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원아빠 (220.♡.182.251)
2025년 10월 19일 AM 12:44 · 수정됨(10. 20. 00:54)
저희 집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버지쪽 친가와 연을 끊은 상태입니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다 돌아가셨고...아버지 형제 자매 쪽이랑 앞으로 누가 죽으면
장례식이나 가면 가지 더 이상 볼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사람이 이런 상황을 모르고 저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촌동생넘인데요...저랑 나이차이도 꽤 나고 그러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몇일 같이 어울리고 그 이후로 가끔 연락하고 그럽니다.
이넘이 몇달전에 회사 짤렸다고 힘들다고 하면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대충 위로해주고 조금 카톡으로 이야기 좀 주고받다가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달쯤 지나더니 자기도 살길이 생겼다면서 동남아를 가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10월 초쯤에 나가니까 나가기전에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어 뭐 잘됐다 잘해봐라 이러고 넘어갔는데...
조금있더니 모든 매체에서 캄보디아 납치가 시끌시끌 하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이 돼서 너 설마 캄보디아 가냐고 하니까 베트남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음 그래 걱정했는데 그건 아닌가보네 다행이다 하고 넘어갔죠.
몇일 더 지나고보니 이게 캄보디아만 문제가 아니라 베트남이랑 태국도 다 문제더라구요?
추석 끝나고 카톡으로 너 어디냐고 벌써 나간거냐고 보냈더니 답이 없어요.
와 이넘 진짜 납치된건가? 이거 작은아버지도 이거 알고있나? 연락해줘야하나?
진짜 별의 별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러다 정확히 2일만에 답이 오더라구요. 아직 안갔다고 그동안 카톡 못봤다고...
그래서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너 정확히 베트남 어디로 가는거냐 물어보니 호치민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가서 너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거냐 물어보니 카지노 환전쪽에 일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급여는 얼마 준다고 하냐 물어보니 월 400준답니다...
그래서 너 혹시 외국어는 할줄아냐? 물어보니 모른답니다. 그럼 환전이나
이쪽 일을 해본적이 있냐 물어보니 없답니다. 지금 다니던 회사에서 영업직하던게 전부라고...
그래서 물어봤죠...
베트남 현지 사람 평균 임금이 울나라 돈으로 40만원 수준인데...
그런 애들 데려다 환전일 시키면 말도 잘통하고 훨씬 잘할텐데...
너 베트남 갈때 비행기 표는 누가 끊어주냐 물어보니 거기서 끊어준답니다..
그러니까 너가 아무 배경지식도 특기도 없는 너를 비행기 표까지 끊어줘서 초빙해서
현지인 10배나 주는 인건비를 주면서 너를 쓴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자기도 캄보디아 관련 뉴스 다 봤다면서도...
자기는 다른거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텔레그램 이나 까페 같은걸로 소개받은게 아니라 1년 넘게 알고 지낸 지인이 소개해준거라
괜찮은거 같다고...
그래서 그 지인이 누구냐니까 자기가 투잡으로 알바할때 고용주였답니다.
너 그래서 어디서 무슨 알바했냐니까 가라오케에서 알바했다더라구요.
그러니까 이 멍청이가...
유흥업소 업주가 동남아로 취업 알선을 해준다고 믿을만하다고 지금 그걸 넙죽 가겠다고
하는거였습니다...
진짜 한숨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쪽 집안도 다 콩가루고 이 넘도 지 아버지랑 거의 연을 끊은 상태이고...
누가 이런 거 제대로 알려줄 어른도 옆에 없으니...
진짜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더 기가막힌건 자기가 직장 짤렸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니까 두가지 제안이 들어왔는데
하나는 이렇게 동남아가는거고 또 하나는 자기 이름 명의 빌려서 사업체 만들어서 월 500씩 받는거였답니다..
그래도 이놈이 두번째 제안은 지가 생각해도 위험한거 같았는지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여튼 명의 빌려주는 것도 안되고 동남아도 절대 가지말라고 신신당부 해주고
일단 제가 근처 아는 물류센터 일하는 형님 쪽 연결해줬는데 이넘이 할지 모르겠네요.
이게 제가 이넘을 어케 해주고 싶어도...
솔직히 엮이면 안되는 상황이라....어케 직접 해줄수는 없고...
그렇다고 그냥 놔두자니 지발로 구렁텅이로 들어가는건 또 못보겠고....
이래저래 참 답답하네요...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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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이트
25.10.19 · 124.♡.18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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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이
25.10.19 · 118.♡.174.38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만한 내용인데
그걸 생각 안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네요
답답하긴 하지만 그걸 알수 있게 교육 못한 것도 답답하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면 20대를 탓하기도 힘든데
보여주고 알려 주는것만 할게 아니라
자기가 좀 찾아 보고 했음 합니다 -
남남극백곰
25.10.19 · 114.♡.188.135
눈 돌아가면 주변사람 뭘 말하든 다 귀닫죠 -
려려원아빠
→ 남극백곰 작성자
25.10.19 · 220.♡.182.251
이넘이 진짜 절박한 상황인지 이렇게 말해도 반만 믿는 눈치입니다.
답답하니 뭐든 해야겠단 생각만 하는듯해요.. - 루
루니냥
25.10.19 · 220.♡.144.234
갑자기 최근 연락이 안되는 건너건너 지인이 생각나네요. 전화도 안받고 카톡을 안보는데… 나이가 50이라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떡
떡갈나무
25.10.19 · 1.♡.2.244
뭐 능지 문제죠. 안일함도 그렇고.
알고만 지내던 지인이 몇달전 필리핀 여행갔다가 총 맞고 사망했습니다.
뉴스에도 나왔어요.
우범지역은 피하는 능지가 필요 합니다. -
려려원아빠
→ 떡갈나무 작성자
25.10.19 · 220.♡.182.251
애가 너무 철도 없고...
누가 제대로 가르쳐 줄 어른도 없고...
군대 제대한 후엔 그냥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살다보니...에효... - 퓨
퓨리오사7
→ 려원아빠
25.10.19 · 182.♡.225.77
에궁...불쌍하네요 옆에서 조언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님이나 스승같은 존재가 있다면
나쁜길로 빠질 분은 절대 아닌것 같은데 그러니까 더더욱 삼촌같은 분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길로 잘 이끌어주실거라 믿습니다. -
CContainer
25.10.19 · 112.♡.87.78
취업사이트에서 알게 된 경우 뿐만 아니라 지인 소개로 가게 되는 경우도 엄청 많데요. 딱 그 케이스 같네요. 글쓰신분 때문에 불상사는 막을 수 있을거 같은데.. 과연 그 분이 제대로 알아 들었을지 걱정입니다. -
국국수나냉면
25.10.19 · 118.♡.95.225
환전하려면 일단 대포통장인데.... 사촌동생 녀석이 복 받았네요.
제주카지노도 환전하는 중국 애들 널렸는데 어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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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이나 스미싱도 그렇지 않나 생각되고요.
얼른 말려서 못나가게 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