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사흘 남았는데 영창 끌려간 병장.jpg
GreenDay

Lv.1 GreenDay (220.♡.195.99)

2025년 10월 12일 PM 09:28 · 수정됨(10. 13. 06:45)

조회 4,142 공감 0


이런 사건이 허풍이 아니라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등병때 고참 중에 하나가 제대하는 날 일주일짜리 영창 다녀오는거 목격한적 있습니다.


1998년경였는데, 그 당시에는 보통 말년휴가 15일을 가면 제대하기 3-4일 전에 복귀해서 2-3일 정도 유유자적 있다가 제대날에 전역하는게 암묵적인 룰이였는데요.


매번 뺸질 거리면서 뻔한 잔머리 잘 굴리는 고참 하나는 말년 휴가를 일찍 신청해서 복귀 후에 전역일까지 텀이 10일 넘게 남도록 휴가 계획을 짰어요.


같은날 제대하는 중대 내의 동기 2명은 전역일 3일전에 말년휴가 복귀하는 일정으로 짰고요.


뻔히 뺀질거리는게 보이는게 그때가 진지공사 할때였어요.

유격보다 더 싫은게 진지공사인데 전 대대원이 뺑이 치는데, 왕고라는게 며칠이라도 그거 하기 싫어서 휴가를 미리 다녀온거죠.

휴가 다녀온 병장은 더 이상 일 안시키고 열외해주니깐 남들보다 더 일찍 작업에서 빠질려는 목적으로요.


동기들은 다른 전우들과 같이 진지공사 빡세게 하다가 말년휴가에 맞춰서 휴가 갔는데, 혼자만 진지공사 시작할때 쯤에 미리 휴가 다녀오고, 복귀해서 10일 이상 잔여기간이 남았지만 그 기간은 열외하길 바라고 일정을 짠거죠.


그랬는데...

복귀하고 다음날에 소대장이 작업 투입 시켰습니다.

당시 소대장은 군생활 10년 가까이 했던 짬밥 많은 중사가 임시 소대장이였거든요.

뻔한 수가 눈에 다 보이는 정도고 짬밥도 사병이 범접할 수준이 아니니깐 권위도 있고 대놓고 반발은 못했죠.


대놓고 투덜거리면서 잔여 복무 기간 생활을 했고요.


다른 전우들은 뺑이치며 죽어나가는데, 자기 일 시킨다고 소대장 욕만 하고 농땡이 피우니깐 아무리 말년이라도 다른 중대원들도 다 껄쩍지근한 분위기였어요.

왕고니깐 대놓고 하지는 못했고 다 같이 고생했으니 쉬는건 맞지만 그 나이 먹고 애들도 안 한 짓하고 좀 추잡하다는 분위기가 있었죠.


그러다가 전역 2일인가 남겨두고 결국 농땡이 피우며 대놓고 불만 터트리는걸 안 참은 소대장이 작업 도중에 뭐라고 하니깐 큰소리 치며 소대장에게 대들었어요.


소대장도 권위는 있지만 사병 출신 중사라서 사병들 마음 이해도 잘 해주는 사람이라 욕설까지 한건 아니라서 그냥 봐줬을꺼예요. 제대 직전인 말년 드잡이 해봤자 자기도 기분이 찜찜하고 그렇게까지 할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완전 FM 중대장이 하필이면 사병이 소대장에게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해버렸네요.

바로 작업에서 열외시키고 중대 복귀해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명령했고요.


남은 이틀동안 말년 병장은 막사 대기 시키고, 중대장은 상급부대에 보고해서 영창 자리 알아보고요.

타이밍이 하필이면 전역하는 날 동기들은 헹가레 받고 집에 가는데 혼자서 세면백 싸가지고 사단 영창 가는 육공트럭 타고 영창 갔어요.


일주일 뒤에 정말 초췌한 얼굴로 돌아와서 그 다음날 쓸쓸하게 집에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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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GreenDay

    GreenDay Lv.1 작성자

    25.10.12 · 220.♡.195.99

    이미지 업로드가 아직도 오류가 있나보네요.
    에디터 창에 있는 기능으로 올렸는데 안 올라가길래 하단의 파일 업로드 기능으로 재업로드하니깐 그제서야 올라가는군요.

    다른분들에게도 다 보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게으른드루 Lv.1

    25.10.12 · 223.♡.87.129

    괜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게 아니죠
  • bassman

    bassman Lv.1

    25.10.12 · 119.♡.101.90

    진짜 인간성은 말년 병장 때 나오는거죠
  • 할랴

    할랴 Lv.1

    25.10.12 · 115.♡.157.90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이런 이야기 좋아합니다. 헤헷~{emo:onion-086.gif:50}
  • 고스트스테이션

    고스트스테이션 Lv.1

    25.10.12 · 122.♡.136.97

    인생은 부메랑이죠. 던진 데로 돌아옵니다.
  • DINKIssTyle

    DINKIssTyle Lv.1

    25.10.12 · 14.♡.7.140

    인성이 이러면 통쾌해한 후임들 많았을거 같습니다.
  • Badman

    Badman Lv.1

    25.10.12 · 118.♡.210.238

    아무리 제대 사흘전이라도, 최소한의 지켜줄건 지켜줘야죠.
    오죽하면 제대 사흘전의 사실상 민간인을 영창을 보냈겠습니까. ㅡㅡ
  • 달짝지근

    달짝지근 Lv.1

    25.10.12 · 49.♡.149.207

    뭐든 적당히 해야 합니다
    군대에서 사람의 저런 인격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될지 대략 확인이 되죠
    솔직히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군대 선임 후임 동기 소대장 중대장에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어봐도 된다고 봐요
  • 선해강

    선해강 Lv.1

    25.10.12 · 122.♡.173.41

    내용과는 다른 얘깁니다만,
    저 맨왼쪽 분. 저 군생활때 대대장이었습니다.
    11사단 13연대 1대대 ㅋㅋ
  • C

    concept Lv.1

    25.10.12 · 223.♡.78.5

    말년 휴가 다녀오니 대대원 상당수가 야외 훈련을 나가서 전역 전날까지 예비군모 쓴 채 불침번 근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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