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220.♡.10.120)
2025년 10월 15일 PM 03:36 · 수정됨(18:53)
제가 기억나는대로 서술해보자면
2013년 : 미각상실, 입마름 증상 호소
이때부터 간을 못보신다 하고 입마름 증상을 호소하셨는데
미각이 둔해지는건 노화인것 맞고요.
입마름 증상은 노인 우울증의 시초라는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입이 마르기 시작하면 입안에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2014-16 : 서서히 찾아오던 치매증상
물론 그 당시는 그걸 몰랐구요.
한예로 어느날 혼자 사시는 집에 찾아가 댁 근처에 있는 시장입구 신한은행앞에서 뵙자했는데
10분이 지나도록 신한은행을 못찾으셔서 전화해서 다시 설명드려도 길을 못찾으셔서
그냥 서계시라하고 제가 올라갔습니다.
이때도 사실 치매인걸 몰랐습니다.
이때부터 요리, 차례지내는걸 본격적으로 손을 놓으셨습니다.
2017-2018 : 서서히 맘속에 분노가 많아짐
이때부터 뇌경색으로 입원하신 아버님 원망이 점점 많아지셨고
남들에 대한 원망이 많아지시더군요.
친구분들을 서서히 안찾고 못찾기 시작하셨습니다.
2019~2021 : 코로나 직전해부터 경로당에 가셔서
친구분들을 사귀시며 활기있게 지내시더군요.
아버님한텐 코로나전부터 발길을 끊으셨습니다.
2022년 겨울 : 누님한테 어느날 그러더랩니다.
"손주들을 낳았다면서 왜 나한텐 안보여주니?"
손주들 출산예정일은 2023년 6월초였거든요.(조카들 두명의 아들)
누님들이 화들짝 놀라 신경과에 모시고가 치매진단을 받았습니다.(알콜성 치매)
이 이후로 본격적으로 노여움이 증폭되서
2024년 초겨울엔 노인정 어른들하고 자꾸 다투면서 결국 그곳에서 자의반 타의반
나오셨고 나중에 다시 한군데 노인정에 원복하셨지만 그곳 노인들한테
환영을 못 받았고
올해 8월 제가 사는 곳 근처로 이사오셨습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셀털하고자 하는 것보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 저도 참고하고 혹여라도 치매 초기신 부모님을 모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달드리고 싶더라구요.
특히나 부모님 칠순즈음에 입이 마른다고 하시거나 미각이 떨어진다 하실때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 체크해보시고요.
신경과가서 치매검사도 몇년 주기로 한번씩 꼭 해보세요.
저희도 사실 대처가 늦었습니다.
댓글 (13)
-
데데굴대굴
25.10.15 · 203.♡.184.50
- 엘
엘사
→ 데굴대굴 작성자
25.10.15 · 220.♡.10.120
현재 요양등급은 5급이라 센터 다니시고 있어요. 이건 막내누님이 공무원한테 읍소한 결과지만요. 보통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 초기로 넘어가는 어른들이 체면땜에 감독관앞에서 정신 차리고 대답을 평소와다르게 또렷이해서 등급을 못받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구요. -
금금도리
25.10.15 · 106.♡.133.118
그렇군요..
부산에 계신 저희 어머니는..50년생이신데..
본인의 형제 자매들과 자주 어울리셔서 그런지 아직 괜찮으신거 같아요..
특히 이모/삼촌들과 생각보다 자주 만나셔서 그런가..(여행도 자주 다니시고..)
몸은 예전보다 약간 더 마르셨는데..허리도 아직 곧으시고..계단도 잘 오르 내리시고..
요즘은 공부하신다며 어르신들 다니는 학교 다니시네요..;; - 곰
곰팅이1
25.10.15 · 210.♡.41.89
저희 경우에는 늘 잘 가시던 전철역의 존재조차 잊어버리셔서 영 이상한 경로로 오시던 날 치매라고 직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네이버에 치매노인사랑모임 카페가 있더군요..
