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송영길 - 친구 김향득을 가슴에 묻습니다
다
다앙근 (106.♡.214.34)
2025년 10월 10일 PM 06:01 · 수정됨(10. 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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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김향득을 가슴에 묻습니다]
만약에 가면, 진짜로 군인들이 와서 진압을 하면
저 형들 다 끌려갈 것이고, 죽을 것인데…”
1980년 5월 27일 새벽,
광주 YWCA 건물에 마지막 총성이 울릴 때
그렇게 제 친구 김향득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대동고 3학년, 겨우 열아홉의 소년이었습니다.
이후 상무대 영창에서 38일 동안 이어진
모진 고문과 구타로 그 어린 몸은 부서졌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폐결핵, 파킨슨, 당뇨, 류마티스…
평생을 병마와 함께 살았습니다.
“5·18이 잊히는 게 제일 무서워.”라던 친구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무너진 전남도청의 벽,
금남로의 발자국을 앵글에 담았습니다.
세월호의 노란 리본, 촛불의 파도도 함께요.
그렇게 남긴 사진이 백만 장에 이릅니다.
작년, 제가 보석으로 나왔을 때
병상에 누워 있던 향득이를 찾아갔습니다.
손은 떨리고 말은 느렸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광주의 불꽃 같았습니다.
“그래도 살아서,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 말에 저는 끝내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습니다.
광주에 내려올 때마다
오월 광주에서 쓰러져 간 친구 전영진의 무덤 앞에 서면
저는 항상 ‘빚진 자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한 명의 친구를 가슴에 묻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더는 아프지 않고 편히 쉬기를 기도합니다.
친구의 카메라는 멈췄지만,
그가 남긴 빛은 여전히 이 땅 위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 빛을 따라, 남은 자의 몫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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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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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람파이
25.10.10 · 115.♡.241.168
산자는 따라야죠. -
사사열대키맨
25.10.10 · 58.♡.226.33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과정을
너희들은 지켜보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후세에 전하고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윤상원 열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윤윤사모
25.10.10 · 124.♡.160.1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모글 속에 등장하는 전영진 열사 아버님이신 전계량 5.18 유족회장님을 시위현장에서 몇번 뵌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5.18을 폄훼하는 견자들을 저주합니다. 악마 전두환이 천수를 다하고 죽게 만든 건 현대사의 수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5.18을 만들뻔한 윤석열은 반드시 사형시켜야 합니다. -
가가시나무
25.10.11 · 104.♡.67.24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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