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연합 (221.♡.214.31)
2025년 9월 17일 PM 10:38 · 수정됨(09. 18. 10:39)




지중해크루즈 7일+바르셀로나,로마,이스탄불 여행 후기
여행은 젊을 때 가야합니다.
나이드니 여행도 힘이 듭니다. 슬픕니다.
결혼 20주년 여행입니다.
남편은 유럽이 처음이고 저는 예전에 파리에서 일주일을 보낸 적이 있고 두번째 유럽행이었습니다.
저는 크루즈 여행을 하기에는 아직 우린 젊다(?!)고 주장했으나, 결과적으로 크루즈 여행은 제게 맞았습니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남편은 이후 로마, 이스탄불에서도 날아다녔으나, 자잘한 잔병치레로 골골하던 저는 급기야 이스탄불에서 길에서 넘어져 이스탄불 병원 구경도 하게 됩니다.
15일간의 여행이 너무 깁니다.
짧게, 혹, 훗날 가실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하여 후기를 남깁니다.
지중해크루즈 7일 선프린세스 호, 올해 여름 마지막 회차였습니다.
비교적 한국인들이 안 타서인지 방에 있는 언어설정에 중국어 일본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동양인 자체가 매우 적어서 식사 메뉴에 반영된 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점 아쉽지만, 그래도 이후 여행 대비 가장 야채 섭취가 풍부하였습니다.
잘 먹고 잘 쉬었습니다.
바다에서 보는 일몰과 일출은 훌륭합니다. 밤바다의 달과 별도 훌륭합니다.
내 방 발코니 최고.
선프린세스는 비교적 점잖은 느낌의 배입니다. 저는 좋았습니다. 약간 더 엑티비티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듯합니다. 크루즈 가실 분들, 특히 이렇게 점잖은 배라도 야밤의 댄스 파티 등이 있으니 파티복 하나 쯤은 챙겨가시기를. 여자분의 경우, 간단하게 말해, 어깨와 가슴이 많이 파이고 샤랄라한 옷, 강추! 다들 그렇게 입으니 특별히 야해보이지 않고 멋집니다. 마지막 날 댄스할 때, 일반인이면서도 멋진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전 티셔츠라셔~ 넘 일상의 옷으로 온 것이 약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이거 하나면 끝입니다.
로마의 성베드로성당의 거대하고 화려하고 으리으리함까지 두루 보고나서도 다시 보니 가우디였습니다.
가기 전에는 그럴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눈으로 보니 입이 떡.
완공하면 더욱 많은 분들이 물 밀듯이 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엄지 척. 강추.
죽지 전에 가보실 곳, 이번 여행의 딱 한 곳 추천하라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입니다.
지중해크루즈가 들른 곳은 지브롤타, 마르세이유, 제노바 등등이 있습니다.
이중 제일 좋았던 곳은 제노바입니다. 물가 저렴, 눈탱이 없었습니다. 친절.
지브롤타는 마을 전체가 명품 쇼핑몰이 변질된 듯합니다. 로컬이 죽고. ㅜ
마르세이유 노르르담성당(파리의 그 성당과 이름 같습니다,언덕위에 있습니다)에 올라 아이스크림 콘 하나를 먹었습니다. 힘들어서 안 먹기가 어려웠는데, 우리돈으로 따져보니 8천원이었습니다. 허걱.
구 항구의 식당들은 2시가 넘으면 브레이크타임~ 식사를 안 팝니다. 부야베스 못 먹었습니다.
크루즈 항구 앞의 파이브가이즈 밀크쉐이크 1개가 우리 돈으로 1만3천원이었습니다. ㅡㅡ
그렇습니다. 대항해시대 게임 속 그 마르세이유를 배타고 간다는 낭만에 취했던 저는, 대호구시대로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유럽 물가가 그렇습니다.
제노바에서 ‘소호’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약간 가격은 있었으나 훌륭합니다.
