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짱채고 (106.♡.188.58)
2025년 10월 15일 AM 09:48 · 수정됨(13:23)
학생 때도 그렇고 결혼 직전까지도 저는
이 나라에서 애를 낳는다는 것은 과장 보태서 자살행위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중소기업에 다니는 나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아이 키울 환경은 안 만들면서 저출산이 문제다 젊은 애들이 개나 키워서 문제다 타령이나 하고 있고
성별 갈등에 세대 갈등에 전세계적인 극우화에....이래저래 복잡한 것들 투성이
거기에 아이에게 많은 것을 물려줄 수 없는 평범한 서민인지라
아이에게 내 삶을 되물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서 안 낳기로 했다가
결혼하고 마음이 바뀌어 낳았습니다
낳고 보니 그런 걱정은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걱정도 아니거니와
나와 별 상관이 없는 걱정인 경우도 있었고
생각해보니 저 또한 부모님에게서 뭐 하나 물려받은 것이 없지만
그런 거에 불만을 품은 적도 없고 부모님과 화목하게 친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삶을 되물림하면 어떤가
뒤돌아보면 내 삶이 뭐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니었는데
좋은 추억도 많고 재밌던 경험도 많았고 아픈 추억도 많았지만
다 이겨내고 살고 있는데
삶을 지탱하는 건 소소한 행복들이지 막대한 부나 권력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덧 아이가 10개월이 되었습니다
요새 퇴근하고 들어가서 아빠다! 하면 말을 알아듣는 건진 모르겠지만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우다다다 기어옵니다
와서 폭 안기는데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아니 싫어하는 것에 가깝던 제가
제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예뻐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요새는 남의 아이에게도 관대해졌습니다
애가 울면 애는 원래 우는 거지 안 울면 그게 애인가 싶고
식당에서 뛰어다니면 그걸 통제 안 하는 부모를 욕하지
애를 욕하진 않습니다
아이가 보통 출근하는 저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침대에서 혼자 놀고 있는 편이라
아이가 깨고 제가 30분~1시간 뒤에 일어나는데
아이방으로 가면 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좋아합니다
이런 걸 보려고 내가 애를 낳았구나
내가 여태까지 살고 있구나 싶습니다
형편만 되면 애 하나 더 낳고 싶어요
처음엔 딸! 무조건 딸! 그랬는데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귀여운데
아내가 육아휴직 중이고 제가 일하는 중이라
아이가 크는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내년부턴 저도 육아휴직이라 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란 건 힘들어도 맛볼만 합니다
애 키우는거?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만성 수면 부족에 피곤하고 행동 반경이나 이런저런 제약도 생기지만
그래도 살면서 애 한 번은 키워볼만 합니다
힘들고 지쳐서 퇴근했는데 애가 웃으며 반겨주면
피로가 싹 녹는 건 아니어도
다음날 출근할 힘은 생기니까요
이러다가 사춘기 오고 중2병 씨게 오면
또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내 아이인데 어떻게든 품고 보듬고 사람 만들어가야지
여러분! 애 낳으십시오! 두 번 낳으십시오!
댓글 (17)
-
MMarginJOA
25.10.15 · 123.♡.217.182
-
Kkaga죠타로
25.10.15 · 118.♡.203.245
저도 그랬어요...ㅋㅋ -
살살려주세요
25.10.15 · 115.♡.254.130
실제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건지 아무리 상상해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이
이빨
25.10.15 · 39.♡.153.214
두 번 낳으라고 하실 거면, 일단 둘째부터 보시고... ㅎㅎ
말씀대로 아이가 주는 행복이 크지요.
자라면서 가정 전체가 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지만,
그건 애를 낳던 둘만 살던 마찬가지일거구요.
미래의 일은 미래의 님께 맡기고 현재를 즐기십시오. -
Mmagicdice
25.10.15 · 112.♡.98.202
7개월차 아들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ㅎㅎ -
파파키케팔로
25.10.15 · 211.♡.194.84
아이들의 삶은 그 아이의 몫이죠. 부모는 부모 나름의 몫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삶을 만들어주겠다는건 오만이고 잘못된것이라 생각해요. -
크크리안
25.10.15 · 182.♡.42.255
최근에 버스타고 까불까불 하던 아이에게
빵 사가지고 가던 봉지에서 하나 빼 주었더니
급 얌전해진 아이가 생각나네요.
엄마는 전화로 따발총을 따따따따
(인도네시아이지만요) -
너너구리남편
25.10.15 · 112.♡.220.208
18개월 아들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합니다. - 사
사과못먹는남자
25.10.15 · 220.♡.203.189
제가 코를 많이 골아서 따로 자는데 어제 아이가 자다말고 울다가 저한테 와서 잤거든요. 혼자 자다가 둘이 같이 자니까 엄청 불편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아침에 일어날때 아직 자고 있는 애 얼굴이 왜 이리도 예쁜지 참이 확 깼네요 ㅎㅎ -
비비오투
25.10.15 · 175.♡.51.42
둘째는 더 귀엽습니다
둘째 아들이 초1인데도 아직도 애기같고 뒤통수만 봐도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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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걱정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서 큰일입니다~
귀엽죵ㅋ 영상 많이 찍어놓으세요 사진보단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