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124.♡.82.68)
2025년 10월 20일 PM 07:16 · 수정됨(21:06)
https://www.ddanzi.com/ddanziNews/862280492
출처는 딴지일보입니다. 이 글을 읽고 생각을 좀 많이 해봤습니다. 지금 청년들이 대학 등록금 융자와 주택 비용때문에 빚에 짓눌러서 캄보디아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 라는 글을 보고 꽤 마음이 안좋더군요.
그런데, 사실 제가 젊었을때도 딱 저랬습니다. 지금은 좀 뜸할런지 모르겠지만, IMF 때 대학생들을 상대로 다단계 사기가 많이 유행했죠. 장소만 다를 뿐, 행태는 비슷했습니다. 갑자기 지인, 선배, 후배에게 전화를 받고 가보니 합숙을 하는 대학생들 무리에 끼어 다단계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다단계 사업원이 될때까지 교육을 받는다.
그러다 탈출하는 사람도 있고, 혹해서 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서 때려치우는 사람도 있고.. 그때 경기도 권의 산동네 같은 데서는 이렇게 합숙을 하는 다단계 대학생들이 꽤 많았다고 하더군요. 제 지인도 그렇게 끌려갔다가 경제적,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것도 대학생때..
그럼 그때부터 20 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별 달라질게 없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 기사의 글처럼 그래도 지금은 청년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려는 노력이라도 있구나.. 싶네요. 하긴 군대에서 월 200 만원 받는다니, 병장 월급이 5만원 밖에 안되었던 90 년대와는 하늘과 땅차이군요. 5 만원으로 군 부대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 자는데 3 만 5천원. 4 천원 짜리 밥 두끼, 버스타고 읍내 나갔다 오면 딱 한달 치 병장 월급이 외박 한번으로 끝나더군요.
물론 젊을때의 내가 힘들었다고 지금의 청년도 똑같이 힘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거야 말로 놀부 심보고 요즘 군대 편하네. 나때는 말이야.. 라는 꼰대 심보와 다를바 없죠. 사실 요즘 청년들이 격는 어려움은 젊을때의 저희 X 세대와는 참 많이 다를것이고, 아마 사회 환경도 더 척박하게구나.. 싶습니다. 그러니 청년들이 잘 되어야죠. 제 아이들도 이제 곧 청년세대에 진입하는데, 지금의 청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제 아이들도 그 덕을 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2찍이니 펨코니 뭐니 해도 지금의 청년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사회적 지원이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것은 출산율인데, 아무리 어려워도 출산율만큼은 지금보다 한결 좋았던 제 젊었을때보다는 정말 무시무시할 수준으로 떨어진 지금의 출산율은 정말 공포스럽거든요. 그러니 출산율 하나만 봐도 지금 청년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아이가 없으면 미래도 없거든요.
그리고 그 미래에는 아마 노인이 된 저와 저 또래, X 세대가 살아가야 하니까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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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리안
25.10.20 · 182.♡.4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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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무개00
25.10.20 · 178.♡.142.161
지금이야 절대적상황이 훨씬 좋지만 이건 윗대로 올라갈수록 열악한것은 당연한지라 넘어갈수있고.. 상대적 박탈감이 크죠. 이건 소셜네트워크를 방임한 어른들의 잘못이 큽니다.
지금도 테크기업들은 마약이나 다름없는것들을 파는 짓거리를 하는 중이죠.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더 가속되고있고..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EU의 디지털 서비스법같은걸 도입해야한다고 보는데 논의조차 되지않으니 걱정이 됩니다. -
파파키케팔로
25.10.20 · 211.♡.195.162
코인으로 대변되는 자산소득의 폭증..덕에 땀흘려 돈 벌려는 의지들이 옅어진게 아닐까 싶어요.
