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메뉴

후기: 원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diynbetterlife

Lv.1 diynbetterlife (220.♡.37.28)

2025년 10월 18일 PM 04:15 · 수정됨(17:25)

조회 775 공감 0


스포 있으니까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어제 휴가였던 신랑이랑 영화를 봤습니다. 평일 낮이라 영화관은 한산했어요. 

영화는 원 배틀 애프터 언아더. 


지금 미국인들이 마가(MAGA)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시빌워(Civil)에 이어 더 장기화되고 산발적인, 그러나 정부에 비해 너무나 무력한 시민들의 내전으로 표현했더라고요. 


시빌워는 주끼리 전투기도 날리고 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모든 주가 마가 세력에게 장악됐습니다.

탈레반의 기독교 버전 정교일치 사회가 20년 넘게 장기화 됐고, 영화의 마지막은 더욱 장기화 될 것을 예고했고요.


미국 전역이 장악됐기에 주끼리 병력이 충돌하고 전투기로 전쟁하는게 아니라

시민들이 게릴라성으로 화염병 던지고 군대가 투입되고

난민들과 이민자들은 항상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위협에 시달립니다.

권력자들은 불법으로 고용한 청부업자도 동원합니다.

권력자들은 얼마든지 사적으로 무력을 동원해 가정집을 침법할 수 있어요.

고등학생 댄스파티에서 학생들을 잡아가서 심문하고 체포합니다.

아침에 등교한 아이가 집에 안 돌아오는 세상입니다.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폭력저항을 하는 극좌파 세력인 밥 퍼거슨과 퍼피디아는 무력화되고 조직 대부분은 더욱 활동이 위축됩니다. 사실상 시민 저항의 확산이 아닌 실패입니다. 이를 밥과 퍼피디아의 딸인 윌라 세대가 이어나가야 하는데 산발적 극렬 저항을 한 부모 세대가 실패를 했으니 어떤 방식으로 정부를 교체할 수 있을지, 정부 뿐만이 아니라 기득권 카르텔을 바꿀 수 있을지가 난제입니다. 힘을 싫어주기엔 부모 세대는 너무 무력해졌거든요.


저는 참 막막하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극렬 폭력 저항을 했던 밥과 퍼피디아보다

이민자 마을의 이장 역할을 했던 카를로스 가라테 사범에게서 희망을 보더라고요(본문 상단의 이미지 1의 뒷모습, 이미지 2의 앞모습 인물).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마가 세력과 극적인 폭력방식을 택하는('투쟁을 하는 나'라는 자기애와 과시적 성격이 조직을 망쳐놨던) 극좌파 지도자인 퍼피디아 양측 모두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마가 세력도 자기들끼리 서로 죽입니다.

ICE의 대령인 스티븐 J. 록조 경감 (숀 펜)가 마가 세력의 핵심부인 정교일치 소수클럽(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온갖 더러운 짓을 서슴지 않는데, 그의 옷차림에서부터 이질감이 느껴지거든요. 그 나름 신경써서 단장한 머리부터 구두까지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를 사교클럽의 뒷문으로만 출입시키는 것도 그를 이질적으로 취급하는 거고요.


결국 그는 마지막 최정점에 진입했다고 느낀 순간에 '소각장'에서 불태워집니다. 쓰레기처럼. 백인 남성이지만 크리스마스 클럽을 가호하는 신은 그의 신은 아니었던 겁니다.

왜냐하면 마가에겐 그들 자신이 신이니까요. 모든 것을 독점한 세습권력.


지금의 미국의 상황에 대해 

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사실적으로 반영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내란이 진행중인 한국에서도 12.3 쿠데타가 성공했더라면 충분히 현실이 됐을 세상입니다.

한국의 과거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한 탄압과 독재를 미국인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도 생각하실 거예요. 


우리 스스로를 우리가 구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지금 있는 세상에서 나는 어디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주변으로 눈을 돌리고 손을 잡고 놓지 말아야 겠습니다.



밥 퍼거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퍼피디아 베벌리 힐스 (테야나 테일러)

윌라 퍼거슨(밥 퍼거슨의 딸)

스티븐 J. 록조 경감 (숀 펜)

가라테 사범인 카를로스(이민자들이 불법체류하는 공동체 마을의 실질적 이장이자 대장? 역할)

아반티 헌터(가장 소외된 네이티브 어메리칸 혼혈)



거의없다의 영화리뷰를 원배틀언아더 편으로 처음 접했는데, 분석하는 관점이 좋더라고요.


https://youtu.be/NML221dsGmg?si=M_0fFV_7DDk1uI3A

게시글 이미지게시글 이미지

댓글 (3)

  • 이적

    이적 Lv.1

    25.10.18 · 106.♡.207.242

    연대와 자비로 증오와 혐오를 이겨나가야 하지않나... 뭐 그렇습니다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25.10.18 · 117.♡.17.211

    저도 똑같이 보고선 느낌요 ㅎㅎ "아 이야기는 이렇게 만드는구나." 감독분들 대단요. 구원과 행동은 아우스트티구누스 는 구원은 외부로 부터 임한다고 봤고 칸트는 해석학으로 지혜? 지식? 으로 도달할수 있다고 봤는데요. 저도 몰라서 다 뒤지면서 계속 찾는중요 ㅋㅋ 행동도 해야졍. 여튼 하루 화이팅요! 감사드려요.
  • KenyLee

    KenyLee Lv.1

    25.10.18 · 221.♡.48.240

    저도 가라테 사범에게 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밥과 퍼피디아는 극단적인 행동과는 다르게 뚜렸한 신념이 있었나 싶습니다. 감옥에 가서 고립되는 것에 동지들을 발설하는 퍼피디아도 그렇지만 밥도 퍼피디아를 좋아하는 마음, 자신을 필요로해주는 집단에 대한 소속감으로 극단적 행동에 동참했을뿐 신념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밥이 퍼피디아의 임신 후 급격하게 저항의지가 사라진게 이해가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참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확한 의도가 보이지 않아서요.

    극단적인 백인 우월을 비꼬고 있지만
    그 반대편의 극단적인 저항군도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퍼피디아의 행동이나 저항군의 암구호 검증 등 극단적이고 형식을 맞추려고 하지만 융통성 없고 모자라보이기까지 합니다.

    반면 가라테 사범은 많은 변수에 대처하고 융통성과 부드러운 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동으론 현상유지 혹은 느린퇴보만이 있을뿐이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자들을 돕는 정도로 역할이 끝나버립니다.

    이 세 파벌의 싸움에서 어느 것이 정답있을 수 없지만 답답한 마음이 들긴했습니다ㅠㅠ

    이 영화에서 가장 부정적인건 마지막 퍼피디아의 편지였습니다. 배신자로서 역할이 끝난 캐릭터를 갑자기 모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만든게 가장 별로였습니다. 마지막 훈훈한 마무리를 위함이었나 싶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