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로빈슨 (124.♡.249.204)
2025년 9월 28일 PM 03:43 · 수정됨(18:44)
'길복순'의 외전 혹은 후속작 격인 영화입니다. MK 대표가 죽기 전 길복순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사마귀'라는 캐릭터가 존재했다라는 설정이 있으니 약간 스핀 오프라고 볼 수도 있고, MK 대표가 죽어서 MK 가 풍비박산이 되었다라는 것을 배경으로 두고 있으니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길복순'은 말많고 탈많았던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입니다.
감독이 그 동안 보여주던 문제가 되었던 발언들이나 의심받았던 여러 정황들과는 별개로 ( 별개로 생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변성현 감독의 영화를 꽤 재밌게 봐 왔습니다.
개봉 전 감독의 발언으로 완전히 초치는 바람에 나쁜 의미로 화제가 되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던 '불한당'도 상당히 재밌게 봤고, '길복순' 역시 문제의 살인 의뢰서 문구 논란도 있었지만 그 역시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변성현이라는 사람이 펨베로 대표되는 그런 정치 성향과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하는 편이지만 영화는 꽤 감각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잘 만드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변성현이라는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창조한 IP 인 길복순 유니버스와 이어지는 작품이 변성현 감독이 연출하지 않은 채로 나왔다고 해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길복순 정도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임시완은 역시나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불한당'에서, '길복순'의 MK 대표로 출연한 설경구와 호형호제 하지만 누가 봐도 연인 관계로 등장했던 전력이 있어서 감독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임시완을 섭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줍니다. 왜냐하면 역시나 '사마귀' 역시 결국에는 서로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연인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하기 때문에 임시완을 섭외하면서 불한당 - 길복순 - 사마귀 까지 쭉 연결이 되고 연상이 되는 의도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는 효과를 줍니다.
여기에 더해서 연인 간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 외에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덧붙이면서 이전의 두 작품과는 또 차별화되는 요소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임시완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 하는 신재이라는 캐릭터가 품고 있는 이 '열등감' 이라는 요소가 초반부에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다가 알 듯 모를 듯 하게 드러내다가 결국에는 실체가 드러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마무리가 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짧은 러닝 때문에 애정과 열등감을 둘러싼 임시완과 신재이 캐릭터 간의 복잡 미묘한 긴장감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못 하지만, 나름대로 짧은 시간 내에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보여주고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감독이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패자들이 느끼는 굴욕을 표현하고자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제가 요즘에 특히 현대 사회의 능력주의에서 패자들이 겪게 되는 굴욕감이라는 감정에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건 결국 이런 패자들의 굴욕감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임시완을 좋아하긴 하지만 임시완에게 열등감을 품고 그것이 폭발하여서 조우진과 갈등 관계로 설정이 되고 결국 임시완과 애정 발전 단계에서 대립 관계로 까지 발전하는 신재이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임시완의 처치 대상이었지만 임시완이 신재이와의 옛 관계를 생각하여 어줍잖은 동정심을 발휘했다가 굴욕감을 선사하여 결국 임시완의 발목을 잡게 한 옛 사장에게서도 이러한 굴욕감이라는 키워드를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면 조우진과 신재이 사이에서 갈팡 질팡하는 임시완의 캐릭터를 조금 더 세밀하게 표현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들도 더 끼워넣을 수 있었겠지만 짧은 러닝 타임 때문인지 너무 급하게 일대일대일 싸움으로 마무리한 건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임시완과 신재이 간의 애틋하면서 굴욕적인 감정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테고요.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 짧고 굵게 표현해내는 것이 더 강한 여운을 남기는 듯 해서 좋은 선택이라는 느낌 역시 들긴 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변성현 감독이 세웠던 전작들의 설정을 나름대로 발전시키면서 또 열등감, 굴욕감이라는 나름대로 차별화된 요소를 첨가하여 준수한 재미를 선사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p.s 글쓰고 나서 이 작품이 연출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변성현 작품의 전작들과 이어지나 찾아 봤더니 변성현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네요 ㄷㄷ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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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리어스
25.09.28 · 211.♡.206.176
영화 사마귀 말하는거군요 - 로
로스로빈슨
→ 일리어스 작성자
25.09.28 · 124.♡.249.204
아 드라마도 있는 건가요 이게? ㅋㅋ -
일일리어스
→ 로스로빈슨
25.09.28 · 211.♡.206.176
요즘 드라마 사마귀가 핫했죠 -
옥옥천
25.09.28 · 211.♡.210.28
첫 10분 정도 보고 접었네요.. -
셀셀빅아이
25.09.28 · 125.♡.200.218
그럭지럭 볼만 했습니다. -
써써니사이드쵱
25.09.28 · 175.♡.176.201
기승전 사랑 -
준준영이아빠
25.09.28 · 115.♡.37.182
넷플공무원 박규영배우
신재이 캐릭터 디테일 잘살린 -
시시슬리아
25.09.28 · 220.♡.25.200
아쒸 잼나다하셔서 보는데 보자마자 재수없는 인간이 나오네요. 이름도 까먹었네요 ㅡㅡ;; - 로
로스로빈슨
→ 시슬리아 작성자
25.09.28 · 124.♡.249.204
네 확 깨죠 진짜..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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