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바람 (211.♡.8.1)
2025년 10월 10일 PM 10:56 · 수정됨(10. 11. 13:32)
개인적으로 완벽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에게 다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화요일에 보고 오늘 다시 보고 나오는데 오히려 더 길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겠지만, 이보다 완벽한 대중 예술로써의 오락 영화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의 아주 얕은 경험 속에서 나오는 경솔한 감상일 수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을 보고도 한동안 감상에 빠졌었는데요.
제 취향에 딱 맞아서 그런지 이번에도 완전히 빠져 버린 것 같습니다.
화요일에도 볼 때보다 본 후에 감상이 좋았는데요.
역시 오늘도 본 후에 다가오는 감상이 훨씬 더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오면서 이게 무슨 느낌인가 싶었습니다.
문득 고전미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본 후 호기심에서의 관심이 솟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순수한 구성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 화면 음악 그리고 연출 전반에서 느껴진 게 고전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혀 학술적이거나 깊이 없는 무지렁이의 감상에 대한 표현일 뿐이니 단어의 정의를 논할 수준은 못되지만요.
집에 오는 길에 스포티파이에서 영화 음반을 들으며 왔습니다.
감흥이 가시지 않아 지금도 계속 들으면서 쓰고 있어요.
아마도 전자음이 아닌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현악 타악 관악이 어우러진 어쿠스틱 사운드도 고전적인 느낌입니다.
화면과 또 주변 환경음과 어우러져 춤을 추듯 흐르는 음악은 보다 보면 따로 인식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어떤 분에게는 이 영화의 소리가 청각적으로 좀 소란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전적인 것 같지만 상투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화음과 리듬감으로 다가왔습니다.
https://youtu.be/YzhjTeSz9y4?si=OeY5uasVj1g1MEP1
지난번에는 그저 재미에 빠져서 보았는데 이번에는 화면을 좀 더 전체적으로 인식하면서 보았습니다.
화면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원경을 쓰지 않습니다.
근경, 근접한 시각으로 인물에 집중하도록 보여 주는 인간적인 스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난번에는 영화와 함께 킥킥대며 흘러가느라 인식하지 못했는데 클로즈업이 아주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의 동선도 그렇지만 카메라의 움직임도 그런 기조 위에서 캐릭터와 같이 호흡하듯 세밀하게 움직입니다.
대칭적인 화면 구도와 배치 그리고 소실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고전적인 미술이 느껴졌습니다.
전형적이거나 반복적인 구도가 사용됨에도 보여지는 빛과 눈높이가 고루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구성이 좋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그래서 불편한 이야기, 특히 지금의 미국에서는 더더욱 대치되는 편에서 그립니다.
등장하는 모두에게 비극일 수밖에 없는 충돌의 상황입니다.
거울 같이 닮은 과격하고 자극적인 욕망에 빠진 자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자유주의 어쩌면 미국의 근본을 상징하는 이는 몰아치는 파도를 타듯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힙니다.
마치 파도를 타듯 넘실대는 화면 속을 유영합니다.
새로운 세대로 이어지는 그래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비극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끝까지 우리를 무겁게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배역도 그렇지만 연기도 조금은 과장되고 만화 같이 희화화한 경향도 있습니다.
등장 인물도 이거 뭐야 싶게 당연한 듯이 고전적인 정서를 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전적인 슬랩스틱 코미디의 태도도 있습니다.
화면도 대사도 자극적이지 않은 블랙 코미디로써의 적절한 양념이 전혀 무겁지 않고 가볍게 영화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렇다고 경박하지도 않습니다.
순수한 오락 영화의 태도를 끝까지 유지합니다.
무언가 계산된 듯한 상징과 배치로 점철돼 보이지 않음에도 얼마나 많은 계산과 합을 맞추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주절 주절 쓰고 보아도, 역시 이보다 더 완벽한 예술로써의 오락 영화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소소한 궁금함이기도 한데, 잘 보시면 한글도 나옵니다.
일본 무술 가라데처럼 보이는데 구령이 일본말인가 서툰 우리말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오면서 생각한 것과 또 쓰면서 생각나는 대로 덧붙이다 보니 오래도 썼네요.
아무튼 강추입니다!
*^^*..
댓글 (9)
- 포
포도튀김
25.10.10 · 211.♡.205.239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강추입니다 -
달달과바람
→ 포도튀김 작성자
25.10.10 · 211.♡.8.1
풍덩 빠져 버렸어요. ^^ - 잠
잠잠잠
25.10.10 · 123.♡.52.177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 pta 엄청 좋아하는데 보고 싶네요 -
달달과바람
→ 잠잠잠 작성자
25.10.10 · 211.♡.8.1
pta가 뭔지 찾아 봤어요. ^^
감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네요.
어젠가 슬쩍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부기 나이트'는 제목만 아는 것 같고, '매그놀리아'가 봤지만 딴짓하면서 틀어놓았던 거라 인상적인 낙하 장면만 떠오르는 수준인데 이번 영화를 보고 이 감독 영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인가 '리코리쉬 피자'가 좋다는 이야기를 얼핏 보았던 게 전부네요. - 잠
잠잠잠
→ 달과바람
25.10.11 · 123.♡.52.177
PTA 영화 워낙 좋은 영화들 많죠
언급하신 영화들외에
데어윌비블러드 펀치드렁크 러브 등등 -
여여름숲
25.10.10 · 58.♡.71.151
이 영화 평이 좋네요.
저도 다음주에 보려고요. -
Ddalpy
25.10.11 · 211.♡.40.10
신기한게 프렌치 75도 지리멸렬하게 소멸하고 그 반대편인 미국 정부도 답없다 느껴질 즈음에 16살이 된 윌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데요.
그때 그 얼굴 자체가 '다음 세대가 희망이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얼굴이 밝고 희망적인 배우를 찾아 캐스팅한 것인지. - K
kabaneri
25.10.11 · 116.♡.221.135
가라데 부분은 그냥 마음 한켠으로 아주 약간 살짝 아쉬웠달까....
기합은 그냥 일본어 같습니다 ㅎㅎ
그 씬에서 살짝 스쳐가는 와중에 한글이 보였는데 뜻이 없는 단어의 나열 같았는데 뭐 스쳐지나가며 본거라 틀릴 수 있습니다 ㅎㅎ
그런걸 봐서 그냥 극을 통과하는 main stream 이 아닌 문화에 대한 상징적 나열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ㅎ -
달달과바람
→ kabaneri 작성자
25.10.11 · 211.♡.8.1
처음 볼 때 뜬금없이 한글이 보여서 , 이번에 자세히 봤는데 굳이 뭐지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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