당장의 하루하루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앞으로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는 예측(미리 절망)할 수 있어서 조금은 도움 됩니다. -
왜왜나를불렀지
25.10.15 · 203.♡.43.193
저도 겪어보니.. 사실상 대처랄게 없습니다. 너무 자책 마시라는 의미 입니다.
하는 것이라고는, 이것저것 늦춘다고 하는 약물 투여와 돌봄 환경 뿐 입니다.
개인차가 있어서 약물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것인지 알 길이 없고, 큰 사고 나기전에 환경적 조치 했으니 더 할게 없습니다.
치매는 병이지만 치료가 없는 병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저희 경우는 미각 상실과 청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을 방치한 것도 있었어요. - 아
아브람
25.10.15 · 210.♡.108.130
저희어머님은 지금 90이신데 80넘으시면서 허리뼈가 주저앉아 두번이나 수술하셨습니다.
이후 병상생활을 하시다보니 급격히 치매가 오시더군요.
한번은 동생과 함께 은행에 가서 제게 전화하시라고 연락드렸는데...
은행에 가셨다가 왜 왔지? 하시고는 동생과 같이 집으로 돌아오였네요.
집에서 다시 은행가시라고 했는데...
은행가서도 왜 은행왔는지 의아해 하십니다.
저는 이때 직감했어요.
주간보호센터에 이삼년 다니시다 파킨슨병이 겹쳐 길거리에서 프리즈되는 증상까지 나오다보니 큰일나겠다싶어 요양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모신지 이년째네요.
며칠전에도 들렀다 왔는데...
이전기억들을 빠르게 잊어먹고 계시고, 심지어 어려서 키우다시피했던 조카들도 얼굴을 못알아보시네요.
다행히 저는 알아보십니다.
건강이 좋았다 나빴다 급격히 변하다보니 간호사 전화만 받아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
ㅅㅅㅇㅁ
25.10.15 · 88.♡.213.90
다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검사 받으러 가는 거부터가 쉽지 않으니까요... 나이들면서 청력이 안 좋은 분들은 보청기도 중요한데, 해줘도 잃어버리고 중요성을 모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닥토닥 ㅠㅠ 자식이 부모 마음대로 안 되듯 부모도 자식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죠...
전 아버지가 경도인지장애까지는 겨우 진단 받아서 병원에서 약 타드시는데 대체로 얌전하다가 이사라던가 낯선 사람의 방문이라거나 루틴에 없던 이벤트가 생기면 헛소리 하고 화내고 어린아이처럼 변해서 괴롭더군요... 순간이지만 인간의 형체와 본성만 남고, 나를 가족으로 인지하던 그 영혼은 이제 흩어지려 하는 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엘
엘사
작성자
25.10.15 · 220.♡.10.120
진지하게 쓰긴 했지만 이런 너스레에 다들 귀한 말씀들 너무 감사드려요. 많은 참고가 되고 더불어 글 올릴때마다 많은 위안 받고 있습니다. -
Mmtrz
25.10.15 · 211.♡.139.175
저희 어머니는 몇년 노인 우울증 진단을 받고 계속 약을 지어다 드십니다.
그래서 인지 아직은 치매가 오지는 않은 듯 한데 지난 달 낙상으로 한달 입원한 뒤로는 기억력, 인지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시더군요.
적당한 운동과 사교 활동이 필수적이라 들었는데 결국 거동이 불편해지고 몸이 쇠약해지면 어쩔 수가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
레레고레고
25.10.15 · 175.♡.211.160
그동안 힘드셨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관련 업종에 있다보니 다양한 케이스를 보곤하는데... 예방에 최고라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인지선별검사(CIST)라는 선별 검사 지표가 있습니다. 간단한 검사이지만 시간이 되시면 방법을 공부하셔서 매번 테스트를 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른 분들 참고하세요. ( 참조 : https://m.blog.naver.com/hun1487/222209032306 )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치매 진단을 받더라도 본인이 행동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지원 수준이 팍 떨어져서 있으나 마나한 지원이더라고요....
우울증이 온가족에서 전염되지 않도록 부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