로마나 이후 이스탄불에 비하면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로마는, 캐리어를 끌기 어려운 바닥 골목길, 무단횡단, 담배꽁초, 시간표를 지키지 않는 버스~ 2인이 밥 먹으면 길거리 식당이 12-15만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명동 한 복판 같은 곳에서 밥 먹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고 맘 먹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로마의 매력을 아쉽게도 저는 느끼지 못 했습니다. 판테온과 조국의 제단 엘리베이터를 무료로 탔습니다. 매월 첫번째 일요일은 그렇답니다.
로마는 모두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천국, 아닌 분들께는 고행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로마 교황청 박물관, 정말 정말 정말 사람 많습니다.
화장실이 미로 미로 미로 같은 길의 끝에 있습니다.
미리 화장실 잘 다녀오시고, 컨디션 조절 잘 하셔서 움직이시길 권합니다.
라파엘로의 방을 쾌속질주하는 참사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ㅜ
천지창조를 보고 감탄했으나, 너무나 많은 인파에 떠밀려 감흥이 상당히 상쇄됩니다. ㅜ
이스탄불 어떤 한 명 한 명의 시민에게서 친절을 느낀 순간 순간이 있었습니다.
트램 충전 금액을 바트게 해서 남편과 제가 이산가족이 될뻔한 순간, 대신 넣어주고 징긋-하고 가던 중년아주머니~ 터키를 즐기시라고~ 하던 고마운 분.
이스탄불 도착하자마자 길에서 넘어졌을 때, 물 한 병 건네분 분, 일으켜준 젊은이, 전화걸어주던 아주머니 등.
좋은 분들이 있는 반면, 와우! 충격!도 있는 곳이 이스탄불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흥정이 가능합니다.
엑스레이 4방 찍을거라면서 18200리라 우리돈으로 65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얼결에 냈고 - 선결제-
이후 주사 하나 맞고 손목보호대 차라고 하면서 우리돈으로 35만원 정도를 더 내라고 합니다.
얼결에~ 너무 비싸다고 영어로 이야기했습니다. 뭘 알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비싸서 비싸다고 한건데, 돌아오는 말이,
그럼 얼마를 낼래? 였습니다. 손목보호대 안 하고 주사만 맞으면 2000리라라길래, 깎아달라고 했더니, 1500리라 내라고 해서 내고 주사 맞았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5만원 정도였습니다.
비싼 병원비에도 놀랐지만, 그보다도, 병원비가 흥정이 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택시 기사도 바가지. 보통 금액의 4배 정도를 받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ㅜ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야 소피아 입장료. 두 사람이 10만원 가까이 내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2층 올라가서 한 바퀴 돌고 내려가는게 다 였습니다. 심지어, 앉을 수 있는 의자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앉았더니 어디선가 나타나 당장 일어나라고 하여 놀라서 일어났습니다.
장애인은 입장이 불가한 점,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 등이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높은 금액에 비해 관람 동선이 단순하고 짧았습니다. 오히려 대기줄 서서 대기한 시간이 관람시간보다 길었습니다. ㅜ
이스탄불 역시 길에서의 담배가 로마 못지 않게 자유(?!)롭습니다. 길거리 담배꽁초며 무단횡단 울퉁불퉁하게 패인 길바닥 등 역시 로마 못지 않았습니다.
이스탄불 여행에서는 트램을 강력 추천합니다. 택시, 가능하면 타지 말기를 바랍니다. 잘 안 잡힙니다. 특히 구시가지에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이스탄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페리였습니다. 페리를 타고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왔다갔다했습니다. 버스카드로 통용됩니다. 저렴하고 신속합니다. 해질녘에 아름답고 훌륭한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로마와 이스탄불 모두 화장실 유료입니다.
화장실 곤란을 겪으시는 분은 호텔을 중심으로 잡고 주변 나들이식으로 오전 오후 일정을 잡으시기를 권합니다.
화장실에서 변기에서 엉덩이 받침이 없는 경우도 봐서… ㅜ 괴로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은데 그에 비해 길게 일정을 잡아서 온 문제였던 것도 같습니다.
여러 모로 자기 성찰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순간 순간 많이 웃고 있는 우리를 봅니다.
이런 좋은 순간이 모여서 생이 되는 것이겠지요.
다녀와서 온통 투덜대는 듯하지만, 많이 웃고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투덜대면서도 웃기도 하고 웃다가도 투덜대는 것이 우리네 하루하루인 듯합니다.
