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이란 책 보셨슴까.
FV4030

Lv.1 FV4030 (210.♡.27.130)

2025년 10월 17일 PM 01:36 · 수정됨(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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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님들 글을 보다보면... 경제적 계급으로는 절대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부자들, 재벌들을 걱정하고 그들의 논리를 따르는 걸 이상하게 보시는 의견이 있긴 하더군요. 마르크스주의의 경우 좀 극단적으로 보면 하부구조(ex.생산력과 생산구조)가 상부구조(ex.정치, 사회, 문화) 등을 결정한다고 보는 관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케이스를 설명 못하는 경우가 있었죠.

여기에 역사 쪽 연구하던 영국 사회주의 계열 역사학자인 E.P.톰슨은 경제적 변동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노동자 계급의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문화, 또 사회주의는 아닐지라도 종교나 기존 노동 관련 운동을 통해 노동 계급 의식이 생긴다고 주장하였죠. 

그래서 E.P.톰슨에 따르면, 영국의 노동계급이란 정체성을 지닌 집단은 새로운 비숙련노동계층을 포함한 노동자들이... 감리교, 프랑스 영향의 공화주의, 장인을 비롯한 숙련공 문화를 받아들이고, 노동조합을 이루고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계급'이라는 의식과 정체성을 갖추면서 등장하게 되었다는 거죠.

물론, 산업혁명 같은 경제적 요인을 무시한 결과 E.P. 톰슨은 노동계급 형성기를 너무 이르게 잡았다는 비판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처지로서는 절대 부자 아닌 사람들이 재벌 논리를 따라가는 부분을 조금은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결국 그들의 정체성은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나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과 묶어주는 문화와 정체성, 의식이 나타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겠죠.

그냥 한번 책 소개 겸 해서 끄적거려 봅니다.

댓글 (13)

  • AI혁명

    AI혁명 Lv.1

    25.10.17 · 147.♡.151.69

    노동계급의 정체성이 자발적으로 생겨나지 않고, 교육과 계몽으로서만 탄생한다는 뜻일까요? 궁금해지네요.
  • FV4030

    FV4030 Lv.1 → AI혁명 작성자

    25.10.17 · 210.♡.27.130

    경제적 입지가 몰락하였더라도 기존의 문화를 가진 계층과 외부 조력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거죠. 그러면서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노력도 필요하구요.
  • C

    concept Lv.1 → AI혁명

    25.10.17 · 223.♡.79.168

    노동계급의 정체성은 경제적 조건에 의하여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이고 치열한 계급투쟁을 통하여 형성된다는 이야기죠.
  • FV4030

    FV4030 Lv.1 → concept 작성자

    25.10.17 · 210.♡.27.130

    넵 말씀대로입니다. 그런데 그런 계급투쟁이 진공상태에서 이뤄지는 건 아니고, 기존의 문화적 맥락과 외부 조력자의 도움이 있곤 하죠.
  • C

    concept Lv.1

    25.10.17 · 223.♡.79.168

    원서가 9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죠. 원래는 영국노동운동사를 소개하는 짧은 소책자를 의도했으나 톰슨 특유의 필력이 발휘되어 대작이 탄생했죠. 톰슨의 테제는 '계급이 형성되고 형섯된 계급이 계급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투쟁이 먼저 일어나고 계급투쟁을 통해 계급은 형성된다'입니타. 이 경우 영국의 전국적 노동계급형성은 19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에 대해 역시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이자 톰슨의 절친한 동료인 홉스봄은 다른 의견을 내는데요. 홉스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균일하게 노동자 층이 존재하고 그 노동자층이 장군과 참모를 갖춘 전투적 노동조직을 갖춘 시점이 노동계급의 형성시기입니다. 이 경우 영국의 노동계급의 형성은 19세기 후반이 되죠.
  • FV4030

    FV4030 Lv.1 → concept 작성자

    25.10.17 · 210.♡.27.130

    주제를 잘 집어내셨네요. 저작처럼 두 사람의 정치적 지향도 좀 갈리긴 한데요. 어찌 되었건 톰슨의 테제도 귀담아볼 가치가 있긴 합니다. 홉스봄 또한 사회적, 경제적 요인을 좀 더 강조한 면이 있긴 하지만, 마르크스 정통주의 역사학 느낌은 아니긴 하죠. 문화적인 측면을 매우 많이 강조하는 학자입니다.
  • C

    concept Lv.1 → FV4030

    25.10.17 · 223.♡.79.168

    예. 역사가로서 홉스봄의 강점이 마르크스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괄하는 유연한 전체사를 추구한다는 것이죠.
  • heltant79

    heltant79 Lv.1

    25.10.17 · 61.♡.152.133

    노조가 없었거나 쟁의를 해본 적이 없는 업장에서 새로 쟁의를 할 때 민주노총이 코디네이터 파견해서 도와주는 게 괜히 그러는 게 아니죠.
    어렸을 때는 저게 뭔 시위 장사질이냐 하고 안 좋게 봤는데, 지금은 왜 그런 게 필요했는지 느껴가는 중입니다.
  • FV4030

    FV4030 Lv.1 → heltant79 작성자

    25.10.17 · 210.♡.27.130

    맞습니다. 지원이라도 해줘야 싹이 틀 수 있는 것이죠. 역사적으로 노총이나 다른 노조가 없었을 경우에는 종교 쪽에서 지원을 했었습니다. 한국 노동조합 운동도 지금도 농민 단체에 가톨릭의 영향이 큰 것처럼 아주 초창기에는 종교 단체 지원이 있어 왔죠.
  • 아오이토리 Lv.1

    25.10.17 · 116.♡.19.167

    노동자 계급인식이 참 어려운 것이 하루 하루를 사는 비숙련공 (일반적으로 사원, 대리)은 바빠서 지나치고
    조금 계급이 올라가면 올라가서 에험 거리고 (과, 차장)
    그런데 정말 힘든 사람들은 그 분야의 장인급 능력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본가와 동일한 요구랄까 본인들도 보통의 노동 계급이라 생각하질 않습니다. 코드 좀 잘짜는 사람 중에서 많이 봤습니다. 그래봐야 모두가 회사의 소모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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