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L⠀ (175.♡.119.153)
2025년 10월 19일 PM 10:03 · 수정됨(23:38)

추석 연휴에 베이징에 가서 찍어온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시 우연히 보게 된 그림이 생각납니다.
예약하기 어렵다는 중국 국가박물관 예약에 성공해 총 다섯시간 정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진귀한 보물도 많고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시각으로 전시해놓은 것도 보았구요. 중국의 건국에 기여한 외국인들 전시회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인인 님 웨일즈가 중국 공산당원일줄은 몰랐어요. 박물관이 정말 넓다 못해 광활한데 역시 아직까지는 전시기법은 우리나라가 한참 앞서 있음을 깨닫기도 했죠.
그러다가 마지막 전시관을 하나 보려고 하는데, 세상에... 그게 바로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유명 화가인 일리야 레핀(Илья́ Ре́пин)의 특별전이었던 것입니다. 무려 32,000원이라는 파격적으로 비싼 가격의 특별전이었는데 저는 이게 왠 횡재인가 싶어 얼른 표를 끊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예전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갔을 때에 트레차코프 미술관에서 봤던 그 웅장한 그림을 다시 볼 수 있다는데 32,000원은 낼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죠.
'쿠르쿠스 지방의 십자가 행렬'이라는 이 대서사시 같은 그림은 트레차코프의 수 많은 소장 작품 중에서도 간판급 대표작이며 일리야 레핀의 대표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러시아에서도 보지 못했던 다른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결국에는 저 초대형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마어마한 군중이 흑먼지를 일으키며 십자가를 따라가는 풍경을 그린 이 그림을 보기만 해도 제가 그 현장에 있는 것 처럼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워낙 그림이 크기도 하지만 인물의 표정이 하나하나 다 제대로 묘사가 되어있어 생동감이 뛰어나요.
저 그림을 보러 트레차코프에 갔던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실망을 하겠지만 저는 정말 횡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새의 국제 정세로 보아 우리나라와 서방 국가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을 명작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댓글 (12)
- D
dumbx3
25.10.19 · 59.♡.158.227
오 일리야 레핀이라니!! -
PPWL⠀
→ dumbx3 작성자
25.10.19 · 175.♡.119.153
진짜 일리야 레핀이었습니다!! -
댈댈러스베이징
25.10.19 · 106.♡.128.231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798 예술거리 근처에 살았어서
그쪽 미술관을 자주 갔었는데 본문 말씀처럼 베이징은 전시를 좀 더 색다르게 해서 늘 좋았어요. -
PPWL⠀
→ 댈러스베이징 작성자
25.10.19 · 175.♡.119.153
애석하게도 그 동네에는 가보질 못했습니다. ㅠㅠ 베이징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 다음에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
__놀이터
25.10.19 · 116.♡.69.212
우왕~
러시아 여행은 생각도 없었는데 레핀 그림 보러는 가고 싶었는데 매우 부럽습니다. -
PPWL⠀
→ _놀이터 작성자
25.10.19 · 175.♡.119.153
여건이 되시면 베이징으로 가셔도.. ;;;
약 90여점이 있습니다. -
핫핫해영
25.10.19 · 123.♡.169.109
와 저도 모스크바에서 이반 뇌제 그림을 보고 너무 좋았었는데 베이징에서 보시다니 완전 행운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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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해영 작성자
25.10.19 · 175.♡.119.153
베이징에 이반 뇌제는 안 왔어요.
제가 진짜 진짜 운이 좋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죠. -
RRanomA
25.10.19 · 125.♡.92.52
술취해서 쓰는 뻘글입니다만, 우리나라 국민이 된 일리야가 생각나는 이름이네요. 성만 다른 건가요. -
PPWL⠀
→ RanomA 작성자
25.10.19 · 175.♡.119.153
네. 그 동네에선 흔한 이름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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