여행 다녀오실 분들~ 본 보야지~!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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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철벽뮐러
25.09.17 · 221.♡.67.203
그래도 지중해크루즈, 캐러비안 크루즈는 살아있을때 한번은 해보고싶어요. 여행사 안끼고 직접 계약하면 비용도 나쁘지 않더군요 -
핑핑크연합
→ 철벽뮐러 작성자
25.09.17 · 221.♡.214.31
잘 살펴서 지켜보다보면 특가가 종종 뜨곤 했습니다. 저는 일정이 안 맞았지만 꽤 저렴하고 혹~ 할만한 상품이 있었습니다. -
MMactive
25.09.17 · 175.♡.92.156
11월 3명의 자녀들과 함께 유럽으로 다녀올 계획인데, 첫 시작이.바르셀로나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너무 기대됩니다 -
핑핑크연합
→ Mactive 작성자
25.09.17 · 221.♡.214.31
엄지 척. 바르셀로나 물가도 상당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기를 바랍니다. 본 보야지~ -
트트라팔가야
25.09.17 · 58.♡.217.6
고생하셨습니다. 아래 짤이 생각나는군요.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9/comment_988141830_HIFzAipX_e365e623d7ce1f116f4080cf132f72a4f3a442e7.webp] -
핑핑크연합
→ 트라팔가야 작성자
25.09.17 · 221.♡.214.31
유럽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사람을 지치게하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ㅎ 저희는 누굴 모시고 간 건 아니고 부부 둘이서 갔는데도 힘들었습니다. 제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일이구나 싶어서, 속상했습니다. 역시 체력이 국력입니다. -
Mmoxx
25.09.17 · 45.♡.64.13
크루즈면 로마는 치비타베키아 같은데에 배를 정박하고 로마까지 올라가신건가요? 거리가 꽤 될텐데 더 고생하셨겠어요.
전 로마에 갔을 때 어찌어찌 화장실은 유료는 이용하지 않고 다녔던 것 같아요.
테르미니 역 화장실은 무료였던 것 같네요.
이스탄불 하기아소피아는 원래는 1층까지 개방이었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에 에르도안이 박물관을 모스크로 용도 변경하면서 1층을 더 이상 관광객에게 개방하지 않게 되면서 그렇게 되어버렸죠. -
핑핑크연합
→ moxx 작성자
25.09.18 · 221.♡.214.31
예, 맞습니다. 치비타베키아에서 하선하고 로마까지 기차로 이동했습니다.
테르미니 역은 홉온홉오프(시내투어, 핑크버스, 한국어오디오, 비쌈) 버스 타고 돌아보면서 지나쳤습니다. 테르미니 역에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여럿 위치한 듯했습니다. 화장실 무료라니 좋은 정보네요.
하기아소피아에서 1층을 못 간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갔는데, 이렇게 실망스러울지는 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으로도 볼 건 봤잖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위용이 절반 이하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입장료가 이렇게나 비싼데 사람이 이렇게나 줄 서서 많다니~! 놀랐습니다. 너무 배짱이다 싶었습니다. -
은은비령
25.09.17 · 175.♡.75.77
유럽 한바퀴 한달 여행했었고, 스페인만 2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제가 갔을땐 그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올해는 25년마다 돌아온다는 희년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전세계의 순례자와 관광객이 모일거라서요.
고생은 좀 하신것 같아도 그만큼 추억을 만드셨을듯 합니다.
부럽습니다.
전에 시각 장애인 누나와 함께한 크루즈 여행 영상을 보고 나중에 크루즈 여행을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https://youtu.be/CDwhiAjTI3s -
핑핑크연합
→ 은비령 작성자
25.09.18 · 221.♡.214.31
크루즈 관련 유튜브를 꽤 많이 보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못 본 영상입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크루즈에 대한 호감보다 비호감에 가까웠는데, 다녀와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비싼 물가와 돌발적인 바가지에 깜짝깜짝 놀라다보니 크루즈가 오히려 착하다는 생각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더구나 잔병치레 있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의 경우라면 고마운 선택지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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