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106.♡.231.242)
2024년 5월 3일 AM 10:51 · 수정됨(11:21)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맘처럼 그게 쉽지 않습니다.
조금은 눈 감고, 조금은 모른 척 하고, 조금은, 조금은..
'아니야, 저건 나랑 상관없는거야',
'굳이 참견하지 않아도 돼',
'누군가가 나서 주겠지' ..
왠만하면 나의 일상은 단조롭게,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으로 그렇게 만들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조금은 부끄럽더라도
'나 바빴어,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라는 핑계를 대고 싶어집니다.
그 정도 핑계라면 여느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인정해줄테니까,
'그래, 바쁜데 그런 것까지 할 수 없었을테지' 라며
나의 의식적인 회피를 토닥여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어느 정도 받으며
적당히 부끄러울 수는 있는데,
제 자신은 이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네요.
너무 잘 알잖아요.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것을요.
그래서, 되도록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떳떳하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부끄럽지 않게.
그래도 '내 행동의 정당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싶은거죠.
나 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어린 시절에는 참 많이 부끄러운 짓을 했습니다.
그 때는 그게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를 못했어요.
이거 조금 그런가? 정도는 생각했지만, 부끄럽다고 여기지는 않았죠.
치기 어린 시절의 그런 부끄러움들.
수염이 자라고 이제는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요.
윤동주의 서시를 읽을 때마다
내내 부끄러워지건, 아직도 많이 부끄럽게 살고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뻘글이었습니다.
끝.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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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oder™
24.05.03 · 211.♡.254.20
쪽팔리지 않으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인간성이 아닌가합니다. 인면수심이라고 문명사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와일드 야생의 약육강식 세상이죠 뭐. - L
loveMom
→ Bcoder™
24.05.03 · 211.♡.202.145
+1 -
제제리아스
24.05.03 · 118.♡.10.148
다자이 오사무 였나 부끄러운 인생을 살았다 하는데 일본에선 남이 나를 부끄럽게 보는게 자신의 인생이 부끄러워 지는구나 싶어서 정서차이가 있구나 싶더군요
내가 스스로 부끄러운게 우리입장에선 자연스러운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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