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he (218.♡.103.95)
2025년 10월 15일 AM 01:49 · 수정됨(02:15)
개인적으로 어쩔수가없다... 감독의 의도가 이 문장을 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고 '어쩔 수가 없다'의 맞춤법을 의도적으로 뭉뚱그렸다는데 사실 뭔 말인지 모르겠고 쓰고 보니 불편하네요.
이런 비틈에서도 뭔가 박찬욱의 변태스러움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씬은 주인공의 작업이 완수된 후, 다시 공장에 취직하여 출근을 하는 날,
딸이 그동안 한번도 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첼로를 연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선율과 그간 딸이 진짜 첼로를 키긴 하는건가, 중간에 첼로선생이 잰 천재에요라는 대사가 웬지 '사짜같은데'라는 느낌을 주면서 아 이런 부분까지 온통 부조리한가? 싶었던 선입견이 완전히 박살이 나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오던 씬이 좋았다는 평들이 많던데, 전 그 씬은 별로였고, 딸의 첼로 연주씬이 최고였습니다.
그 씬을 보면서 '연꽃은 가장 더러운 곳에서 핀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아버지, 그 추악한 범죄를 알고도 눈을 감는 엄마,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는 오빠.
이런 추악한 가족 내에서 가장 순수하게 예술적 아름다움에 다다른 순수한 딸.
가장 악마적인 공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수함에 이른 딸의 모습은 이 영화의 최고의 아이러니를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는 사실 내내 재미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루하진 않고 극의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이랄까.
박찬욱은 참 대단하구나 싶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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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트라팔가야
25.10.15 · 58.♡.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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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돼지도살자
25.10.15 · 220.♡.227.182
영화 연출도 박찬욱 스러워서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아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이병헌 그는 정말 연기의 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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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다가 보다가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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