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슘봉 나잇] 고양이별에 도착한지 49일이 지난 고양이 슈미.jpgif
노래쟁이s

Lv.1 노래쟁이s (121.♡.3.57)

2025년 9월 28일 PM 11:24 · 수정됨(09. 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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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슘봉 나잇으로 돌아온, 노래쟁이s입니다.



어제가 슈미가 고양이별로 간지 49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AI)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49재는 '제'가 아닌 '재'이며,

7일마다 재를 올려 49일간 총 7번의 재를 올려, 좋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그런 천도의식이었습니다.



꽃시장에 가서 종종 꽃을 사와서 슈미 앞에 꽂아두긴 했지만,

저희가 그렇게 날짜를 맞춰 슈미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도 않았었고,

또 슈미는 사람이 아닌 고양이였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슈미는 가족이었기에,

이번을 기회에 슈미를 떠올리며, 못다했던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1. 주치의 선생님이 있다는 것



주치의 원장 선생님께는,

슈미를 보내고 일주일쯤 지난 뒤에 병원을 통해서 연락을 드렸었습니다.


병원 블로그에 양심적이고 실력있는 수의사가 되겠다고 적어놓으셨던, 스스로와의 다짐처럼 보였던 그 말씀처럼,

저희에겐 믿고 따를 수 있는 주치의 선생님이 계셨기에, 크게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고 치료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한 환자의, 또는 환묘의 병력에 대한 기억을 모두 가진,

믿을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참 축복같은 일 같습니다.

(과거의 사소한 병환의 기록들을 차트가 아닌, 머릿속으로 기억하고 있는 의사선생님의 진료는, 보호자 입장에선 믿고 기댈 수 있는 큰 기둥과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런 의사선생님을 만나기 힘든 이유는,

다름 아닌 반려동물이 '나 어디 아파!'라고 명확히 말을 하지 못하는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반려동물이 어디가 아픈지 보호자인 나도, 의사도 정확히 모르다보니,

어디가 아픈 것인지 알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혈액검사, X-ray 를 찍고,

무언가 문제가 발견이 되면 좀 더 심층적인 검사를 하게 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과정인데,


보호자가 생각하는 충분한 검사, 치료의 범위와

의사가 생각하는 충분한 검사, 치료의 범위가 다르다보니

그 간극이 조금만 차이가 있더라도,

과잉 검사, 치료를 권하는 돈 벌기에만 급급한 의사가 되고, 믿지 못하는 의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지 않고 양심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검사, 치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또 그런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복이지만,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보호자도 스스로 많이 노력해야 함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슈미가 병원에 올 때 반겨주시던 프런트 선생님들,

그리고 처치할 때, 입원 후 케어할 때 돌봐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네이버 리뷰를 통해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예를 다해주셔서 슈미가 떠나는 길이 서운하지 않게 해주셨던,

장례식장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2. 환묘를 케어한다는 것

사람도 동물도, 언젠간 신체의 체력이 소진이 되어가며, 크고 작은 질병에 걸리고, 결국 그로 인해 눈을 감게 됩니다.

사람과 동물 간에 차이가 있다면, 

  가. 앞서 말씀드렸듯, 동물은 스스로 어디가 아프다고 명확히 표현을 못하고,

  나. 그에 더해 치료를 위한 행위(투약 등)를 스스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고양이는 아프면 아플수록(상위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더 통증을 숨기게 되고,

(사람은 기력을 차리기 위해서라도 먹어야한다며 억지로 밥숫갈을 뜨지만) 입맛이 없으면 아예 밥을 먹지 않는 다는 것이 보호자를 답답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어디가 아프다고 명확히 표현을 하지 못하니, 검사를 통해 상태를 추적관찰하기 위해 더 자주 병원을 드나들어야 했고,

치료를 위한 행위를 스스로 하지 못하니, 정해진 시기마다 원치 않는 약과 주사를 억지로 놓아주고, 입맛이 없으면 곱게 간 사료를 주사기에 넣어서 반강제로 입에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슈미는 너무나 착하고 순해서, 제가 해주는 것들을 너무나 잘 받아들여주었었습니다.)


그렇게 자주 병원을 드나들며, 돈도 원없이 써봤습니다. 슈미에게 치료를 해준 것에 대해 드는 비용은 (미래의 내가 갚을 것이기에)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지만,

보호자가 스스로 공부해서 스스료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치료거리들을 많이 습득할 수록, 치료비는 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슈미의 경우 대략 1년 반 정도의 투병 생활을 거쳤는데,

저보다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아이들을 케어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시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3.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이란..

너무 아프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만 하는 듯 해서,

슈미가 아프기 전 평소의 생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저에게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이란, 특히 슈미와 함께하는 삶은 정말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언제나 집에오면 반겨주는 슈미가 있었다는 사실이,

저는 저대로, 슈미는 슈미대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서로를 잊지 않고 찾아와서 '갸옹~!'하고 쓰다듬고, 고로롱 하며 서로에게 섭섭하지 않은 그런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 허전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그때가 참 감사한 때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또 그런 슈미와 함께 바깥을 다니며 더 많은 추억을 쌓지 못했다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겁 많은 대봉이와는, 그런 경험들은 아예 언감생심이빈다. 😅😅)


그러면,

대봉이의 친구를 만들어주어, 또 다른 고양이를 한마리 들일 생각은 없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굳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시 슈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포기하고, 슈미와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집사님, 대봉이, 그리고 가족 친척 친구 이런 것 제외입니다. ㅎㅎㅎ)


욕심을 조금 부려본다면,

엄마 뱃속에서 막 나온 아기 슈미와 처음부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상상을 해봅니다. ㅎㅎㅎ




오늘의 쓸데없이 길고 긴 잡설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참 오랜만에 구글에서,

슈미와 대봉이 라는 이름으로 사진들을 보내왔습니다.



