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추억 이야기 몇 소절 나눕니다.
SED2025

Lv.1 SED2025 (14.♡.98.133)

2025년 10월 6일 AM 04:02 · 수정됨(15:01)

조회 1,952 공감 0

다들 송편에 떡 이야기들  하시니 초등학교 아니 정확히 국민학교 시절 셋방살이 하던 집의 2층집 주인 아주머니가 엄마랑 같이 산에서 쑥 캐오셔소 만들어 주시던 쑥개떡이 생각나네요. 부천남초 약수터가 걸어서 갈 정도로 산이랑 가까웠던 동네였는데..

봄이면 어른들 쑥이랑 나물 하러 산에 가시고 가을엔 밤이랑 도토리 주으러 가시고 저도 약수터 가까운 탓에 어릴때 부터 물통 들고 어머니랑 년년생 누이랑 산에도 자주 가고 배드민턴도 치고 약수터 가는 길에 최순호 선수가 사인회 여는 교회 있어서 갔다가 축구공 못받아서 엄청 실망했던 기억도  있네요 ㅋ  86멕시코 그 이후였겠네요. 암튼 그 땐 그렇게 바로 만들아주시던 쑥 개떡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요. 가끔 생각납니다.

 친구집에 숙제하러 놀러갔다 눈치없이 인생 첫 KFC를 맛보던 날의 충격도 아직 잊지 못하네요. 친구 아버님이 닭똥 바른거라 그리 맛있는거다. 라고 하셔서 ㅋ 다들 먹다 놀랬던 ㅎㅎㅎ 그래도 눈치 안 주시고 먹고 가라고 하셨던 어른들. 집에와서 엄마한테 엄청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뭐 통닭좀 얻어먹은것 갖고 그리 혼내나 했는데 나중에 누나가 그거 엄청 비싼거라고 ㅎㅎ

87년인지 86년인지 부천역 앞에서 최루탄 터지고 시위하고 난리나서 아빠가 제 코막고 귀막고 막 안고 뛰셨던 기억도 있고. 


그게 이제 거의 40년 전이네요. 추석이라고 오랜만에 집에 오신 어머닌 손자랑 둘이 같이 앙상블로 코골면서 주무시네요. 그 땐 30대셨는데. 이젠 그 시절 어머니 나이보다 제가 훨씬 나이가 많아졌네요. 그 어릴땐 그때가 그 뜨거웠던 80년대였다는건 몰랐지만.

영화 박하사탕 울면서 봤던 대학시절. 대학시절 이유없이 사복 경찰들이 불신검문해서 오랜만에 추억의 부천역 앞 지하상가 지나가는데 기분 쎄했던 기억도 있고

작년 겨울에 올 초에 가장 많이 울었던것 같네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세상인데. 아름다운 것만 보여줄순 없겠지만.  우리나라 우리 민족 우리 사회 우리의 추억이 오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그 문화가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이제 성묘하고 벌초한 피로가 좀 풀렸는지 밤에 잠도 안오고 넋두리좀 해봅니다. 그 힘든 눈물과 격정의 시간을 앙님들과 운영자님 덕분에 잘 버티고 대학시절 이후 처음으로 광화문을 걸어서도 여러번 가봤네요. 아직 갈길은 멀어보입니다. 그래도 흐르는 강물을 거꾸러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지치지 않고 잊지 않고 살면서 관심갖고 돌아보고 함께 하겠습니다.

모두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건승하시길 빕니다. 

댓글 (15)

  • 그아이디가알고싶다

    그아이디가알고싶다 Lv.1

    25.10.06 · 50.♡.98.50

    80년대가 40년 전이라면, 지금 도대체 몇 살이라는 겁니까? 으르신...
  • SED2025

    SED2025 Lv.1 → 그아이디가알고싶다 작성자

    25.10.06 · 14.♡.98.133

    앗 비밀이요.ㅎ 근데 제가 몇살이던 이제 80년대는 40년전이 맞네요 ㅜㅜ
  • 그아이디가알고싶다

    그아이디가알고싶다 Lv.1 → SED2025

    25.10.06 · 50.♡.98.50

    40년 전에 아버님이 님 코를 막고 뛸 정도의 나이였으니 채소 50...
  • 화창한비오는날 Lv.1

    25.10.06 · 211.♡.210.132

    성주산 아래 동네 사셨나보네요^^
    저는 북국민학교 다녔지만 작은 누나가 남국민학교 다녔어요.
    여름이면 극동아파트 뒷쪽 수영장 갔던 생각도 나네요.
    어릴적 한 동네 분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 M

    migo Lv.1 → 화창한비오는날

    25.10.06 · 104.♡.67.248

    소사동 살았었는데 극동아파트 뒤 수영장 몇 번 갔었어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 SED2025

    SED2025 Lv.1 → 화창한비오는날 작성자

    25.10.06 · 14.♡.98.133

    와 맞아요 극동아파트도 친구들 몇 살아서 놀러갔었고 그 수영장도 기억나네요. 반갑습니다. ^^
  • 뇌공앙

    뇌공앙 Lv.1 → 화창한비오는날

    25.10.06 · 118.♡.25.123

    저도 부천북국민학교 2년 다녔는데 반갑습니다.
    저는 중동에서 썰매탔습니다.
  • redseok0

    redseok0 Lv.1

    25.10.06 · 211.♡.97.52

    와 성주산 오랜만이네요. ㄷㄷㄷ 저도 80년초반 90중반에 부천에서 유치원 국민학교 다녔었네요. 잊고있던 성주산ㄷㄷㄷ 소풍갔던 기억이 나네요. 중동상동에 살았었네요. 와 성주산....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25.10.06 · 175.♡.69.67

    격동의 80년대였군요...
  • M

    migo Lv.1

    25.10.06 · 104.♡.67.248

    전 소사동 살아서 소래산으로 소풍갔었어요. 부천역 최루탄 냄새... 대학간 동네형들이 학교에서 시체가 널부러진 사진을 보았다고 말해주던 게 5.18얘기란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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