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서의 카카오톡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Klaus

Lv.1 Klaus (118.♡.3.68)

2025년 9월 28일 PM 05:43 · 수정됨(09. 29. 13:42)

조회 4,613 공감 0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카카오에서는 아마 단순히 UI 변경과 메신저에서 SNS 중점으로 초점을 변화시켰다고만 생각할거에요 

그런데 이 전제는 시작부터 잘못되었습니다. 


1. 카카오톡은 어찌되었든 메신저입니다. 

카카오 내부에선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카카오 플랫폼의 발판으로 생각해왔을겁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카카오가 주장을 해도 사용자에게 본질은 메신저입니다.

카톡은 SMS문자처럼.. 사람들에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목적의 메신저입니다.

이것은 명백합니다. 

카카오톡이 만약 SNS였다면.. 기본 회원수가 이렇게 많은 서비스에서 카카오 스토리가 실패했을리가 없죠.

그 이유는 단순해요.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SNS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카카오톡이 SNS가 아닌 이유는 카카오톡의 '친구'는 SNS의 '친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SNS의 '친구' 관계는 사용자가 선택합니다. 

연락의 빈도를 떠나서 생각해도 소식을 접하고픈 사람들을 선택하여 '친구'로 연결합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은 그게 아니에요 

업무적으로만 얽혀있는 거래처 김부장, 옆팀 박대리, 언젠가 연락처 등록해둔 택배아저씨, 정수기 아줌마, 부동산 아줌마등..

연락할 필요는 있으나, 사생활에서 한두스텝 떨어져야 할 사람들도 카카오톡은 '친구'로 등록합니다

물론 이것을 선별할 수는 있으나 상당히 번거로운 일입니다. 

이번 카카오톡의 SNS표방 업데이트는 이런 복잡스러운 사생활 관계를 깡그리 무시한 강요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정말 '오만한' 판단입니다


3. SNS피드를 프로필로 대체합니다

2번과 연결된 얘기입니다. 카카오톡은 SNS피드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프로필 업데이트를 이용합니다. 

SNS처럼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2번에서 언급한 것 처럼.. 연락은 해야해서 '친구'로 등록은 되어있으나 나의 사생활이 알려지기 원치 않는 사람도 그 대상이 되고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도 그 대상이 됩니다. 

물론 멀티프로필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적으로 쓰고 있던 대화기록을 포기하고 새로운 멀티프로필로 단톡방에서 전환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닙니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될까요?

카카오의 의도와는 달리.. 사람들은 카카오톡에서 사생활을 지우기 시작할겁니다.

SNS를 표방해서 업데이트를 했는데 사람들은 카카오톡에서 사생활을 지우게 됩니다.

멀티프로필로 새로운 바운더리를 만들어 소통이 아닌 고립된 커뮤니티가 형성됩니다. 

당장 저만해도 프로필을 모두 비공개로 바꾸고 사진을 모두 지웠습니다.


결론.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SNS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UI의 변경으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불편해합니다.

이면에는 카카오가 회원들의 사생활의 범위를 너무 만만하게 본데에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친구목록'이 진짜 '친구'목록이라고 착각한 탓입니다.

카카오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에는 공감합니다만, 이번 업데이트로 카카오톡은 더욱 어려워질것입니다.

당장은 광고를 더 유치할수도 있겠지만, 카카오톡에서 그나마 '한정된' 사생활을 공유했던 사용자들은 이제 사생활을 삭제하고 닫을겁니다.

사생활이 없는 SNS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본질을 망각하고 본연의 기능을 외면한다면 이제 메신저로서의 카카오톡 자체도 설 자리를 잃을 지도 모릅니다. 








댓글 (28)

  • Java

    Java Lv.1

    25.09.28 · 116.♡.70.94

    심지어 카카오톡은 어렵/가난하지도 않죠.
    욕심이 덕지덕지 붙었을 뿐이죠.
  • Klaus

    Klaus Lv.1 → Java 작성자

    25.09.28 · 118.♡.3.68

    카카오톡이 유튜브같은 숏폼을 우겨넣고 친구목록을 피드로 바꾼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제 정말 서비스의 마지노선이 '카카오톡' 밖에 안남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사용자들은 개인 영역을 '진짜 사생활'을 위한 다른 SNS로 완전히 이주할 것이고..
    카카오톡에는 껍데기만 남겨둘겁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체류시간은 더 줄어들겠죠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25.09.28 · 49.♡.218.16