고양이 별로 떠난 슈미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 슈미의 모습을 함께 나누어봅니다.




언제나 마이웨이 당당했던 걸크러쉬 슈미와,

그런 슈미의 뒤를 쫓아다녔던 프로 짝사랑러 대봉이 😊







간식도 함께 먹고,








아주 가끔 대봉이가 누워있는 쿠션 위에도 올라와서,

'왠일이야'하고 집사들을 놀래키곤 했던 슈미..ㅎㅎ







집사 퇴근 직후,

밀애 중이었던 듯한(?) 슈미와 대봉이 😍







아마 대봉이는,

쉬고 있는 슈미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고 최대한 가까이 붙어있는 것이 목표였을겁니다. ㅎㅎㅎ







피아노를 좋아했던 슈미와,

카샤카샤를 좋아하는 대봉이 ㅎㅎㅎ








이렇게 구글이 사진을 모아서 보여주니,








그래도 의외로 같이 붙어있는 사진이 많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ㅎㅎ







용기를 내보았던,

그리고 제풀에 쫄아서 뒷걸음질 쳤던 프로 쫄봉러 대봉이..ㅎㅎㅎ








우리의 의리남 대봉이는,








슈미를 평생 짝사랑 했지만,

부디 그 소중했던 짝사랑을 지금도 간직하고,

또 먼 훗날.. 고양이 별에서 슈미를 만나서는 그 짝사랑을 이루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ㅎㅎㅎㅎ

(슈미도 그때쯤엔 대봉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ㅎ)












한동안 슈미의 고양이별 가기 전의 영상들을 안보고 지냈었다가,

'이제는 괜찮겠지'하는 생각에 오늘 공부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보려고 영상을 눌렀는데,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내려놓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직 제 마음이 슈미를 온전히 놓아주질 못했나 봅니다. 😅😅




그리고 위 목록엔 없었지만, 구글이 또 함께 보내온 몇 장의 사진들








약간은 허전한 듯한 요즘,

온 집안이 무언가로 가득차 있었던 것만 같았던 그때의 느낌이,

많이 그립긴 합니다.







얼마전 쇼파 아래에선가... 슈미의 작은 털 뭉치가 나와서,

여집사님 몰래(?) 슈미의 스톤 유리병에 넣어두었습니다. 😅








그리고 슈미의 발도장들은,

바니쉬를 발라서 이제 잘 굳었는데,

보관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아직도 식탁 위를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액자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또는 어디에다 붙여두면 좀 나을지... ㅎㅎㅎ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슈미 : 삼촌 고모 이모들..! 오랜만에 인사드린댜옹..! 여집사의 꿈에는 잠시 다녀갔지만, 남집사는 내 등을 매번 따끔하게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어서 조금만 더 있다가 찾아갈 예정이댜옹..🦁🦁😎😎 명복을 빌어주신 덕분에 나는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우리 대봉이에게 많은 사랑주시기 바란댜옹..🦁❤️ 나중에 또 불쑥 찾아와서 인사드릴테니, 모두 건강하게, 또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길 바란댜옹...🦁😍 사랑한댜옹..! 🦁❤️





오랜만에,

슘봉 나잇❤️





                        ;)







댓글 (47)

  • 순후추

    순후추 Lv.1

    25.09.28 · 220.♡.119.101

    49일 간의 여행을 거쳐 슈미가 편안한 곳에 잘 도착했을거에요
    집사님의 사랑을 거기서도 쭉 슈미는 기억하고 기다릴 것으로 믿습니다.

    오랜만에,
    슘봉 나잇❤️
  • 노래쟁이s

    노래쟁이s Lv.1 → 순후추 작성자

    25.09.29 · 210.♡.17.159

    천사슈미 : 순후추 삼쵼~! 나는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있을테니 집사에게 아주 천천히 오라고 전해달라옹..🦁❤ 삼쵼도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기댜옹..😍
  • kita

    kita Lv.1

    25.09.28 · 121.♡.211.13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9/comment_2038813453_bqgGSK1u_78b751a31c2e15cc0e642dfb9c6942841f5d5b27.gif]
  • 노래쟁이s

    노래쟁이s Lv.1 → kita 작성자

    25.09.29 · 210.♡.17.159

    천사슈미 : kita 삼쵼~! 나 순이랑도 찐친 되땨옹..🦁❤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25.09.28 · 49.♡.218.16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9/comment_833149456_wGMCl1TO_fffaee190f85e5b1134883a28816877669a546cb.jpg]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 시커먼사각

    25.09.28 · 49.♡.218.16

    괜찮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안 괜찮은 것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야 알게 되는 건... 참 힘들더군요...
  • 민탱굴

    민탱굴 Lv.1 → 시커먼사각

    25.09.29 · 221.♡.18.124

    눈물나네요ㅠㅠ
  • 노래쟁이s

    노래쟁이s Lv.1 → 시커먼사각 작성자

    25.09.29 · 210.♡.17.159

    천사슈미 : 시커먼사각 삼쵼~! 나도 고양이별에서 열심히 모니터링 하고 이땨옹..🦁❤
  • 채게바라

    채게바라 Lv.1

    25.09.28 · 36.♡.184.203

    슈미야 보고싶다요. ㅠ
  • 노래쟁이s

    노래쟁이s Lv.1 → 채게바라 작성자

    25.09.29 · 210.♡.17.159

    천사슈미 : 채게바라 이모-! 나 이모가 주방 들락날락 하실 때 마다 냉장고에서 이모 보고 인사하고 이땨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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