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ng (120.♡.68.247)
2025년 10월 12일 PM 09:10 · 수정됨(22:15)
※ 이미지를 업로드 해도 혹은 퍼오기를 해도 보이질 않네요 ㅠㅠ 나중에 다시 올려야 겠어요.
페이스북 페친님의 글을 보고 그려보았습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그림 속 수많은 불빛 중에 나와 당신이 있습니다.
---
<‘시지프’를 생각한다. 그리고 나, 우리>
코린토스의 왕 시지프(Sisyphe)는 그리스인의 시조 헬렌(‘헬레니즘’의 그 헬렌)의 아들 아이올로스와 에나레테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설에는 오디세우스가 시지프와 안티클레이아 사이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시지프는, 아소포스(강의 신神)가 코린토스의 아크로폴리스에 샘물이 솟아나게 해 주는 대가로 그의 딸 아이기나를 유괴한 것이 제우스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시지프는 지옥으로 끌려갔다. 신을 속이고, 우습게 여겼다는 죄목이다. 사실이 아니었지만, 시지프는 그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과정과 무관하게 신의 결론은 늘 옳고 반박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신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신으로부터 형벌을 받았다. 천형(天刑), 말 그대로 하늘의 벌이다. 무거운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려야 한다. 힘겹게 정상에 다다르는 순간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진다. 시지프의 무의미해 보이는 노역은 영원히 계속된다.
정상에 선 시지프는 신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소명을 직시한다. 그는 다시 바위를 밀어 올리기 위해 산기슭으로 내려간다. 그것이 시지프의 존엄이고, 운명이다. 시지프에게 그곳은 더 이상 지옥이 아니다.
나, 그리고 우리가 코린토스에서 함께 살고 있음은 ‘어쩔수가없다’. 하지만, '나'는 미약하다.
다만, 그가 잠시 쉴 수 있도록 바위가 굴러떨어지지 않게 잠깐 바위를 괴는 돌이 되거나, 무거운 바위를 짊어진 그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뒤꿈치를 받치는 돌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정상에 다다랐을 때 바위가 다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바위의 사방을 괴는 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지프의 ‘굄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옥에서 살아온 시지프’가 그 부조리한 운명에 맞설 수 있도록 단단한 돌멩이를 하나씩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 (3)
-
아아재아재봐라아재
25.10.12 · 220.♡.182.78
-
LLaMesa
25.10.12 · 112.♡.110.69
생각할 만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
15소년우주표류기
25.10.12 · 211.♡.39.61
철학입문서 처음 접했을 때 부조리란 용어가 난해했는데 이젠 삶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단단해진 내가 되어 시지프스의 바위를 고일 수 있는 자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