    어쨌거나 빨리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 L

    logcat Lv.1

    25.09.28 · 112.♡.119.163

    저는 안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페이, 택시, 선물하기, 알림톡, 주식, 뱅크 인질로 잡아놓고 쇼츠와 인스타화인데, 쇼츠에서 어르신, 아이 할 것 없이 카톡 체류 시간이 늘고 영상 시청이 많이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죠.
    망하려면 카카오 계정 탈퇴가 수십만 명이 일어나야 되는데, 인질이 워낙 강력해서 망하기 정말 힘들 겁니다.
  • Klaus

    Klaus Lv.1 → logcat 작성자

    25.09.28 · 118.♡.3.68

    다들 망한줄 아는 네이트온 메신저도 아직 운영중입니다.
    숏폼 아무리 많이 해도 결국 시간때우기에요.. 어린 친구들은 인스타등에서 더 재밌고 다양한거 볼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사기광고 꾸역꾸역 눌러가면서 유튜브로 봅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카카오 숏폼으로 이탈할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유튜브, 페북에 올라오는 쇼츠만 해도 상상이하의 저질퀄리티가 넘쳐납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 숏폼에 뭐 그리 대단한게 올라올까요..
    다른데 다 올라오는 거 재탕이 대부분일것이고 거기다 앞뒤 맥락 다 잘려있는 시시껄렁한 숏폼입니다.
    카카오톡이 망하진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외면의 속도는 더 빨라질거라 봅니다.
  • Java

    Java Lv.1 → Klaus

    25.09.28 · 116.♡.70.94

    "어르신들도 사기광고 꾸역꾸역 눌러가면서 유튜브로 봅니다."
    부..아니 허벅지를 탁 하고 칩니다. ㅋㅋ

    저는 망할지 안망할지 예측할 능력은 안되는데요.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인디언식 기우제라 생각하고 되뇌어봅니다. ㅎㅎ
  • Klaus

    Klaus Lv.1 → Java 작성자

    25.09.28 · 118.♡.3.68

    어쩌다보니 주변에 어르신이 많아서..쿨럭...
    어르신들 카톡 활용은 한정되있어요. 종교단체나 모임 단톡방이나 가족 단톡방..그리고 친구 몇명과의 일대일 대화
    대부분은 선물하기는 커녕 대화창에 있는 사진 저장조차 할줄 모릅니다. 본인 아이디, 비밀번호는 물론이구요
    이번 업데이트로 이런 어르신들이 프로필에 꽃사진을 좀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원스토어 중단 사태로 인해 카톡 로그인 막히거나 대화 분실하신 분들 많을겁니다)
    저도 업무단톡방만 쓰지만... 카톡 망하기전에 얼른 대체제가 빨리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 L

    logcat Lv.1 → Klaus

    25.09.28 · 112.♡.119.163

    당장 네이버만해도 모바일 홈에서 숏폼이 추가되고나서 네이버 체류시간이 상당히 늘어났죠
    유튜버, 틱톡커 영상 제탕이고 유튜브 파이를 뺏지는 못하더라도 이것도 광고단가에 상당한 영향이 있죠 카카오가 생각하는것도 유튜브가 아닌 네이버를 겨냥한것이 클겁니다
    청소년용 인스타를 사용하지않는 저연령층, 노인 겨냥은 확실하게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 Klaus

    Klaus Lv.1 → logcat 작성자

    25.09.28 · 118.♡.3.68

    카카오가 자신들이 네이버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큰 착각입니다.
    네이버는 자체 포털이에요. 카카오가 포털인(이라고 주장하는) 다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연결된 레베루가 다르죠.
    다음에서 볼 수 있을지언정 그게 카톡으로 연결되지도 않아요
    네이버는 금융,인증,쇼핑,검색,뉴스 및 미디어, 커뮤니티가 모두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 있는 서비스입니다.
    검색 점유율에서는 다음은 비교도 안되는 차이에요
    네이버 숏도 솔직히 저질이 많아서 저는 거의 안봅니다만..
    네이버는 숏폼이 망해도 사실 큰 타격이 없다고 봅니다. 웹툰등 체류 대체제가 많아요.
    그리고 어르신들의 특성은... 익숙치 않은 것에는 거의 절대 손대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변화가 많아 두려우신 세대들이에요

    그리고 말씀에 힌트가 있는데, 결국 사용자의 편의와 본질을 외면하고 광고유치를 노린 업데이트라는 것이 더 명백해진겁니다.
    메신저 사용자수로 일어선 회사가 광고유치를 위해 '여러분의 희망사항을 담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라는 기만으로 수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 마치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호소' 와 닮지 않았나요?
  • routing

    routing Lv.1

    25.09.28 · 121.♡.129.147

    강제로 연락처를 엮어 버리는게 제일 싫은 행태에요. 옵션도 없이요.
    이제는 옵션 제공한다는게 무슨 소용인가요. 전 이미 엮이기 싫은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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