런 글을 보니 그야말로 단비네요. 요즘 인스타나 그외 10대애들 많이 보는 사이트가 애들을 다 망쳐놓은거 같아 화가 납니다.
  • 가네시 Lv.1 → 귀찮아서 작성자

    25.09.13 · 211.♡.173.138

    새벽에 쓴글인데, 아침에 다시 보니 오타가 너무 많아서, 수정좀 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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