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CCTV를 보면서 든 생각이

Lv.1 갑과을 (180.♡.3.11)

2025년 10월 13일 PM 11:46 · 수정됨(10. 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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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이란 것들이 단 한 명도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없는 것들이다. 어떻게 단 한 놈도 반항하지 않는가? 라고 개탄하는 헬마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건 개인의 비겁함에 더해서

이 사회가 독립 이후로 계속해서 이어온 교육이 최종적으로 실패한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진학율이 2021년 73.7을 정점으로 2023년 72.8로 조금씩 하향되지만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대학진학율이 탑급인 국가입니다. (2023년 기준 17년 연속 1위)


요즘은 대학을 가는 다양한 경로가 있겠지만

가장 넓은 경로는 수능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한게 20년이 넘어버려서 이쪽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초등학교 중학교 때 뭘 어쩌고 해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입시'에 맞춰져 있고

이는 다시말해, 입시라는 틀에 적합한 인간과 적합하지 않은 인간을 걸러내는 필터가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당연히 경쟁이 벌어지겠죠.

틀에 적합한 인간임을 증명하면 대학교 나아가서는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보상'이라는 것이 주어질테니까요.


그럼 그 틀이라는게 무엇이냐가 중요할텐데

이 틀을 통해서

'어 그래 너는 이 사회에서 이만한 보상을 받을만한 인간이군.'

'어 그래 너는 이 사회에서 요만한 보상을 받을만한 인간이군.'이라는게 결정될 테니까요.


그럼 그 틀이란게 무엇이냐.

그놈의 대학이라는 곳을 가기위해 2번을 공부해보았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결국 남의 눈치를 잘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재수학원 때 선생님이 아주 입에 본드마냥 찰싹 붙여놓은 것 같은 말이 바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라.' 였거든요.


그러면서 온갖 노하우를 줍니다.

딴거는 다 흘려보다가. '그러나' / 'However'이라는 말이 나오면 그 다음에 나오는 말에 밑줄 치는거야. ㅇㅋ?

문단 봐라잉, 가운데 문장은 다 제껴, 첫문장, 마지막 문장이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나오는거라. 그 두 문장의 뜻이 똑같잖아? 그게 정답이데이.


물론 발화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건

살면서 참 중요한 스킬이긴 합니다. 그런거 없으면 넌씨눈으로 사회생활이 매우 불편해지겠죠.

그런데, 그렇게 평생 남이 뭐라고 말하는지,

이 사람이 진짜 하려는 말이 뭔지만 목메고 바라보는데 특화된 사람이


과연 자기 의견이나 똑바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자기 생각이라는게 있기나 할까요?


저는 문득, 살면서 이 한국사회의 교육이 결국은

발화자 ( 달리 말하면 남들한테 자기 의견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권력이 있는 사람 )가 뭘 말하려는지 눈치껏 잘 파악해서

거기에 딱 맞게 "짜잔 이거죠?" 하고 알아차리는

과격하게 말해서 똥꼬를 잘 빨아제끼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데 주안점이 있는게 아닌가.


물론 교육내용 자체가 그렇다기 보단

앞서 말씀드린 '입시'라는 틀이 그렇게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입시를 통해

나는 이렇게 응꼬를 잘 빨아제낄 수 있음을 증명한 이는 대학과, 나아가선 취업에서 보상을 받고

거기에 운이 좋게 실제로 업무 능력까지 어느정도 뒷받침이 된다면

출세의 길로 갈 수 있겠죠.


아마 12월 3일 계엄의 밤에 국무회의 테이블에 앉아있던

그때 그 사람들은

어쩌면 그런 인간들이 아니었을까.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그 틀에 정확히 일치하여 출세 코스를 밟은 결과

나라 전체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지 모르는 선택을 하는 그 자리에서도


발화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짜잔 대텅령님이 원하는게 바로 이거죠?"라고 한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너무 뿌듯한 나머지 혹은 "이렇게 하면 대텅령님이 진짜로 좋아하겠지?"하며 혼자 뿌듯해 한 나머지

그 심각한 상황에서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게 아닐까.


나머지 인간들은 평생 자기 의견이란게 없었으니

대텅령이란 작자가 또라이 같은 소리를 해도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던게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한국의 교육은 80년의 장대한 실험 끝에

쿠데타라는 실패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왜? 교육이 의도한 가장 적합한 인재란 인간들이 죄다 그런 꼬락서니니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댓글 (2)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25.10.14 · 49.♡.218.16

    남천동에서도 지적했듯이 그날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과 명령을 거부한 군인들도 있습니다. 사회적 경험을 강화하고 교육을 강화할 필요는 있겠지만 실패는 아닙니다. 이제 내란범 전원을 처형함으로써 사회적 경험을 강화하고 교육을 강화해야 할 때죠.
    민주주의는 그 적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걸 명시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 DRJang

    DRJang Lv.1

    25.10.14 · 223.♡.56.51

    애초에 반대할 의사가 없거나 그럴 깜냥이 없는 사람만 골라 앉혀둔겁니다.
    그나마 의사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부르지도 않고 정족수 채울려고 뒤늦게 부른거고요.
    그 사람들 행동은 뭐 특별한게 없이 어느 시대에 존재해온 부류죠.
    우리가 주목할것은 그 쪽이 아니라 막아선 쪽에 선 사람들이죠.
    누구는 제복을 입었고, 누구는 정장을 입었고 그렇게 입은 옷이 다르고 서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시민으로서 본분을 다 한 분들이 사회 거의 모든 곳에 있었다는거, 그게 중요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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