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5년 9월 17일 PM 05:28 · 수정됨(18:21)
서양 철학의 궤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썰이 기본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플라톤은 감각 세계 너머에 본질의 세계가 있다고 여겼고, 그 본질의 세계, 곧 이데아가 진짜라고 봤습니다. 그에 따르면 보편적인 어떤 것은 실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죠. 여기에 접근하려면 이성을 통해 다가서야 했습니다. 이를 위한 접근법은 연역적 방식이었습니다.
- 이와는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는 물질과 형상의 결합이고, 보편이란 개별 실체에 내재하며 이는 추상화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귀납적 방식이겠네요.
-둘 다 동일한 점은 이원론적 베이스는 깔고 있다는 거겠죠.
중세 시대에 들어가서는, 이것은 실재론과 유명론의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 안셀무스는 플라톤 철학에 의지하여, 신이라는 절대적인 관념을 떠올리는 그 자체가 신이 실재한다는 주장을 폅니다.
후대 중세 신학자들이 이에 반기를 드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중세에 도입되면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죠. 아벨라르, 오컴,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이들인데요.
- 이들은 안셀무스가 그랬듯 보편=그 자체 실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오컴 같이 과격하게 보편은 이름(명목적인 것)이지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고, 아퀴나스처럼 온건하게 보편은 개별에 존재하는 것이지, 보편 그 자체가 단일하게 실재한다고 보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중세 신학자들에게 이건 중요한 문제였죠. 신을 보는 관점, 교회를 보는 관점, 인간을 보는 관점 모두에 영향을 미쳤으니 말입니다.
이게 근대에도 이어져서, 주로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적 철학의 차이를 가져왔죠. 대륙 철학의 가장 큰 시작점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볼 수 있겠네요.
-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통해, 이것을 기반으로 삼아 연역을 통해 신 존재 파악까지 이르려고 했습니다.
- 그 이후 합리론자들은 보편적 이성을 통해, 진리, 이데아 등에 접근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게 플라톤적이든 아리스토텔레스적이든 실재한다고 여겼죠.
영국의 경험론적 철학은 이런 실재적인 것에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 흄과 같은 경우, 보편적인 무언가에 대해 완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 대해 많은 의심을 품은 사람이었죠.
그럼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 같은 당대 사조를 한번 섞어 버리고 비판적으로 철학을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게 이마누엘 칸트라는 양반입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제 역량의 한계라 더 말을 하기 힘든데...
암튼 서구 철학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썰에 정반합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꾸역꾸역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책을 읽어야 하나 봅니다. 동아시아 쪽은 공자와 맹자 책을 읽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댓글 (10)
-
안안시기
25.09.17 · 121.♡.220.161
중세가 그 둘을 써먹는 바람에 철학이 전진 더 못했죵.. 그나마 경험론 합리론으로 조금 발전했고 칸트가 종합했고~ 니체가 전체를 뒤틀고 뭐 그런거죠 ㅎㅎ -
FFV4030
→ 안시기 작성자
25.09.17 · 210.♡.27.130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워낙 탁월하긴 했죠. ㅎㅎㅎ -
매매일두유
25.09.17 · 219.♡.171.27
저편 이데아 보는법 가르쳐주세용 저도 그거 찾고있어앙 {emo:DINKIssTyle-3d-ang-001.webp:150} -
FFV4030
→ 매일두유 작성자
25.09.17 · 210.♡.27.130
저는 현상학 쪽을 선택해서 플라톤과는 좀 다릅니다. ㅎㅎㅎ -
매매일두유
→ FV4030
25.09.17 · 219.♡.171.27
현상학은 이런 객관적 사실을 잠시 괄호 치고, **“커피가 내 의식 속에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탐구합니다.
따뜻한 향이 코끝에 스며드는 느낌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서 겨울 아침의 안락함을 불러일으키는 장면
첫 모금에서 입 안에 퍼지는 쓴맛과 동시에 오는 각성감
“아, 이건 공부할 때 나를 깨워주는 친구야”라는 의미 부여
즉, 커피라는 대상이 단순한 액체가 아니라, 향·온기·분위기·기억·기분과 함께 나에게 주어지는
현상으로 다가온다는 거예요.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칸트적으로 말하면 인간은 정신이니 우리 앞의 감각기관이 받아 들이는건 전부 현상학적 아닌가요? 차이를 잘 모릅니다 ㅠ -
FFV4030
→ 매일두유 작성자
25.09.17 · 210.♡.27.130
저도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려운데, 칸트는 분명히 현상과 근본 실재(물자체, 노우메논)를 구분하죠. 그런데 현상학은 그렇게 구분을 명확하게 하진 않습니다. -
매매일두유
→ FV4030
25.09.17 · 219.♡.171.27
메를로퐁티 같은 후기 현상학자들은 “상징”이라는 말을 직접 쓰진 않지만, 몸짓, 언어, 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살아 있는 의미’**를 다룹니다. 이건 융이 말한 “무의식이 상징을 통해 표출된다”는 관점과 닮아 있습니다.
현상학이 칼융 상징 같은건가 물어봤어요!
오늘 현상학이란 키워드 배워갑니다 감사해요. 나중에 언제 보면 또 머리 터질듯요 흑흑 ㅠㅠ -
FFV4030
→ 매일두유 작성자
25.09.17 · 210.♡.27.130
현상학은 변종도 많습니다. 존재론이 강화된 게 하이데거고, 실존주의가 많이 배여들어가면 샤르트르고, 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들어가면 메를로퐁티고, 해석학과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폴 리쾨르입니다.
후설 이후 현상학은 이것저것 많이 섞여요. -
매매일두유
25.09.17 · 219.♡.171.27
하이데거: 후설 제자였지만, 현상학을 “존재의 물음”으로 전환 → 실존철학의 기반 마련.
사르트르: “현상학적 방법”을 빌려, 인간 실존의 구조(자유·책임·타자와의 관계)를 분석.
메를로퐁티: 현상학과 실존주의의 중간에 서서, 몸·지각·세계 속 실존을 탐구.
하이데거는 그 나찌당이라 담으로 넘기기로 하고요. 으앙 나중에 다 볼께용 ㅠ 정보 감사합니다. - A
a0f809c1
25.09.17 · 218.♡.167.91
서양의 이원론(흑백, 선악, 명암 등) - 분자 수준
동양의 삼원론 또는 일원론(도, 음양 등) -원자 수준
역사의 각 단계마다 필요한 사유적 도구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