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여유가 생겨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Eugenestyle

Lv.1 Eugenestyle (203.♡.218.34)

2025년 10월 5일 PM 03:19 · 수정됨(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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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던 아기는 도무지 원인을 못찾고 이제 이게 마지막 방법이다..

하고 시도 했습니다 안되면 에크모를 달아야 하는데 저희는 안되서 보내야 합니다..

다행히 치료에 반응을 보여 3일만에 깊은 한숨을 쉬고 앉아 있습니다..

조금 여유가 생겨서 늦은 점심 먹고

제 아픈손가락을 면회하러 병동에 다녀왔습니다.

전공의 시작하며 만난 제 첫 환자인데

신질환으로 입원했고 겨우겨우 원인을 찾으니 루푸스였습니다.

어떤약에도 반응하지 않는...

이 아이 케이스 발표하며 다른원인과 검사를 찾아보려고 교수님과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녔었죠

4년전에 신생아중환자의학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좀처럼 만날일이 없었습니다.

차트를 열어 제 환자를 보기전에 전체 소아과 환자 리스트가 뜨는데

거기에 아이 이름 앞에 ⓝ이 붙어있습니다.. DNR

깜짝놀라서 올라갔는데 온몸이 퉁퉁 붓고 다발성 장기부전에 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지내고 있더군요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들어가는데 어머니께서 커튼을 걷으며 아이 얼굴을 보니..

아이고 누구누구야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도저히 눈물을 못참겠더라구요

진통제에 의존해서 환각증상은 보이지만 얼굴을 알아보나 봅니다.

웃네요..아이고 한번이라도 더 인사하러 올걸...

저는 운이 좋았는지 아직 환자를 잃어본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

경과의 끝을 알고 있어 더 힘드네요 기적이라는 것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저는 싫어하는 명절이지만 그래도 이날 만큼은 좋은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젖소

    젖소 Lv.1

    25.10.05 · 118.♡.26.24

    가족 중에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습니다. Eugenestyle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니..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동생에게 사랑한다고 한 마디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해주신 점..감사합니다.
  • 빅데이트

    빅데이트 Lv.1

    25.10.05 · 112.♡.148.44

    마음이 힘든 일이네요.. 힘 내세요. 선생님을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이 있잖아요.
  • 상추엄마

    상추엄마 Lv.1

    25.10.05 · 118.♡.43.76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같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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