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우무아 (203.♡.220.25)
2025년 10월 11일 PM 03:32 · 수정됨(17:32)
사람들은 대체로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한우는 값도 비싸고, ‘고급 먹거리’로 대접받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최고의 고기는 단연 돼지고기입니다.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한 맛의 차이만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어릴 적 식습관과 심리적 안정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입맛은 결국 경험의 산물이니까요.
돼지고기는 불판에서 지글지글 구워질수록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깨웁니다. 씹을수록 단맛이 스며들고, 지방은 부드럽게 녹아듭니다. 짭조름한 기름 향이 입안에 오래 머물고, 끝맛은 담백합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늘 곁에 있는, 일상의 맛입니다.
소고기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육즙이 터지고 진한 향이 퍼집니다.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강렬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소고기 특유의 마블링은 은근한 단맛을 내고, 입안 가득 진한 향과 감칠맛이 맴돕니다. 화려하고 풍성하며, 소고기의 고급스러운 맛과 식감은 돼지고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소고기가 ‘특별한 날’의 상징이라면, 돼지고기는 언제나 식탁을 지켜온 ‘친근함과 일상의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어릴 적엔 그 돼지고기마저 자주 먹지 못했지만, 김치찌개 속 돼지고기, 불판에서 지글거리는 삼겹살, 매콤한 제육볶음은 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였고,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맛있게 느낄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이솝우화 ‘신포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우는 포도를 따먹을 수 없자 “분명 시거나 맛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설득하며 포기합니다. 저도 값비싸고 자주 먹을 수 없는 소고기 대신,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돼지고기에서 만족과 즐거움을 찾습니다.
결국 제가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익숙하고 편안한 맛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에 관한 글을 쓴 김에 오늘 저녁에는 지글지글 거리는 불판 위 삼겹살을 구워야겠습니다.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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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산혁신당
25.10.11 · 104.♡.68.24
저도 돼지파(?) 입니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맘껏 즐길 수 있을 경우, 소고기는 열 점 이상 먹기가 힘들고 냉면 가즈아 하는데, 돼지고기는 그걸로 밥 두공기까지 가능합니다ㅎㅎㅎ -
김김오우무아
→ 부산혁신당 작성자
25.10.11 · 203.♡.220.25
돼지고기파시군요. 밥 두공기는 먹어야 잘 먹었다....하는거죠. -
Ssoseepapa
25.10.11 · 112.♡.154.73
닭고기요...{emo:DINKIssTyle-3d-ang-018.webp:150} -
아아기고양이
→ soseepapa
25.10.11 · 223.♡.78.18
저도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더 맛있는 사람인데 요즘은 닭고기가 더 좋아요. 소화 잘 되는 게 최고예요 ㅠㅠ -
김김오우무아
→ soseepapa 작성자
25.10.11 · 203.♡.220.25
닭고기도 좋아합니다....ㅎㅎ - 후
후투티12
25.10.11 · 61.♡.249.69
어릴적 특별한날 집마당에서 부르스타로 구워먹던 삼겹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마당에서 키우던 바둑이도 우리가족도 모두가 행복했던,,,ㅎㅎ
저는 지금도 최애는 돼지고기입니다. 삽겹살. 항정살. 미박 앞다리살. 뒷고기 등등 -
김김오우무아
→ 후투티12 작성자
25.10.11 · 203.♡.220.25
오늘 저녁은 삼겹살 먹을 생각에 행복해집니다.ㅎㅎ -
세세상여행
25.10.11 · 175.♡.69.67
무조건 돼지입니다. -
김김오우무아
→ 세상여행 작성자
25.10.11 · 203.♡.220.25
'무조건'씩이나면.....소고기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 싶지만...ㅎㅎ -
에에놀미타
25.10.11 · 211.♡.126.207
[https://media.tenor.com/avbV23tNNRAAAAAC/samgyeobsal-pork.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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