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노릇하고 사니 기분이 좋습니다
여름숲1

Lv.1 여름숲1 (223.♡.80.156)

2025년 10월 2일 PM 08:21 · 수정됨(10. 04. 15:14)

조회 2,187 공감 0

명절 앞두고 인사하고 싶은데가 몇군데 있었어요.

그 중 한곳이 1월에 돌아가신 엄마가 20년을 넘게 다니신 미용실 원장님이셨어요. 엄마가 펌이나 염색을 하러 가시면 꼭꼭 식사를 챙겨주셨어요. 엄마가 예약을 하시면 그날은 꼭 반찬 하나라도 해와서 따뜻한 밥을 지어서 주시고

예약이 넘쳐 여건이 안되면 맛있는 떡이나 옥수수를 사서 요기하게 해주시고

1월 엄마가 돌아가시고 제가 3월에 다쳐 병원에 있는 동안 오실때가 지났는데 안오신다는 걱정스러운 원장님 전화를 받고 둘다 펑펑 울었는데 퇴원 후에도 선뜻 찾아지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틀전 그쪽에서 공연을 보고나서 과일 한상자 사들고 찾아뵈었네요.

다시한번 서로 두손 부여잡고 울먹울먹 

엄마얘기 한참 하다가 왔네요.

저 모르게 제자랑 하신 얘기도 좀 오글오글 부끄럽지만 듣고요.

간김에 제 머리도 자르고(맘에 안드네 힝구...뭐 자라겠지)

오늘은 석달전 딸을 먼저보낸 일산사는 사촌언니 집에도 시골 이모들이 주셨던 고들빼기김치며, 호박고지, 건가지나물, 고춧잎나물 각종 묵나물 싸들고 다녀오고 

직장에 매여있으면 엄두도 못낼텐데 쉬고 있으니 사람노릇도 하고 좋네요.

댓글 (18)

  • Awacs

    Awacs Lv.1

    25.10.02 · 222.♡.249.156

    잘하셨어요.
    명절이 그런 것 아닐까요?
    평소에 소원했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
  • 여름숲

    여름숲 Lv.1 → Awacs 작성자

    25.10.02 · 223.♡.80.156

    그러네요.
    명절 핑계로 다녀올 수 있었네요.
  • 상추엄마

    상추엄마 Lv.1

    25.10.02 · 121.♡.8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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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숲

    여름숲 Lv.1 → 상추엄마 작성자

    25.10.02 · 223.♡.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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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구배야

    아이구배야 Lv.1

    25.10.02 · 14.♡.235.60

    잘하셨어요. 원장님이 울컥 해서 집중을 못 하셨나봐요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아이구배야 작성자

    25.10.02 · 223.♡.80.156

    아지매 할매들께 최적화되신 원장님이 되어버리신듯 ㅠㅜ
  • 밤의테라스

    밤의테라스 Lv.1

    25.10.02 · 14.♡.8.12

    사람노릇.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내요. 정말 기본이 중요하죠.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여름숲

    여름숲 Lv.1 → 밤의테라스 작성자

    25.10.02 · 223.♡.80.156

    기본..
    그거 별거 아닌거 같은데 그게 뭐 그리 어려운지요.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25.10.02 · 58.♡.94.201

    에구 저도 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유일한 아빠의 혈육 고모 고모부한테 사람노릇합니다. 잘하셨어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이루리라 작성자

    25.10.02 · 223.♡.80.156

    네 그래서 저도 내일 충청도 이모들 뵈러 갑니다
    얼른 다녀와 즤이 엄빠 산소갈 준비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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