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divison (119.♡.207.200)
2025년 9월 27일 AM 07:46 · 수정됨(17:07)
개봉하는 날 조조 영화로 관람을 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서 세부적인 내용은 제 기억이 조금 왜곡되어 있을 수 있어요
(영화를 아직 안 보시분들은 이제 뒤로가기를…)
그의 영화 보다 먼저 글 때문에 좋아했던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이번 영화도 참 그 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신 자유주의 체제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초개인화 되어가는 사회를 지탱하는 건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 같더군요.
신 자유주의.
이 영화의 시작은 잘려나간 장어를 굽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그리고 이곳이 서울인지 미국의 중산층 가정인지 헷갈리는 묘한 배경을 보여줘요
이 영화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라면 어디든이라고 말하는 듯한..
‘태양(sun)’제지에서 잘린 이병헌은 ‘문(moon)‘제지로 가려고 해요. 근데 태양제지는 미국계, 문제지는 중국계 회사임을 스치듯이 보여줘요. 지금의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두 곳..
이런 말 장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인 한국이 ’문제‘를 풀어야하는 상황도 겹쳐지고요.
성경이나 신화 나오는 장면을 인용하는 박찬욱 감독의 취미도 그대로 잘 드러나요.
첫 살인을 계획하려고 이성민 염혜란 부부를 염탐하는 시퀀스가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줘요
마치 에덴 정원에 있는 아담과 이브 같은 피크닉 장면 그리고 뱀의 등장…
이미 뱀의 문신을 한 남자와 내통하고 있는 여자
그리고 뱀에 물리는 이병헌..
영화의 백미인 이병헌과 이성민이 마주하는 장면은 ’천지창조‘의 그림을 그대로 가져다 쓴듯 하기도 하고요. 이것도 빅찬욱 감독 스타일의 농담 같은.
암튼 순수했던 그래서 어설펏던 이병헌은 여기서 부터 흑화되고 살인을 실행하지만…
아직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에 익숙하지 않은 이병헌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줘요.
첫 번째 살인은 본인이 아닌 염혜란이 그리고 총도 놓고 나오고 두 번째는 상대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탄피를 두고 떠나고 하지만 세 번째는…
점점 이 과정에도 전문화 되어가고 ’남을 밟고‘ 나아가는데 익숙해지는 현 사회체제에 물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비춰져요
이런 과정에서 어둡게 보이는 집과 네온조명의 온실을 같은 화면에 담은 장면은 불안한 공존을 보여주는 듯 해요.
어느 순간 이 불안함은 가족에게 점점 커지고 가까워져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부부가 ’빤스를 까보이면서‘ 봉합이 되고 비밀을 공유하면서 단절되엇던 딸 아이의 첼로 연주가 하나로 이어지듯이 ’가족‘이라는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게 되요.
첫 시퀀스에 나오는 포옹 장면과 대비되는 포옹 장면이 이런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은 결국 ai와 자동화된 기계에 곧 밀려나게될 이병헌의 모습으로 마무리 되요.
그동안의 모든 일이 헛수고 되고 마는…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지탱해주는게 무엇일까를 묻는 듯 해요.
그게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비밀(생각)을 공유한 공동체일 수도 있고요.
박찬욱 감독 식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잔인한 동화를 만든 것 같은데요
이미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그리고 몇 해 뒤에 유럽에서 나온 ‘슬픔의 삼각형’ 에서도 충분히 다룬 내용이라서
이번 영화가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박친욱 식의 메타포와 유머도 그리 친절하지 않아서 그다지 큰 호응이 없는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오랜 박찬욱 감독의 팬으로서 이번 영화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네요.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서부극 보고 빨리 만들어졋으면 하네요.
댓글 (2)
- 트
트랙변태
25.09.27 · 124.♡.59.121
후기 너무 좋네요; 저도 재미나게 보고 왔습니다 - 해
해븐캐슬
25.09.27 · 118.♡.6.197
방금 보고 나왔는데 뭐지... 했는데
설명을 들으니 아하!! 싶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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