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바람 (211.♡.8.1)
2025년 10월 17일 PM 11:21 · 수정됨(10. 18. 17:24)
근래에 서촌에 몇 번 갔는데요.
참 좋더라구요.
오래 전에는 옛날 동네의 정취가 있었는데요.
최근에 가보니 뭔가 정비가 깔끔하게 된 느낌이고 아기자기한 가게도 많더군요.
서촌이 몽땅 효자동인 줄 알았는데, 아주 작은 옛날 동네 이름이 살아 있더군요.
통인시장은 통인동에 있는 것이고, 옥인동이니 체부동이니 하는 이름이 뭔가 옛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몇 번째 들렀을 즈음에 경복궁역교차로 부근에 새로 개업한 가게가 보였습니다.
뭔지 딱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빵을 만들어 팔고 있었고 소금빵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사실 눈보다 냄새에 먼저 끌렸어요.
4개 12000원이라고 되어 있어서 요즘 빵값 치고는 뭐 괜찮은 건가 하면서 사 보았습니다.
프랑스 고메 버터에 토판 천일염을 쓴다는 둥 쓰여 있어서 더 궁금했어요.
키오스크로 주문하게 되어 있는데 단일 메뉴만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사먹어 보고 다음에 서촌에 갔을 때 또 들렀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구워져 나와서 아주 뜨끈했고 빵을 집으면 손에 기름이 듬뿍 묻게 기름집니다.
두 번째 들렀을 때도 처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따끈했습니다.
버터의 풍미가 대단하지는 않아도 구워진 빵 바닥 부분이 파삭한게 독특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파삭한 바닥은 구워졌다기보다 튀겨졌다고 할 정도로 기름진 빵이라 취향에 안 맞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소금빵과 달리 올려진 소금이 하얗지 않고 약간 거뭇한 게 토판염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빵을 취미로 배웠던 친구가 보통 소금빵에 올려지는 하얀 소금은 일반 소금과 좀 다른 거라고 하던데요.
버터롤은 보통 가운데 버터 자리가 비어 있고 노랗게 버터가 물들어 있던데요.
여기 빵은 버터로 흠뻑 적셔진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따뜻할 때 첫 한 입이 파삭한 바닥의 식감과 소금의 짭짜름함이 어울려 가장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엔 손의 촉감도 그렇고 기름진 감각에 마비되는 느낌이랄까요.
불쾌한 느끼함은 아니지만, 두 개째는 감흥이 떨어지더군요.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라서 비교는 할 수 없구요.
가장 고급스럽다거나 가장 맛있다고 할 수는 없어도 먹어 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빵집에서 하얗고 말랑하고 폭신해 보이는 반죽을 자르고 굴리고 말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게 참 좋더라구요.
여기도 손가락만한 버터를 펼친 반죽 위에 놓고 돌돌 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좋았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상상을 유발하는 측면에서 좋은 방법인 것 같기도 해요.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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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moo
25.10.17 · 182.♡.217.85
소금빵 좋아하는데 버터향이 왠지 느껴지내용. 뜨끈한 걸로 하나 먹어봐야겠네요^^ -
달달과바람
→ Amoo 작성자
25.10.17 · 211.♡.8.1
아, 그러고 보니 1개씩은 안 팔고 4개씩만 파는 건 단점일 수 있어요.
따뜻한 걸 바로 먹을 때가 좋고 버터 풍미가 뛰어난 건 아니라서 집에 가져와서 눅눅해지면 파삭한 느낌도 없어져서 아쉽더군요.
오븐이 있다면 다시 데워서 도전해 볼 수도 있겠지만요. ^^ -
AAmoo
→ 달과바람
25.10.18 · 182.♡.217.85
저는 예전에 뭘 사니까 아주 작은 단층으로 된 미니 오븐을 사은품으로 줘서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빵 데울때 최고입니다. 수분 좀 분사해주고 냉동된 빵 데워먹으면 바로 한 맛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가격이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제품인데 왕 추천 드립니다. 비싼 뭐시기 오븐 안부러워용~ -
마마이바흐
25.10.17 · 218.♡.108.166
우리 동네 다녀가셨군요. 빵 좋아하시면 쁘띠통에도 가보시고 수성동 계곡의 토리빵집도 가보시죠. 골목골목 빵집이 참 많답니다. -
달달과바람
→ 마이바흐 작성자
25.10.17 · 211.♡.8.1
좋은 곳에 사시네요. ~
전엔 몰랐는데 근래에 처음 들렀을 때 한 번 살아 보고 싶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들르게 되면 말씀하신 곳들도 찾아가 봐야겠네요. -
AAmoo
→ 마이바흐
25.10.18 · 182.♡.217.85
두 빵집 모두 오래된 곳이죵^^ 개인적으로 토리는 바게트, 쁘띠통은 프레치 루스틱 추천합니다 ~ - C
concept
→ Amoo
25.10.18 · 223.♡.79.20
쁘띠통은 예전 있던 자리에서 이전해서 본점격인 스위스 식당과 자리를 같이하게되서 찾아가기가 좀 불편해졌더라고요. 루스틱도 좋지만 스위스 빵집이니까 스위스 빵인 좁프빵이 대표적이죠. 그밖에 브리오슈도 괜찮고요. -
AAmoo
→ concept
25.10.18 · 182.♡.217.85
쁘띠통 도로가에 있을땐 자주 방문하고 샐러드도 자주 사먹었는데 레스토랑쪽으로 옮기고 나선 안가게 되더라구요 ㅠㅠ 좁프빵 맛있더라구요^^ 그런데 프렌치 루스틱 각맞춰 잘라 놨다가 오븐에 살짝 데워서 올리브유에 먹으면 넘넘 맛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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