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style (203.♡.218.34)
2025년 10월 6일 PM 12:51 · 수정됨(22:52)
10월 2일에 병원와서... 오늘이 6일이네요....
10월 1일에 갑자기 날아온 그 아기는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이다..다음은 에크모밖에 없다 생각했는데
오후부터 움직임도 좋아지기 시작하고 저녁엔 눈도 뜨고 수유도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96시간 경과입니다....
오늘 보호자 면담하면서 이제는 조금은 희망을 이야기 해볼수도 있겠다 말씀드렸어요
아직 갈길이 멀지만 돌아오고 있다고...
저도 한시름 놓고 5일만에 커피를 내려봅니다.
오늘 커피는 파나마 핀카 누구오 게이샤 20g 입니다.. 자주가던 카페 사장님이
추석선물로 주셨네요.. 항상 원두 20g샘플로 챙겨주시는데 이번엔 원두 이름을 이야기 안하시던데
나중에 DM으로 제가 병원와서야 알려주시네요.. 이야기 하면 안받을것 같다고하시면서..
20g에 3만원이 넘는 이 원두를 제가 잘 내릴 자신은 없지만
오늘은 적어도 마실 자격은 되지 않을까 하고 내렵봅니다..
망하면 곤란하니 망하지 않게 타츠 테쓰야의 하리오 스위치를 이용한 악마의레시피를 써봅니다..
쟈스민, 베르가못.. 그리고 복숭아 향이 나네요.. 그리고 긴 여운의 끝에 단만이 잔잔합니다.
요즘은 다시 중강배전 원두를 마시고 있지만 가끔 이런 약배전도 감각을 깨워주는데 좋네요
잠이 확 달아납니다..
이번 환자 케이스는 정말 배운게 많네요 중환자를 봐 왔지만 이렇게 복합적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케이스는 아직 경험이 없습니다. 잘 배웠어요
다만 제가 중심정맥관 잡는 스킬과 심초음파 보는 스킬이 떨어진다는것을 알았고 좀더 연습하고 배워야겠습니다.
오늘만 견디면 내일은 쉽니다..
오늘은 아내와 아이도 고향에서 돌아와서 엄청 고생했겠지만
저도 집에 가면 눈치가 보이겠지만 수요일엔 다같이 상해로 여행가니깐요.. 또 좋은 기억이 쌓이겠죠
어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14살 여자아아의 모습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 공포를 이겨내고 있을까? 아니면 체념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언제인지 모를뿐 저도 언젠간 죽어요.. 그런데 그게 내일이 될 수 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고민이 있을떼 죽음이라는 인자를 추가하면 꽤 선택에 도움이 많이 된다더군요.
꼭 그 일을 해야 할까... 내일 죽는 한이 있어도?
꼭 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해야 하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내일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러니 감정이 정리가 되더군요. 매번 고향다녀올때마다 원망이 시작되는 아내와도..
저희 부모님에게도.. 그리고 이 일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제가 이해하고 미안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미워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일분일초라도 행복해야지..
내일 집에가면 주인만난 강아지마냥 배까고 뒤집어서 웃게해줄생각입니다.
행복할 시간도 부족하거든요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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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후추
25.10.06 · 223.♡.249.171
- G
granta
25.10.06 · 120.♡.121.109
추석날까지도 정말 애쓰셨습니다.
즐거운 휴식과 여행 보내세요. -
이이루리라
25.10.06 · 58.♡.94.201
고맙고 멋지고 진짜 우리 선생님은 항상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
녀녀꾸씨
25.10.06 · 121.♡.230.114
커피..에서 바로 작성자님을 맞춰버린 저는
다모앙 지박령입니다 - 귀
귀리
→ 녀꾸씨
25.10.06 · 110.♡.161.111
저는 에크모에서 바로 맞춰버렸습니다. 히힛.
다모양에 몇 안 되시는 바이탈 의사 선생님이시죠.
사실 우리나라에 바이탈 선생님이 적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
가가랑비
25.10.06 · 223.♡.75.33
큰 Up 과 큰 Down 의 힘든 시간들을
보내시면서도,
'사고의 힘'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0.1 up 을 꾸준히 만들어 내시는
모습에 많이 배웁니다.
시간이 누적된 미래의 언젠가,
그 누구보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유유령회원
25.10.06 · 118.♡.2.115
고생 많으십니다~~ -
LLV426
25.10.06 · 211.♡.84.28
연휴에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 주
주원아빠
25.10.06 · 211.♡.90.116
{emo:damoang-emo-008.gif:120}{emo:damoang-sol-001.gif:120} -
타타임스케이프
25.10.06 · 115.♡.171.111
선생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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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정말 많으셨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