실상은 매우 소수만 그런 돈 벌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sns 덕에 모두가 그렇게 돈 버는줄로 착각하고 노동으로 돈 버는걸 경한시 하는게 아닐까요.. -
명명탐정코란
25.10.20 · 118.♡.252.53
SNS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상대적인 박탈감에...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유혹까지 범람하고 있으니... ㄷㄷㄷ -
비비쥬얼씨뿔뿔
25.10.20 · 121.♡.94.55
제대하고 졸업도 안한 상태로 일단 취직해서 월급 80만원으로 시작했었는데요.. 그때가 2001년인가 그랬었어요..
회사 다니면서 어렵게 대학 졸업했죠.. 첫 월급 80만원 받고 정말 행복했었는데 ㅎㅎㅎ
이렇게 많은 돈(?)을 내가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 ㅎㅎ - R
Rhenium
25.10.20 · 223.♡.179.172
빨리빨리 문화와 비교하는 문화가 심한 우리 사회의 풍토가 2030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을 채직질하는 건데, 그럴수록 나만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나보다 잘난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요.
지방이나 경기도 외각에 허름한 아파트면 어떤가요. 내 가족이 따뜻하게 먹고 자면 그게 행복이고 가치 있는 건데 인서울 못 하면 패배자처럼 보는 시선이 문제죠. -
아아무개00
→ Rhenium
25.10.20 · 178.♡.142.161
사회초년생땐 사실 그게 그렇게 어색한 일이 아닌데, 고개만 돌리면 xyz아파트가 2억이 올랐대 코인으로 몇십배를 먹었네 하는 소리가 들리니 평온하게 있기가 사실 불가능하죠. 사회경험이 얼마 없는데 그게 가능한 사람은 아마 존재하지않는다해도 무리는 아닐겁니다.
사실 그 집은 전국에서 한두채에 불과한거고 허위매물일 가능성도 농후하고.. 코인으로 몇십배를 먹은 사람은 0.1%도 안되는데 말입니다ㅎㅎ
소셜네트워크가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해주는 순기능은 있는데 이건 정말 나이브한 접근을 하던 90년대 꿈같은 얘기고.. 지금은 불행증폭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 범벅과 프로파간다 머신이 된건 덤이구요. - R
Rhenium
→ 아무개00
25.10.20 · 223.♡.179.172
SNN 영향이 크죠. 싸이월드 이후로 SNS에는 관심이 없는게 다행이랄까요. 주변 청년들 보면, 하이닉스 취직해서 모은 돈으로 현금 10억 주고 오피스텔을 투자용으로 사기도 하고, 누구는 대학등록금도 힘들어서 휴복학 하는 친구도 있고요. 각자 사정이 다르니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는 건데, 아무 것도 안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안타깝죠. -
아아무개00
→ Rhenium
25.10.20 · 178.♡.142.161
현업에서 adtech 개발자로 일하다 현타와서 진로를 바꾼 사람으로서.. 틱톡/인스타/페북/유튜브같은 컨텐츠/댓글 관리 정책이 외부에 공개되지않고 블랙박스안에만 있는 회사 프로덕트들은 그냥 눈길도 주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뭘 하든 engagement 유도로 이어지기때문에 굶어 죽을때까지 코카인만 핥다 죽는 생쥐와 비슷한 꼴이 되기 매우 쉽습니다. 정치적 충돌이나 자극적인 컨텐츠 혹은 가짜뉴스같은건 이들한텐 아주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에 대해 별 자각없이 무분별하게 쇼츠 보고 틱톡 인스타 쓰레드 페북 하는 분들은 뇌의 보상체계가 썩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겁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한국에선 별다른 저항없이 그냥 받아들이는거같아서 좀 무서워요. -
WWindBlade
25.10.20 · 62.♡.150.122
소설네트워크 다 치우고 부동산,주식만 불법적인거 철저하게 처벌해도 지금보다는 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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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은 모두가 참담 했습니다.
현실의 절망감과 확인 불가한 희망이 공존했어요.
지금도 없는 사람들에겐 가혹합니다만
헛희망을 꿈꾸면 더 가혹해 질뿐입니다