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트 (112.♡.148.44)
2025년 9월 20일 PM 09:02 · 수정됨(09. 27. 15:17)
지금보다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받기 힘들 때 였습니다.
어느날 토요일 오후 서울에서 경기도 집으로 오는 고속도로, 비가 적당히 오고 그런 날이 였습니다.
라디오를 돌리다 다른 채널은 정신이 없고 그랬는데 차분하게 낭독하는게 들려 놔둔 것이 일본 소설 "화차" 였습니다.
- EBS 라디오에서 책 낭독하는 프로그램이 그땐 좀 길게 해줬습니다. 요즘은 많이 줄었습니다.
운전을 한 40분 한거 같은데 화차의 압부분을 들으며 왔는데 그때 날씨와 화차의 내용이 결합되어 어찌나 몰입이 되던지요.
지금도 그때 느낀 감각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후 내용이 궁금해 책을 사서 읽었는데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후에 한국에서도 영화로도 나오고, 김건희-돌아가신 국민대 교수로 또 떠올리게 되었네요)
오디오북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성우가 연기를 잘 못할 때도 있고 한 성우가 여러명을 소화하다보니
목소리 컬러에 한계가 있어 A인물과 C인물이 비슷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배경이나 상황을 길게 묘사하는 부분에선 책을 읽으면 잠시 멈춰 상상을 할 수 있지만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구간과 겹치면 그런 묘사를 잘 떠올리기도 전에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우들은 최선을 다해 책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 나름 조사를 하고 연기를 해서인지 충분히 몰입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안으로 책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과 운전하는 시간에 명작 소설을 하나씩 읽어치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운전하는 시간이 독서 시간으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합니다.
책은 상상력을 줍니다. 그 상상력이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삶의 저 너머에 이야기가 하나씩 스며듭니다.
덧붙임 : 출퇴근 길과 같은 아는 길에서 들으세요. 모르는 길 갈 때는 오디오북이 귀에 잘 안들어옵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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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신입
25.09.20 · 211.♡.1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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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빅데이트
→ 500일의신입 작성자
25.09.20 · 112.♡.148.44
네. 글자로 읽고 풍경이 있으면서 읽으면 최상입니다.
예전에 날씨 좋은 날 공원에서 읽던 오딧세이가 지금도 기억납니다. - 오
오프더레코드
25.09.20 · 110.♡.10.61
ebs 프로그램 저도 좋아했는데 성우들 감정 표현이 다 너무 과해서
내가 읽었던 책과는 다른 책이 돼버리긴 하더라고요. -
빅빅데이트
→ 오프더레코드 작성자
25.09.20 · 112.♡.148.44
무슨 말씀인지 잘 압니다 ^^ 약간 유치한 오버스러움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오디오북 만이 주는 편리함이 있어 왠만하면 넘어갑니다.
정말 몰입이 안되는 낭독이라고 느껴질 경우 그 오디오 북은 패스하기도 합니다. -
CComma
25.09.20 · 27.♡.147.150
맞아요 오디오붇 참 좋아요
긴 산책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즐겨 듣습니다.
팟빵에 있는 권여선작가님의 레몬 작품
x-파일의 스칼렛 성우분 서혜정님의 목소리
제가 들은 오디오북중에 최고로 기억합니다 -
빅빅데이트
→ Comma 작성자
25.09.20 · 112.♡.148.44
들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entact
25.09.20 · 114.♡.149.27
저는 성우분들 목소리 연기,감정이 녹아든..... 윌라 오디오북 삼체1,2,3 모두 다 매우 좋았습니다. -
빅빅데이트
→ entact 작성자
25.09.20 · 112.♡.148.44
나중에 들어볼께요. 감사합니다. -
에에피네프린
25.09.20 · 222.♡.255.43
눈마새 오디오북 넘 좋아요 강추 -
빅빅데이트
→ 에피네프린 작성자
25.09.20 · 112.♡.148.44
목록에 넣어둘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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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벼워지고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